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4-02-19     조회 : 298  


저혈압이란?

 

건강보험심사평원 통계 자료를 보면, 기립성저혈압으로 병원 진료받은 환자는 20182840명에서 202224,661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0% 정도 늘었다.

 

사계절 가운데 여름에 병원을 찾는 저혈압 환자가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12~201811월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저혈압 환자는 여름에 15,213명으로, 환자 수가 가장 적은 겨울(8,632)2배가량이나 된다.

 

저혈압은 혈압이 정상치보다 낮은 상태를 지칭하는데,

혈압을 측정했을 때 혈압이 정상(수축기 혈압 120mmHg, 확장기 혈압이 80mmHg)보다 낮게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하이거나 최저 혈압이 60mmHg 이하인 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저혈압은 그 자체를 특별히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고혈압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의한 국제적 기준이 존재하는 반면에 저혈압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기준이 현재까지 없으며, 저혈압에 대해 발표된 임상 자료도 한정된 상태입니다.

 

 

1, 저혈압의 종류와 원인

 

본태성(일차성) 저혈압

특별히 원인이 되는 질환이 없이 혈압이 낮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를 지칭합니다. 일반적인 저혈압이 거의 여기에 속하며, 현기증, 두통, 팔다리의 저림, 전신 무기력, 피로감, 불면 등을 호소하고, 서맥, 변비를 수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하면 시력장애나 구역질,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양친 혹은 한쪽 부모가 저혈압이면 자녀가 저혈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본태성 저혈압은 유전이나 체질과 관련이 있다고 보입니다.

 

증후성(속발성, 이차성) 저혈압

순환부전, 대량 출혈, 중증 빈혈, 영양실조, 소모성 질환 등에서 나타나는 저혈압을 말하는 것으로, 분명한 원인 질환이 존재하는 경우를 증후성(이차성) 저혈압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기저 질환과 관련된 기타 증상들을 동반하게 됩니다.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급성은 출혈, 탈수, 급성 심부전, 심근경색, 쇼크 등으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저하된 것입니다. 만성의 경우 심장질환, 동맥경화, 폐 질환(천식, 폐기종, 폐결핵 등), 내분비 질환(갑상선 기능 저하증, 부신기능저하증, 폐경기), , 백혈병 등에 의해 만성적으로 혈압이 저하된 것을 말합니다.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정상이지만 일어설 때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 최고 혈압이 20mmHg 이상 내려가는 것을 말합니다.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급히 일어나면서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체위를 변환시킬 때, 혹은 장시간 서 있게 되는 상황에 혈액은 중력에 의해 자연적으로 하반신으로 모입니다. 이런 경우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액량이 감소하게 되므로 신경 반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일정한 혈압을 유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혈압 유지 반사 기구에 장애가 생겨 저혈압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설 때 아찔한 느낌, 어지러움, 안색이 창백해짐, 심장 두근거림 등이 나타나며, 대개 몇 분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져 안정을 찾게 됩니다.

 

다만 심한 경우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장시간 서 있을 때, 식사 후나 심한 운동 후, 혹은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볼 때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앞이 캄캄해져 쓰러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 의식을 잃게 되는 시간은 대개 수 초~수 분이고, 의식이 회복되면 다른 증상도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했을 때는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간단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평소에 수분과 염분을 적절하게 섭취해야 하고 체위 변화에 따른 저혈압의 발생을 방지해야 합니다. 특히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잠자리에서 급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지 않도록 합니다.

 

 

2,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위험하다?

 

흔히들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훨씬 위험하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보통 저혈압은 수축기압이 90mmHg 이하일 때를 말하지만 혈압은 개인이나 시간, 신체활동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혈관 내의 압력이 신체조직 곳곳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별문제가 없다면 혈압이 낮다고 해도 정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저혈압이 실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기립성 저혈압, 탈수, 혈압약의 과다복용 등에 의한 경우입니다.

 

실제로 저혈압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상황은 갑자기 발생하는 쇼크 상황입니다. 쇼크는 체내에 순환하는 혈액량 자체가 부족하거나 심장이 효과적으로 혈액을 펌프할 수 없을 때 발생합니다. 급성 심근경색, 과다한 출혈, 패혈증, 아나필락시스 등의 쇼크로 인한 저혈압인 경우가 위험하며, 이 외의 저혈압은 위험한 범주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만성 저혈압의 경우 동맥경화의 진행 속도가 늦어 평균수명이 10년 더 길다는 보고도 있으며, 어지러움, 팔다리 저림, 쇠약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더라도 이는 의학적으로 큰 문제는 없으며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 한약, 침구 치료 등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3, 저혈압의 증상

 

저혈압이 나타날 때의 증상은 주로 다음과 같이 호소하게 됩니다. “현기증이 난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몸이 나른하다.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있다. 신경을 쓰거나 폐쇄된 공간에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어지러워진다. 식욕이 없다. 헛배가 부르고 구역감이 있다. 설사나 변비가 생긴다. 귀울림(이명)이 있다. 신경질이 자주 나고 매사가 까다롭고 편식이 심하다.” 등입니다.

