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경련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4-02-05     조회 : 757  


경기, 경련, 경풍이란

 

경기는 한의학에서 경풍(驚風)이라 하며, 소아에게 나타나는 모든 경련성 질환을 말합니다. 증상에 따라 경기하는 현상도 다르고 치료법도 달라지므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아이들 경기는 대부분 열로 인해 몸속에 담음(痰飮)이 생기면서 생리적인 수축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1, 경기, 경련, 경풍은 왜 일어나는지요?

 

아이가 고열이 나면서 경련하는데,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가요?

아이들이 경련을 일으키면, 혹시 간질은 아닐까,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소아 경련의 대부분 열성경련으로, 고열로 인해 뇌의 신경세포가 과민 반응하여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2, 경기, 경련, 경풍은 몇 살 때 많이 일어나는지?

 

열성경련은 생후 6개월~4세 사이에 발생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1~2세 때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열성경련의 증상으로는 몸이 불덩이 같고, 체온은 40도 정도이며, 경련은 몸의 양측에서 대칭적으로 일어나고, 수십 초에서 5분 정도 경련을 일으키다가 의식을 잃습니다. 경련이 그치면 잠들어 늘어지거나 아무 일 없다는 듯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열이 올라도 경련을 일으키지 않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유난히 열성경련이 잘 발생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보통 부모님이 어렸을 때 열성경련을 했던 경우 그 자녀도 열성경련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3, 경련, 경풍은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통계에 의하면 고열이 나는 아이의 4% 정도에서 열성경련이 나타나고, 그중 40%2~3회 이상 열성경련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열성경련이 반복된다고 해도 대부분은 뇌는 거의 손상되지 않으며 머리가 나빠지지도 않습니다.

 

다만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으로 열성경련을 할 때는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열성경련이 있던 아이의 3% 정도는 나중에 간질이 생기기도 하므로 반드시 병원에 데려가서 진찰받는 것이 좋습니다.

 

 

4, 열이 나지 않는데도 경련을 하는 경우도 있나요?

 

아이가 열이 펄펄 끓으면서 경련하면, 부모님은 차라리 열이라도 안 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열이 나지 않고 경련만 한다면, 오히려 뇌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나쁜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가서 뇌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간질, 뇌의 손상, 전해질 이상 등 뇌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열이 없이도 경련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5, 경련이 일어날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이가 경련할 때, 부모님이 흥분하면 아이도 불안해하여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절대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응급처치해주세요.

 

아기를 눕혀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주위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서 머리가 다치지 않도록 해주세요.

 

아기가 구토하면 머리를 옆으로 돌려주고, 손가락에 가제 수건을 감아서 구토물을 빼내 주세요. 이때 수건을 감지 않고 손가락을 바로 넣으면 물릴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열이 너무 심하면 좌약을 넣어주거나 시원한 물로 몸을 닦아주십시오.

- 일반적으로 열을 내릴 때 미지근한 물로 닦아주는 것과 달리, 열성경련이 있을 때는 열을 빨리 내려 신경을 진정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원한 물로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경련할 때 해열제를 먹이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먹는 해열제를 쓰지 말고 좌약을 쓰도록 하세요.

 

경련하는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해두세요.

 

경련을 시작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체크하고 5분이 넘어가면 병원으로 데려가십시오. 이때 아이를 둘러업고 허겁지겁 뛰면 아이에게 자극이 되므로, 머리를 받쳐 안고 조심스럽게 가도록 주의하세요.

 

체온을 측정하여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경련을 일으켰는지 적어두세요.

 

경련이 몸의 양측에서 일어나는지, 한쪽에서 일어나는지 적어두세요.

열성경련은 좌우 대칭적으로 경련이 일어나지만, 한쪽에서만 경련이 일어나거나 한 부위에서 전신으로 퍼지면 뇌의 이상이 의심되므로 곧장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열성경련 후 아이는 축 늘어져서 잠에 빠집니다. 이것은 열성경련이 진정되는 징후이므로, 아이가 의식을 잃었다고 걱정하거나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련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겨드랑이, 발목, 손의 두꺼운 혈관이 있는 부위를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서 열을 내려주세요.

 

경련이 끝나고 진정이 되면 아이를 소아과에 데리고 가세요.

혹 열성경련이 아닌 경우가 있으므로 의사 선생님께 경련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드리고, 필요하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도록 하세요.

 

 

6, 응급실에 가야하는 경련 증상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뇌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응급실로 가도록 하세요.

 

경련이 10분 이상 지속된다.

1분 정도 숨을 쉬지 못한다.

머리를 다친 후 경련한다.

경련이 몸의 한쪽에서 시작해서 전신으로 진행이 된다.

경련이 몸의 한쪽에서만 나타난다.

왈칵하는 분출성 구토를 하거나 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뒷목이 뻣뻣해져 머리를 들어 올리면 어깨와 상체가 같이 들어 올려진다.

 

 

7, 경련이 일어날 때 주의 사항

 

경련할 때 경련을 멈추기 위해 몸을 꽉 누르거나 잡지 마세요.

경련할 때는 질식의 위험이 있으니 아무것도 먹이지 마세요. 약이나 물도 절대 먹여서는 안 됩니다.

아이가 혀를 깨물까 봐 입에 손가락을 넣거나 혀를 잡아당기지 마세요.

인공호흡을 하지 마세요.

아이가 경련을 여러 번 하다 보면 부모님은 그러다 그치겠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번 같은 상황일 수는 없으니, 항상 처음처럼 신중히 대처하고 경련이 끝나면 병원에 가서 진찰받도록 하세요.

