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력과 발기부전

1, 발기부전

우리나라의 발기장애 환자는 약 200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남성 중 약 11.8%가 발기부전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성 기능이 떨어지고 성욕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입니다. 하지만 아직 성 기능이 떨어질 만한 나이가 아닌 중년층에서 성 기능이 떨어진다면 문제가 됩니다. 성교를 잘하던 남성이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갑자기 성 기능이 떨어지고 발기부전으로 고생을 한다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니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발기부전이란 발기가 충분하지 않거나, 발기가 유지되지 못하여 전체 성생활 중 25% 이상 만족한 성교를 이루지 못할 때를 의미합니다. 미국 NIH(국립보건원)의 보고에 의하면 20세에서 79세 사이의 남성 인구 중 발기부전 환자는 10% 이상이라고 합니다.

발기부전은 젊은 층보다 중년 이후에 더 많이 생기는데 그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혈관을 약화시키는 것과 비례하여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에서도 발기부전의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데, 이는 불규칙한 생활 습관, 만성 피로, 수면 부족, 지나친 흡연, 과음 등과 함께, 현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 발기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남성의 성기는 골반 안쪽에서 시작되는 많은 혈관을 가진 스펀지와 같은 해면체 조직으로 되어 있습니다. 평상시에 혈관이 수축되어 있다가 남성이 성적 자극을 받게 되면 성기 내의 혈관으로 순식간에 피가 몰려 스펀지 같은 해면체에 피가 고여야 ‘남성’이 완성됩니다.

발기가 되는 것입니다.

발기부전은 단순한 성 기능의 문제가 아닙니다.

발기부전이 생겼다면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장차 더 크고 더 중요한 혈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음경 혈관은 ‘외적(外敵)’의 침입을 가장 먼저 알리는 ‘봉수대(烽燧臺)’와 같습니다. 음경 혈관의 직경은 평상시 약 0.5㎜, 발기하면 약 0.7㎜이어서, 중요 장기에 분포하는 혈관 중에서 가장 가는 혈관입니다.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당뇨 등의 요인에 의해 온몸 혈관에 동맥경화가 시작되면, 샤프심처럼 가늘고 예민한 음경 혈관이 가장 먼저 문제를 일으킵니다. 따라서 ‘변방의 봉화(烽火)’를 보고 후방에서 전투 태세를 정비하듯, 정력이 감퇴되면 장차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수년 이내에 신장혈관, 망막혈관, 심장혈관, 뇌혈관 같은 주요한 혈관들이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겨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실명, 발 절단 등과 같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3, 발기부전의 원인

발기부전은

① 심리적 원인

② 내과적 질병

③ 신경 손상

④ 노화

⑤ 약물적 원인

⑥ 기타 원인

등이 원인입니다.

① 심리적 정신적 원인

자신감 결여, 우울증, 어릴 때 겪은 성적인 문제, 성병에 대한 불안감, 상대방과 관계 갈등, 특정 상대에 대한 열등감 등이 있습니다. 성에 대한 지식이 적은 신혼기에 많이 볼 수 있고, 잠을 자는 동안이나 아침에 일어날 때는 발기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발기부전의 80% 이상이 심리적 원인이라고 보았지만, 최근에는 심리적 발기부전도 신체적인 원인 때문에 생긴다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다시 말해 발기부전의 30~50%가 신체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하며, 특히 쉰 살이 넘은 남성은 대부분 신체적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정신과적인 문제(우울증, 조현병, 인격장애), 신경증적 장애

 성 기능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무의식적인 죄의식을 갖거나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데에만 지나치게 관심을 쏟는 경우

 서로의 성적 느낌이나 서로에게 바라는 행위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 사회적 스트레스, 과도한 피로, 환경의 부적합 등

② 내과적 질병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내과적 질병이 있는 경우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혈압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 일부 약이 발기부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항우울제, 위궤양 치료제, 피부병약, 항경련제, 이뇨제 등이 발기부전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각각의 원인에 의해 발기부전이 일어나는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고혈압→ 혈관 내부 벽 손상→ 음경 혈관 손상→ 혈액 흐름 감소→ 발기부전

* 동맥경화→ 동맥의 지름이 좁아지고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짐→ 혈액의 흐름이 나빠짐 → 혈관 내에 찌꺼기(혈전)가 잘 생김 → 좁아진 혈관이 막힘→음경 내 혈액 흐름 감소→발기부전