 

특히 저혈압인 사람은 아침에는 기운이 없어 맥을 못 추다가 낮이 되어서야 기운을 차리게 되는데, 이는 하루 중 인체의 혈압은 수면 중에 저하되었다가 아침에 서서히 올라가 낮이 될수록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혈압 증상은 연중 혈압이 가장 저하되는 여름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4, 저혈압에 대처하는 방법

 

증후성(이차성) 저혈압이나 쇼크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저혈압의 경우 먼저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체액 보충, 교감 신경 자극제와 같이 혈압을 높여주는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한 경우에는 옆으로 누운 자세로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간단히 회복됩니다.

 

다만, 본태성(일차성) 저혈압과 같이 원인 질환이 없는 저혈압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시간이 지나도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특별히 불편한 증상이 없고 이차적 원인 질환이 없는 저혈압의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혈압을 높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으며 크게 염려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요법 이전에 일상생활에서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원활한 배변 활동 등을 유지하여 저혈압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5, 저혈압에 좋은 식사법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일상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혈압 증상이 생활하는 데 지장을 줄 정도로 기운이 없다면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여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운 위장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식사를 최대한 규칙적으로 세끼를 챙겨 먹어야 하며 매 식사마다 칼로리가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몸이 냉한 경우가 많으므로 차가운 성질의 음식은 피해야 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성질의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차가운 성질의 음식은 대개 토마토, 수박, , 율무, 다시마 등이며 따뜻한 성질의 음식은 마늘, 생강 등입니다. 또한 칼륨이 다량 함유된 야채주스는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 혈압이 더 낮아질 수 있으므로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저혈압에 좋은 음식

 

마늘 : 스코르디닌의 강장효과

 

마늘은 백합과(百合科) 파속에 속하는 인경채소로, 호산(胡蒜) 또는 대산(大蒜)이라 부릅니다. 마늘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이름을 올릴 만큼 맛과 영양을 인정받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늘을 약용보다는 식용으로 많이 이용하는데 주로 생선이나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고 음식 맛을 돋우는 데 씁니다.

 

마늘은 고혈압에 좋은 식품이나, 저혈압으로 기운이 없고 체력이 저하된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고대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스태미나 증진을 위해 마늘을 먹었으며, 기원전 4000년경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동원된 노동자에게 마늘과 양파, 무 등을 먹였다는 기록도 존재합니다. 193611회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한 우리나라의 손기정 선수도 스태미나 증진을 위해 마늘을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마늘에는 특유의 영양소인 생리 활성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것은 스코르디닌(scordinin)이라는 물질입니다. 스코르디닌은 1936년 일본의 고미나토 박사가 발견한 물질로, 강장효과와 근육 증강 효과를 나타냅니다. 그 작용은 강력한 산화환원 작용에 의해서 체내에 들어온 영양물질을 완전히 연소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함으로써 나타나며 강장효과 이외에도 체력증진, 피로 해소, 식욕 증진,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 및 해독 효과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마늘은 신진대사를 높여 저혈압 증세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끓는 물에 마늘을 껍질째 넣은 후 15분 정도 삶아 하루 1, 식사 전에 2쪽씩 매일 먹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이 찬 저혈압 증세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깨 : 항산화 작용과 강장 작용

 

참깨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참깨과의 한해살이풀입니다. 참깨는 유류 작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원산지는 인도를 중심으로 한 온난지방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맛에 관한 내용을 서술한 고려 시대의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참깨의 기록이 최초로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저혈압 증상으로 인해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나른해지는 경우에는 참깨를 먹으면 좋습니다. 참깨에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피로 해소에 가장 효과 있는 식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 거승(巨僧)’이라고 할 만큼 대단한 힘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달리는 말도 따라가서 붙잡을 정도로 몸이 강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깨에는 항산화물질인 세사미놀(sesaminol)과 세사민(sesamin)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세사미놀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체내 혹은 식품 내의 지질이 산화되어 생기는 과산화 지질과 LDL이 생성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호박씨 : 리놀렌산의 저혈압 개선 효과

 

호박씨는 견과류 식물 중에서 영양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김새는 납작한 타원형 모양으로 껍질은 하얀색을 띠며 약간의 잔털이 나았습니다. 하얀 껍질을 벗기면 얇은 층으로 된 녹색 막이 드러납니다.

