축농증

국내 만성부비동염 환자 수는 2012년부터 연간 200만 명에서 220만 명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발생으로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 강화 등의 영향으로 150만 명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행위별 의료통계에 따르면 2012년 만성부비동염 진료 인원(입원·외래)은 208만7,893명에서 2019년 220만2,387명으로 매년 조금씩 증가했습니다.

반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만성부비동염 진료 인원은 146만9,827명으로 줄었고, 2021년엔 108만5,920명으로 2019년 대비 112만 명가량 대폭 감소했습니다. 이후 방역이 다소 완화된 지난해에는 137만1,993명으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연령별 만성부비동염 진료 인원은 0~9세 소아가 가장 많았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2022년 기준을 보면 만성부비동염 진료 인원 남성 0~9세는 14만7,463명, 여성 0~9세는 12만5,304명으로 0~9세 연령대 환자 수가 27만2,767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집중력이 높은 학생이 공부도 잘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축농증이 있으면, 있던 집중력도 떨어지고 공부에까지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훌쩍훌쩍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에 코막힘, 얼굴은 쏟아질 듯 무겁고 답답합니다. 공부에 방해될 뿐 아니라 학생을 괴롭히는 축농증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축농증이란?

축농증이란 코 주변의 공기주머니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농이 고이는 병으로,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부비동염입니다. 

부비동은 코 주위 뼛속에 위치한 공기가 차 있는 공간이며, 종류는 양 눈썹 위의 전두동, 양쪽 안면 뺨 부위의 상악동, 양 눈 사이의 사골동 및 코 뒤에 깊숙이 위치한 접협동이 있습니다. 

부비동의 점막은 비강 점막과 연속되어 있어, 코에 염증이 생기면 부비동까지 같이 침범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오랜 감기나 비염으로 코의 염증이 오래 가면 부비동에도 염증이 파급되고, 이 염증이 오래되면 고름이 고여 축농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축농증은 단독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감기나 만성 비염이 진행되어 생기는 것이므로, 감기가 평소보다 심하고 10일 이상 오래가거나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비염이 있었던 학생이 누런 코가 계속 나온다면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2, 급성 축농증과 만성 축농증

축농증은 생긴 시기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급성 축농증은 감기나 비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부비동까지 염증이 파급되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그 외에도 인두염, 치아감염, 비중격 만곡증, 물혹으로 인한 부비동 입구 폐쇄, 외상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감기를 열흘 이상 앓았거나, 비염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다가 누런 코가 10일 이상 계속 나오고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나 자려고 누웠을 때 기침이 심하다면 급성 축농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낮에 서 있을 때 고여 있던 농이 잠자려고 누우면 목뒤로 흘러가 인후를 자극하고, 또는 잠잘 때 고여 있던 농이 아침에 일어나면서 목뒤로 흘러가서 인후를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주로 한쪽 코에서 누런 콧물이 나오고, 열이 나고, 눈 주위가 붓고, 코맹맹이 소리가 나며, 킁킁거리며 콧물을 끌어모아 삼키는 일이 잦습니다. 그리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며, 양쪽 볼에 뭔가 꽉 찬 듯한 답답한 느낌과 통증이 있고, 빛을 보면 눈이 부시거나 시립니다. 

급성 부비동염에서는 통증이 특이한 증상이 되는데, 상악동염에서는 뺨 부위의 통증과 치통이 나타나며, 전두동염에서는 이마에 국한된 통증을 나타내는데, 아침에서 정오까지 심하고, 오후에는 없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여있던 점액이 활동하다 보면 서서히 빠져나오기 때문입니다. 

사골동염의 경우는 코 뿌리와 안와 깊숙이 통증이 나타나고 눈동자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며, 접형동염은 부비동 전체에 염증이 오면서 나타나, 앞의 여러 부위의 통증과 함께 안와 깊은 곳, 후두부 혹은 두정부의 통증이 생깁니다.

② 이러한 급성 축농증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2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급성 축농증이 여러 번 반복되어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만성 축농증이라 합니다. 

코막힘과 누런 콧물,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과 기침, 두통, 양쪽 볼의 통증, 누런 가래 등의 증상이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특히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니, 고개를 숙이고 공부하는 수험생에게는 매우 답답한 일입니다. 이는 곧 주의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학습장애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축농증이 있으면 공부의 효율이 떨어져 남들보다 몇 배나 열심히 해야 겨우 따라갈까 말까 하니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답답한 코를 뚫어버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3, 축농증, 음식으로 이겨냅시다.