* 고지혈증 →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물질이 끼어 혈관이 좁아짐 → 음경 내 혈액 흐름 감소→ 발기부전

* 당뇨병 → 혈액 내 당 성분이 높아 혈액순환이 나빠짐 → 특히 작은 혈관이나 몸 끝부분에 있는 혈관의 혈액순환이 나빠짐→음경 내 혈액 흐름 감소→발기부전

 당뇨병, 고혈압, 신장질환

 동맥경화증 등으로 인하여 음경해면체 내로 혈액의 유입이 불충분

 뇌하수체, 성선축의 이상, 고프로락틴혈증, 갑상선, 부신질환, 칼슘대사 이상

③ 신경 손상

골반 수술, 척추 손상, 외상에 의해 발기와 관련된 신경이 손상된 경우에도 발기가 어려워집니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성기에 있는 자율신경이 손상되어 발기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전립선암을 수술한 뒤에는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 발기부전이 나타납니다.

 중추신경질환(척수손상, 다발성 경화증)

 말초신경질환(당뇨병, 골반 수술)

 정맥의 폐쇄기능이 장애를 일으켜 해면체 내 혈액을 저장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발기장애

④ 노화

노화에 의한 혈관 탄력성 저하, 혈관 벽 손상, 혈관 벽의 찌꺼기(혈전) 등으로 혈액순환이 떨어지고 남성 호르몬 분비도 줄어서 발기부전이 됩니다.

잠을 자는 동안 발기가 된다는 것은 신경 계통과 혈관 계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이 심해진다면 호르몬 계통에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⑤, 약물적 원인

 일부 정신과 약물, 항고혈압 약물, 심장병 치료약물

⑥, 기타 원인

 과도한 음주와 흡연, 비만, 스트레스, 노화 등

4, 심인성 발기부전과 기질성 발기부전의 차이점

5, 진단법

전체 성관계 회수의 50% 이상에서 발기장애가 나타나며 6개월 이상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발기부전증의 진단은 심리적 원인에 의한 것인지 신체적 이상에 의한 기질적 발기부전인지를 먼저 구별돼야 합니다. 성적 문제의 면담은 배우자와 같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기부전의 원인과 정도를 알기 위한 여러 가지 검사가 시행되는데 각 검사는 환자 개개인의 상황과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6, 발기부전의 양방 치료

① 심리요법

심인성 발기부전에 심리치료를 한다.

② 비수술요법

비아그라 등 경구용 약물, 남성 호르몬 주사(테스토스테론)

③ 발기유발제 자가 주사 요법

약물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여야 한다.

④ 수술요법

음경 혈관 재건술, 음경보형물 삽입

8, 건강한 정신에서 건강한 성 기능이 나온다.

어느 날 갑자기 발기가 잘 안되고 조루증을 경험한 남성은 그야말로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절망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루증이나 발기부전이 질병이나 신체적인 문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심리적으로 자신의 성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여 나타난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음식을 골고루 먹고, 적당한 운동과 명상을 실천하여 스스로 남성성에 자신감을 갖는다면, 발기부전을 해소하고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요가 운동 중에서는 다리를 모으고 앉아서 앞으로 숙이는 자세와 어깨로 서는 자세, 쟁기 자세가 남성의 정력에 도움을 줍니다. 요가에서는 신체의 에너지가 모이는 곳을 ‘차크라’라고 하는데, 성기 부위의 ‘스바디스타나차크라’와 성기와 항문 사이에 있는 ‘물라다라차크라’에 의식을 가볍게 집중하여 항문과 성기에 힘을 주면, 성 에너지를 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항문을 조이는 ‘물라반다’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숨을 들이쉴 때 항문을 조이고, 숨을 내쉴 때 항문을 풀어주면 됩니다. 한 번에 5~10회 정도 하여, 평소에 수시로 하면 좋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모두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생식기와 골반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성 기능에 도움을 줍니다.