호박씨는 크기는 작아도 영양분이 매우 풍부하여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한 영양식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간식으로 먹거나 풀코스 요리가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용도로 즐겨 먹곤 합니다.

호박씨에는 필수지방산, 아연, , 비타민 E, 레시틴(lecithin), 리놀렌산(linolenic acid) 등이 풍부하여 저혈압 환자의 두뇌와 혈관,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이 외에도 불포화지방산과 단당류, 비타민 A, 칼륨, 칼슘, 아연, 마그네슘, 철분 등 무기질과 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열량도 높은 고영양 식품입니다. 따라서 에너지가 저하되어 피로도를 쉽게 느끼는 저혈압 환자에게 탁월한 간식거리입니다.

호박씨에 함유된 지방은 리놀렌산(linolenic acid)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며 혈액순환을 돕고 저혈압 개선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호박씨는 저혈압 개선은 물론 구충제의 역할도 한몫 하므로 매일 조금씩 먹으면 기생충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호박씨를 먹을 때는 시중에 나와 있는 말린 호박씨를 볶아서 먹으면 좋습니다. 또는 가루로 만들어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마셔도 좋고 기름을 짜서 먹어도 좋습니다.

 

호박씨는 차와 함께 달여 마셔도 좋습니다. 차의 향긋하고 깊은 맛을 살리면서도 영양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선한 용정차 잎을 잘 고른 호박씨와 섞어 말려 차로 마시게 되면 용정차의 깔끔한 향과 호박씨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차를 마실 수 있습니다.

 

오가피(五加皮) : 항피로작용이 우수한 오가피

 

오가피는 두릅나뭇과의 오갈피나무의 뿌리, 줄기 및 가지의 껍질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재로 쓰여 온 약초로, 3천 년 전 중국 춘추시대 의서(醫書)에 오가피가 불로장생의 명약이라 술을 담가 마셨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오가피는 잎이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별 모양을 띠며, 한 가지에서 다섯 개의 잎이 나는 것이 좋다고 하여 오가(五佳)’라고 하였다가 지금의 오가(五加)’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잎의 모양만으로는 산삼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하며 약효 또한 산삼과 같이 좋으므로 천삼(天蔘)’이라고도 합니다.

오가피의 학명은 아칸토파낙스(acanthopanax), 여기서 'acantho''가시가 있는 나무'이고 'panax''만병을 치료한다'는 뜻입니다. 즉 오가피에는 만병을 치료하는 가시가 있는 나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오가피는 간장(肝臟)과 신장(腎臟)의 기운을 보하여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입니다. 우리 몸에서 간장은 피로를 담당하는 기관이며 신장은 원기와 에너지를 총괄하는 기관입니다. 오가피가 이 기관들의 기운을 충족시켜 피로 해소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오가피는 기운이 저하되고 체력이 약한 저혈압 환자에게 탁월한 약입니다.

 

오가피에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가 함유되어 있어 관상동맥을 확장하여 혈류를 개선하고 산소 공급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합니다. 또한 호르몬 계통을 조절하여 식욕을 증진하고 소화 흡수력을 높이고 대소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체내 신진대사를 전반적으로 촉진해 줍니다. 또한 오가피에는 시린진(syringin)이라는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항피로작용과 강장 작용을 합니다.

 

다만 오가피는 화기(火氣)가 강한 사람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습니다. 즉 음기(陰氣)나 체액이 부족하여 허열(虛熱)이 뜨는 사람이나, 호흡기 기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아야 합니다. 이렇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속쓰림이나 목마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삼(人蔘) : 원기 회복의 대표주자

 

인삼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뿌리 모양이 사람과 같아서 인삼(人蔘)’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외에도 귀신같은 효험이 있다고 하여 신초(神草)’로 불리기도 하고, 높은 계급에 해당하여 사람이 받든다는 의미로 인함(人銜)’이라고도 부릅니다. 인삼은 원기(元氣)를 보하는 대표적인 약으로 신체허약, 권태, 피로, 식욕부진, 구토, 설사에 쓰이며 진액(津液)을 생성하기도 합니다.

인삼은 그 효능이 우수하여 조선과 청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교역품으로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로 유명한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도 인삼을 애용하였으며 러시아의 문호 막심 고리키도 인삼즙을 자주 마신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삼에는 당질,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B 복합체 등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는데 특별한 약리 작용을 나타내는 성분은 사포닌(saponin)으로, 20여 종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인삼 고유의 약효는 함유된 사포닌의 종류와 비율로 결정됩니다.