 

열성경련과 예방접종

 

경련을 경험한 적이 있는 아이는 예방접종 전에 소아과 의사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그에 따른 대처를 하도록 하세요.

 

열성경련을 한 적이 있는 아이에게는 예방접종 후 경련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해열제를 먹이기도 합니다.

 

DPT 예방접종 후 경련이 발생한 아이는 다음번에는 DPT 접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찰 후 경련의 원인이 예방접종이 아니라고 밝혀지면 계속 접종해도 됩니다.

 

DPT 예방접종 후 열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해열제(:타이레놀)를 먹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방접종 후에는 잠잘 때 열이 오를 수 있으므로 이불을 얇게 덮어주도록 하세요.

 

MMR 예방접종 후에도 열이 오를 수 있는데, 이때도 해열제(:타이레놀)를 먹여서 열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8, 경련의 한의학적 원인

 

선천(先天) 품부부족(稟賦不足) - 태간(胎癎)

 

유전적인 원인이나 임신 중의 문제로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부모로부터 가지고 태어난 것이 부족하다고 하여 선천품부부족(先天稟賦不足)이라고 합니다.

 

임신 중에 산모가 심하게 놀라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받게 되면, 태아의 간()과 심장(心臟)의 기운을 손상하여 선천적으로 간질이나 경련을 동반하는 질환이 유발되는데 이것을 태간(胎癎)이라고 합니다.  

 

체액성 노폐물 ()

 

아이들은 소화 기능이 약하여 음식으로 인한 체기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것을 일컬어 소아(小兒)는 비상부족(脾常不足)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위장관 내에 체액성 노폐물인 담음(痰飮)이란 것이 잘 생기게 됩니다. 이 담음이 위로 올라가 기()의 통로를 막아 뇌 신경을 교란시켜 경풍이나 간질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심하게 놀람 폭수경공(暴受驚恐)

 

소아는 원기가 약하여 민감하고 겁이 많습니다. 따라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나 이물에 접하거나,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등의 외부 자극을 받아 놀라게 되면, 심신(心神)이 불안해지고 뇌 신경이 교란되어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외상 등으로 인한 뇌의 손상 어혈(瘀血)

 

출산 시 손상이나 외상이 생기게 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죽은 피, 어혈(瘀血)이 생기게 되는데, 이 어혈이 뇌 신경을 교란하고 혈맥을 막아 경련을 유발하게 됩니다.

 

유행성 감염성 질환 외감시사(外感時邪)

 

감기나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 세균성 질환 및 여름철 일사나 열사 등에 의해 고열이 오르면, ()이 동()하고 뇌신경을 교란시켜 경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풍사(風邪), 서사(暑邪), 역려지사(疫癘之邪) 등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9, 경련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나요?

 

한의학에서는 경련을 경풍(驚風)’이라고 하는데, 크게 급경풍(急驚風)과 만경풍(慢驚風)으로 분류하여 치료합니다.

 

급경풍(急驚風) : 입술이 떨리고, 고열이 오르고, 몸이 뒤로 활처럼 휘어지고, 입술이 꽉 다물어지고, 눈이 뒤집히는 응급한 상황을 급경풍이라 합니다. 급경풍의 경우 포룡환, 소합향원으로 급히 열을 내리면서 기운을 통하게 하는 치료를 합니다.

 

만경풍(慢驚風) : 경련이 여러 번 반복되면 만경풍이라 하는데, 만경풍의 경우 입과 코에서 찬 기운이 나오고, 입술이 열려있으며, 안색이 창백하고, 경련 상황이 완만합니다. 이때는 익황산, 전씨백출산 등으로 반복된 경련으로 허약해진 기운을 보강하면서 신경을 진정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 경련에 많이 쓰이는 우황포룡환은 급경풍과 만경풍에 두루 쓸 수 있는 처방으로,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 응급약으로 상비해두고 있으면 좋습니다.

 

10. 경련을 치료하는 한약 처방 - 귀비온담탕

 

자다 일어나 집 밖을 돌아다니거나, 몽유병으로 인해 아이의 상처가 아물 날이 없거나, 얼굴이나 팔의 반복적인 경련이 있거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등 몽유병의 정도가 심각할 때는 전문가의 진찰을 받도록 하세요. 신경정신과에서는 약물 처방과 최면요법을 통해 수면장애를 개선해줄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면서 숙면을 돕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그 대표적 처방으로 귀비온담탕(歸脾溫膽湯)’이 있어요. 이 처방은 심신의 안정을 도와주는 온담탕(溫膽湯)과 불안감을 가라앉히면서 숙면하도록 도와주는 귀비탕(歸脾湯)을 합한 것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증이 심한 현대 어린이의 몽유병에 더없이 좋은 처방이에요.

 

귀비온담탕 : 향부자, 백출, 반하, 진피, 백복령, 지실, 죽여 각 8g, 당귀, 용안육, 산조인, 원지, 인삼, 황기, 백복신 4g, 목향, 감초 2g, 생강 5조각, 대추 2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향부자, 용안육

비위, 소화기를 건강하게 하는 백출, 감초, 목향

몸에 비생리적인 담을 없애는 반하

기운을 보해주는 인삼, 황기

막힌 기를 순환시켜 주는 진피

마음을 편하게 안정시켜 주고 잠이 잘 오게 하는 복령, 산조인, 석창포

혈을 보하는 당귀

심장의 화와 열을 내려주는 지실, 죽여, 황련, 황금, 치자

음기를 보해주는 맥문동으로 구성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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