① 삼백초즙 

삼백초는 점막의 염증을 줄여주고 항균 작용이 있는 약초로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생긴 축농증에 효과가 좋습니다. 축농증으로 코막힘과 누런 콧물이 많이 나올 때는 삼백초를 달여 마십시다. 삼백초의 어린싹을 그늘에 말렸다가 10g을 물 800㏄로 1시간 30분간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십니다.

② 머위 줄기

머위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해 피를 맑게 하고, 콧속 점막의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농을 해독시켜 배출하는 효과가 커 축농증으로 인한 코막힘을 해소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머위 줄기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십니다. 또는 머위 줄기를 2cm 정도 길이로 썰어, 잠들기 전에 한쪽 콧구멍에 머위 줄기를 밀어 넣어 두고 30분이 지나 빼내고는 다른 쪽에도 똑같이 실시합니다. 그러면 코막힘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③ 구릿대뿌리

구릿대라고 하는 산나물의 뿌리가 백지(白芷)입니다. 깨끗함이 최고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의 백지는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고름을 없애 새살이 돋게 하는 효과가 큽니다. 따라서 축농증으로 코가 막혀 답답할 때 두통이 심할 때 끓여 마시면, 코의 고름이 배설되면서 깨끗한 새살이 생기게 되어 증상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백지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십니다. 이른 봄에 구릿대의 여린 순을 뜯어 살짝 데쳐서 무쳐 먹거나 튀겨 먹으면, 축농증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른한 봄철에 입맛을 돋워 줄 수도 있습니다.

④ 느릅나무 열매

한방에서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에 많이 쓰이는 약재인 무이(蕪荑)는 바로 느릅나무 열매입니다. 무이는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코에 분비물이 가득 찰 때 이것을 제거하는 효과가 아주 큽니다. 

느릅나무 열매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십니다. 코가 막혀 답답할 때는 느릅나무의 열매나 뿌리껍질을 달여 그 물을 솜에 적셔 콧구멍에 막아두면, 고여 있던 농이 시원하게 빠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⑤ 목련 꽃봉오리

축농증이 있으면 4월 초경 목련 나무에 꽃봉오리가 맺히면 그것을 때어 말려두었다가 약으로 쓰면 좋습니다. 목련의 꽃봉오리를 한방에서는 신이(辛夷)라고 하는데,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감기 등으로 코가 막혔을 때 코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작용을 합니다. 코가 막힐 때마다 신이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마십니다. 또는 신이를 고약으로 만들어 외용 연고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말린 신이 50g을 비늘조각을 하나씩 떼어 알코올 500㏄에 3일간 담가두었다가 체에 걸러, 여과된 액체만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가열하여 걸쭉하게 되면 신이 고약이 완성된 것입니다. 얇은 거즈에 신이 고약을 콩알만 하게 덜어 넣어 둥글게 말아 콧속에 넣어두었다가 15~20분이 지나 빼냅니다. 신이 고약을 3달 정도 계속 코에 삽입하면 농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4, 축농증, 세척액으로 시원하게 뚫어주기

① 식염수 세척액

생리식염수를 전자레인지에 따뜻하게 데워서 사용하거나 따뜻한 물 한 컵에 죽염이나 구운 소금 1큰술을 녹여 소금물을 만듭니다. 한쪽 콧구멍을 막고 다른 쪽 콧구멍으로 그물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뱉는 방식으로 여러 번 코 세척을 합니다. 이 방법이 어렵다면, 똑바로 누워서 소금물에 적신 솜을 양쪽 콧구멍에 30분쯤 넣어두고 빼는 것도 좋습니다.

② 삼백초 세척액

말린 삼백초 10g을 물 800㏄로 1시간 30분간 달여서 식힌 다음 구운 소금이나 죽염 1큰술을 녹여 세척액을 만듭니다. 한쪽 콧구멍을 막고 다른 쪽 콧구멍으로 그물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뱉는 방식으로 여러 번 코 세척을 합니다. 똑바로 누워서 삼백초액에 적신 솜을 양쪽 콧구멍에 30분쯤 넣어두고 빼는 것도 좋습니다. 