명상을 하면 마음이 안정되고 자기 몸의 상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어 성적인 강박관념이나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명상을 할 때는 호흡에 집중해야 합니다. 편안하게 앉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면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합니다. 들이쉴 때는 들이쉬는 호흡 소리인 “소~”를 생각하고, 내쉴 때는 내쉬는 호흡 소리인 “함~”을 생각하며,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반복하면서 명상에 몰입합니다. 명상을 함으로써 마음이 안정되면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힘과 에너지가 생깁니다. 호흡 명상을 하면서 마음이 안정된 것 같으면 마음속으로 가볍게 “코끼리처럼 강한 힘”이라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이 생각을 호흡 명상을 끝마칠 때까지 틈틈이 합니다.

16, 침구, 지압, 뜸요법

① 신수 : 등의 2번째 요추 돌기에서 바깥으로 3cm

② 명문 : 신수혈 사이 중앙점

17, 정력에 좋은 처방

대부분의 남성 불임은 정액의 이상, 정자의 부족, 불량한 정자에 의해 나타납니다. 이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신(腎)의 기운이 부족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가장 많이 쓰는 처방이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입니다. 오자연종환은 다섯 가지 씨앗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정력증진 처방입니다.

오자연종환

구기자 360g 토사자 280g 복분자 200g 차전자 120g 오미자 40g을 가루 내어 꿀로 콩 크기의 알약을 빚어, 공복에 50알씩 1일 2~3회 따뜻한 물로 복용합니다.

① 구기자는 정력을 강하게 하고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합니다. 조루가 있거나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갈 때 효과가 있으며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옛말에 구기자나무 뿌리가 뻗어 있는 우물의 물만 먹어도 자양 강장의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구기자에는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루틴 함량이 다른 채소에 비해 높아 성인병 예방에 좋고 피의 흐름이 원활해집니다. 또한 불포화지방산, 유기산,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 해소 촉진 및 물질대사 촉진 기능이 뛰어나며, 노화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구기자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베타 시토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뛰어나 전립선비대증, 고콜레스테롤 혈증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② 토사자는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오거나 오줌 줄기가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됩니다. 양기를 강하게 하며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토사자는 ‘새삼 씨’라 하여 예로부터 길 떠나는 나그네에게는 먹이지 말라 했습니다. 토사자에는 폴리페놀 화합물이 다량 함유되어 항산화 효과가 우수합니다.

③ 복분자는 오줌을 누면 요강이 뒤집힐 만큼 정력이 강해지는 약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변 줄기를 세게 만들며 불임증과 불감증을 개선합니다. 간을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복분자에는 포도당, 과당 등의 탄수화물과 레몬산, 사과산, 살리실산, 카프론산 등의 유기산, 플라보노이드류, 알코올 및 하이드로카본류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런 성분들은 면역 활성을 증가시키고 항산화 효과, 호르몬 분비 촉진 효과, 체중조절 효과 등을 보입니다.

④ 차전자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눈을 밝게 합니다. 전립선에 염증이 있거나 비대증이 생겨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많이 사용합니다.

차전자는 그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있습니다. 약 2000년 전 중국의 서한시대에 마무(馬武)라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마무 장군이 전쟁에 나갔는데 군대 전체에 이상한 병이 돌아 병사들과 말들이 피오줌을 누고 아랫배가 부풀어 올랐습니다. 그런데 말들이 마차 앞에 자란 풀을 먹고 회복되는 것을 보고 병사들도 먹었더니 병이 나았을 뿐 아니라 체력도 좋아지고 기운도 났다고 합니다. 이 풀이 마차 앞에 있는 풀이라 하여 차전자(車前子)라고 불렀습니다.

⑤ 오미자는 달고 시고 맵고 쓰고 짠 다섯 가지 맛을 가진 씨앗이라는 뜻입니다. 오미자는 정액, 땀, 소변 등으로 기운이 과도하게 빠져나갈 때 이를 붙잡고 흩어진 정기를 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을 좋게 해 간 기능을 강화하고 자양 강장의 효과가 있습니다.

오미자의 주된 유효 성분은 리그닌 화합물로 시잔드린 또는 그와 비슷한 물질에 의해 심혈관 계통과 호흡의 활성을 높이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운동성을 향상시킵니다. 또한 시잔드린에는 항산화 작용이 있어 항노화 효과 역시 있습니다.

오자연종환이 신(腎)의 기운이 약한 경우에 많이 사용되는 처방인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불임증에 적용하는 약은 아닙니다. 불임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약을 복용하시는 것보다 정확한 진단 후에 몸 상태에 맞는 약을 복용하시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