 

사포닌 성분은 항궤양 작용, 항암 작용, 단백질 생합성 촉진 작용 등이 있습니다. 또한 표면장력을 저하시키고 단백질, 리포이드 콜레스테롤과 복합체를 형성하는데, 적혈구의 세포막 성분인 리포이드와 반응함으로써 막 투과성이 증대됩니다.

 

또한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이고 항산화 작용이 뛰어납니다. 생체가 가지고 있는 비특이적(非特異的)인 저항력을 증대시키고 병적인 상태를 정상화하며,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또한 인삼은 부신피질호르몬의 하나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의 분비를 촉진시켜 각종 피로와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부신피질 기능을 강화합니다. 이러한 항 스트레스 작용이 있으므로 신체의 적응력을 강하게 하고 각종 유해자극과 손상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켜 저혈압으로 인해 저하된 신체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킵니다.

 

그 외에도 인삼은 대뇌피질을 자극하여 콜린작동성(choline作動性)을 증강하고 그 결과 혈압강하, 호흡 촉진의 효능을 냅니다. 또한 심장 수축력이 강화되고 심장 박동수는 완만하게 감소하며, 심기능 부전 시 강심작용을 하게 됩니다. 관상동맥을 확장하고 세포의 포도당 섭취 및 이용을 촉진시켜 심근허혈을 예방합니다.

 

 

7, 저혈압에 좋은 생활요법

 

저혈압은 따로 치료하는 것 보다는 생활요법과 식이요법으로 관리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혈압은 수면 중에 최저수치까지 낮아지고 기상하면서 다시 상승합니다. 따라서 저혈압 환자는 아침이면 혈압이 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기상 직후에는 식욕이 없고 잠이 빨리 깨지 않아 힘듭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식욕이 생기고 기운이 생기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일찍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가볍게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아침 운동으로 혈압이 서서히 상승하고 그로 인해 식욕이 좋아지고 몸도 가뿐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합니다.

 

운동은 고혈압, 저혈압에 모두 효과적인 생활요법입니다. 고혈압 환자는 가벼운 운동으로부터 시작하면 체중 감소와 동맥경화 예방 효과가 있으며, 저혈압 환자의 경우 운동을 통해 혈압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 환자가 주기적인 운동을 하면 심폐기능이 향상되고, 팔과 다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으로 인해 말초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기 쉬워져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운동은 가벼운 조깅이나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 적당하며, 1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식사를 합니다.

 

저혈압 환자는 규칙적인 시간과 양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으며, 1회 식사량이 적은 사람은 조금씩 자주 먹는 방법도 좋습니다. 칼로리 섭취가 부족하지 않도록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충분히 고르게 섭취하며, 비타민이나 미네랄도 보충해야 합니다. 염분은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위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염분 섭취량을 살짝 늘리는 것도 좋습니다.

 

반면 이뇨 작용이 강한 식품이나,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차가운 성질의 식품이나 기름기가 많은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와 사우나를 제한합니다.

 

저혈압인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더욱 내려갑니다. 또한 목욕탕이나 사우나에 오랜 시간 있으면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뇌로 향하는 혈액량이 저하되어 어지럽게 됩니다.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담배는 혈관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주범으로 고혈압, 저혈압 모두에게 해로우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수면하는 자세를 조절합니다.

 

저혈압 환자에게 좋은 자세는 잠잘 때는 상체를 약간 높이는 것입니다. 이는 기상 시 급격한 혈압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자세입니다. 또한, 기상 시에는 기지개를 켜는 것이 좋은데, 누운 채 주먹을 쥐고 팔다리가 늘어나도록 충분히 기지개를 켜면 사지의 혈관이 자극되어 혈액이 심장과 머리로 더욱 원활히 갈 수 있게 됩니다.

 

복근을 단련하는 근력운동을 합니다.

 

복근을 키울 수 있는 윗몸 일으키기나 누워서 다리 들기를 하면, 복부에 혈액이 정체되는 것을 방지하여 심장과 뇌로의 혈액 공급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복근 단련 이외에도 물구나무서기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됩니다.

 

오랫동안 서 있는 사람은 탄력 스타킹을 사용합니다.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하는 사람은 중력 방향으로 다리에 혈액이 몰려 심장과 뇌로 향하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게 되므로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리를 압박해주는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면 다리의 정맥을 압박하고 다리로 혈액이 몰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어지러울 때는 누운 자세에서 잠시 휴식합니다.