또는 삼백초잎을 콧구멍에 막고 있어도 좋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삼백초 잎을 손으로 비벼 부드럽게 한 후 잎을 둥글게 말아서 콧구멍 안에 깊이 밀어 넣어 둡니다. 30분 정도 지나 삼백초 잎을 뽑아내고 나서 코를 풀면 누런 농이 빠지면서 코가 시원히 뚫어질 것입니다.

5, 축농증이라는데 수술을 해야 하나요?

축농증이라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사실 오래된 축농증으로 부비동 점막이 곪아 뼈까지 염증이 파급될 우려가 있거나 혹은 물혹이 생겼을 때는 수술을 해줄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이런 축농증 수술은 성인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부비동이 완전하게 성장한 성인의 경우 축농증이 생기면 고름이 깊숙이 고여 쉽게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곪기도 잘하고 물혹도 잘 생깁니다. 하지만 똑같은 축농증에 걸려도 소아의 경우 부비동에 농이 많이 고일 만큼 크기가 완전히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수술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부비동을 수술하면 부비동과 주변 조직의 정상적인 발육에 지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축농증은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간혹 축농증의 재발로 코안에 물혹이 생겼을 때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6, 양방에서의 진단과 치료

축농증의 진단은 비경이나 X-ray 등을 통하여 증상을 관찰하거나 분비물을 통한 세균배양으로 하게 됩니다. 또한 Sinoscopy(부비동을 직접 관찰하는 내시경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을 이용하여 병의 진행상태와 병소를 정확히 진단하기도 합니다. 축농증인 것을 진단하고 나서는 약물치료나 수술치료를 하게 됩니다.

부비동염의 치료는 농의 배출을 잘 되게 하여 부비동의 환기가 잘 유지되게 하는 것입니다. 급성 축농증이나 소아의 경우엔 수술보다는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가 우선됩니다. 치료에 저항하지 않고 효과가 잘 나타나는 경우 콧물의 색이 개선되는 것을 우선 볼 수 있습니다. 샛노랗던 콧물이 점차 묽어지고 양이 줄어 코막힘이 개선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소금물이나 죽염 등을 이용하여 집에서 스스로 코를 세척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는 너무 진하게 할 경우 비점막을 손상시켜 완치가 불가능한 범발성 용종증 등의 병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하여 치료하거나 생리식염수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 점막 수축제나 거담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치료함에도 불구하고 부비동염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환자가 15세 이전이라면 얼굴 뼈의 성장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가급적 성장기 이후로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은 보통 막혀있는 부비동을 통하게 해주어 환기와 농의 배출이 잘되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7, 축농증에 좋은 처방

한의학에서는 축농증 중에 콧물이 흐르는 것을 비연(鼻淵)이라고 하고, 코가 막히는 것을 비색(鼻塞)이라고 합니다. 또 오래된 정도와 증상에 따라 풍한증(風寒證)과 풍열증(風熱證)으로 나누어 치료합니다. 

풍한증(風寒證)은 감기의 증상이 남아 오한, 발열, 두통의 증상이 있으면서 맑은 점액성 콧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때는 감기의 사기를 발산시키면서 폐(肺)의 기운을 소통시켜 코를 뚫어주는 효능이 있는 통규탕(通竅湯)을 투여하면 축농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풍열증(風熱證)은 감기의 증상은 줄어든 대신, 머리가 터질 듯한 통증이 있으며 기침, 가래, 코막힘이 아주 심합니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머리와 코에서 화끈한 열기가 느껴지며 누렇고 끈적한 콧물이 아주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때는 풍열(風熱)의 사기(邪氣)를 발산시키면서 폐(肺)의 기운을 소통시켜 주는 여택통기탕이 효과적입니다. 

♧ 통규탕 : 방풍, 강활, 고본, 승마, 갈근, 천궁, 창출 각 4g, 백지 2g, 마황, 산초, 세신, 감초 각 1.2g, 생강 3조각, 총백 2개.

♧ 여택통기탕 : 황기 4g, 창출, 강활, 독활, 방풍, 승마, 건갈 각 3g, 감초 2g, 마황, 천초, 백지 각 1.2g, 생강 3조각, 대추 2개, 총백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