 

어지러움이 심해서 쓰러질 것 같을 때 그대로 앉아 있거나 서 있으면 머리에 혈액이 부족해져 실제로 실신할 수 있습니다. 어지러움을 느낄 때는 눕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다리와 엉덩이 아래에 이불을 고이고 상체가 아래로 향하도록 조금 경사지게 누워 머리로 혈액이 공급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신욕을 합니다.

 

저혈압이 있는 사람은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온도 38정도의 물을 명치까지 채우고 반신욕을 하면 5분 정도 지나면서 심장이 뛰고 얼굴에서 땀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는 사지의 혈액이 심장으로 모이고 다시 심장에서 혈액이 전신으로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다는 좋은 징후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저혈압 환자는 고온에서 장시간 목욕하면 오히려 혈압이 급격히 내려가 실신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목욕은 미온에서 15분 정도로 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8, 저혈압에 좋은 운동

 

저혈압인 경우 고혈압과는 운동 방법을 조금 달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걷기 운동

서서히 걷는 유산소 운동은 저혈압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운동량이 지나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1km 정도를 걷는 것이 좋으며 1주일 정도 운동한 후에는 500m씩 늘리는 방법으로 3km까지 늘여줍니다. 걸을 때는 빨리 걸었다가 천천히 걷는 방법으로 매일 규칙적으로 실시합니다.

 

달리기 운동

저혈압 환자의 경우 적절한 달리기 운동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0초 동안 달리다가 20초 동안 걷는 방법으로 매일 3~5분 정도씩 하면 좋습니다. 이 운동을 하면 혈관 지름이 확장되고 심장의 수축 작용에 의해 혈액을 심장과 폐에 많이 보내주게 되어 심폐의 기능이 향상됩니다.

 

이 외에도 체조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면 심폐기능이 강화되어 저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격한 운동을 갑자기 시작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

 

1, 저혈압에 유용한 지압요법

 

저혈압 증상에 따라 효과적인 지압요법이 있습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에는 백회(百會)’, ‘천주(天柱)’를 지압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를 때는 신문(神門)’을 지압해줍니다.

 

또한 평소 배꼽 양옆의 황수(肓兪)’를 깊숙이 지압해주면, 복부에 정체된 혈액을 심장으로 모아줄 수 있기 때문에 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1) 백회(百會)

 

백회혈은 백 가지 경맥이 모인 혈자리라는 뜻으로, 머리의 가장 꼭대기에 있어, 머리 중앙부위의 두통이나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을 때 지압해줍니다.

 

백회 : 양쪽 귀에서 머리 꼭대기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점

 

2) 천주(天柱)

 

천주혈은 목뒤의 두꺼운 근육을 자극하여 목의 뻐근함을 풀어주고, 머리와 목의 혈액순환을 도와 저혈압을 치료하는 지압점입니다.

 

천주 : 뒷머리 정중선의 머리카락 시작 부위에서 양옆으로 2cm 정도 나가면 만져지는 오목한 점

 

3) 신문(神門)

 

신문혈은 심경(心經)의 혈자리로, 심장과 연관이 깊은 지압점입니다. ()은 마음, 정신을 나타내고, ()은 말 그대로 드나드는 출입구를 의미하니, 마음과 연결되는 문을 뜻하는 신문혈은 스트레스와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을 해소하는 지압점입니다.

 

신문 : 손목 안쪽에서 새끼손가락 쪽으로 움푹 들어간 곳

 

4) 황수(肓兪)

 

황수(肓兪)는 저혈압 환자의 식욕감퇴, 무기력증, 변비나 설사 증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황수 : 배꼽의 양쪽 2cm 가량 떨어진 점

 

 

 

기립성 저혈압 예방법

 

평소 식사 시에 위장 장애가 초래되지 않는 범위에서 염분과 수분(하루 2~2.5)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부족하지 않도록 하며 3대 영양소와 함께 비타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안정제 등의 약물 복용을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 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합니다.

취침 시 머리를 15~20도 이상 올린 자세로 잡니다.

아침, 새벽에 갑작스럽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잠에서 깬 후 몇 분간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뜨거운 물로 장시간 샤워하지 않습니다.

오래도록 서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부득이하게 장시간 서 있을 때는 다리에 정맥혈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탄력이 있는 스타킹을 신도록 합니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합니다. 다만, 과격하거나 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쓰러질 것 같은 증상이 있으면 일단 누운 자세를 취하도록 합니다. 누워 있으면 대개 실신까지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바로 일어나지 말고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에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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