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산과 제호탕 - 여름철 건강음료
여름이 되면 시원한 음료 한 잔이 생각이 날 텐데요. 최근에는 건강을 위해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제로 음료를 찾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 여름에 인기 있는 음료들은 이온 음료, 비타민 음료가 있는데요.
우리 선조들이 여름철 건강을 위해 마신 음료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음료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생맥산과 제호탕을 만들어 먹었는데, 생맥산과 제호탕의 효능은 현대 의학적으로 보더라도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데 아주 좋은 건강음료라고 하는데요, 오늘은 생맥산과 제호탕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생맥산은 어떠한 약인가요?
여름철 한방 음료로 ‘생맥산(生脈散)’만 한 음료가 없죠
생맥(生脈)은 맥이 다시 살아난다는 뜻이니까, 여름철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서 갈증이 심하고, 의욕도 없어지고, 기운이 없을 때 진액(津液)을 보충하고, 또 심장 기능을 강화해서, 생기를 되찾도록 도와주는 처방입니다.
맥이 뛰려면 기(氣)가 충분해야 하는데, 우리 몸에서 기는 심장과 폐가 주관합니다, 생맥산은 맥이 활발해지도록, 폐와 심장의 기를 왕성하게 하는 약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 생맥산의 구성 약재와 만드는 법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분량과 만드는 방법은
맥문동 8g, 인삼, 4g을 물 1,000cc로 1시간 끓인 후 물이 반절 정도 되면 불을 끄고, 뜨거운 상태에서 오미자 4g을 넣은 뒤 12시간 지나서, 오미자 물이 우러나오면,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시원하게 마십니다. 기호에 따라서 꿀을 첨가해도 됩니다.
3, 생맥산의 구체적인 효능은요?
생맥산의 효능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로 허약해진 우리 몸의 원기를 보강하는 ‘보원기’입니다. 이동원=“맥이란 곧 원기다(脈者 元氣也)”
생맥산은 여름철 만성피로와 전신 무기력, 땀을 흘린 뒤 생기는 갈증, 식욕부진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처방입니다.
4, 생맥산 약재 중 맥문동이 분량이 가장 많은데 이 맥문동의 효능은 어떻습니까?
① 맥문동==
맥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겨울에도 푸르게 살아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맥문동은 조선 왕들의 사랑을 받은 식품이었고 조선왕 중에 가장 장수하신 84세를 사신 영조의 건강 비결로도 여겨졌다고 합니다.
맥문동이 면역력을 높여주고 기운을 생기게 하고 호흡기에 좋은 이유는 맥문동에는 인삼과 도라지에 주성분인 사포닌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인체 진액이 부족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약재로,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서, 우리 몸의 체액이 산성화되었을 때, 체액을 중화시키고, 관상 동맥의 혈류 개선과 심장 근육의 수축력을 개선해주고 폐의 진액을 보충해주어서, 기침, 가래, 기관지 강화를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하므로 여름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5, 생맥산에 인삼이 들어가는데 인삼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요?
② 인삼==고려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진생으로, 진생은 인삼을 중국식으로 발음한 것이고, 파낙스는 만병 통치약이라는 뜻입니다.
인삼은 이제 한국의 자랑이죠, 불가리아 하면 요구르트, 인도하면 카레가 떠오르듯, 우리나라는 인삼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고, 특히 한국산 인삼을, 고려인삼이라 해서 그 뛰어난 약효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므로,
예로부터 고려인삼을 최고로 인정을 해주었던 겁니다.
예로부터 보약의 대명사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 강화와 원기 회복과 자양강장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고, 인삼에 많이 들어있는 사포닌은 피로회복과 각종 스트레스를 없애고 혈액을 맑게 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6, 생맥산에 오미자도 들어가는데 여름철에 오미자가 건강에 좋다면서요?
③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졌는데, 그중에서도 신맛이 강해서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합니다.
예로부터 각종 화채의 붉은 빛을 내기 위해서, 오미자를 사용해 왔는데, 오미자는, 갈증 해소와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중추신경을 각성시킴으로써,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능률을 높여줍니다. 또한 신맛의 수렴작용으로 땀샘을 수축시켜서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평소에 오미자를 차로 드시려면 오미자는 끓이지 않고, 한나절 동안 물에 담가 두기만 해도, 차로 이용할 수 있고, 오히려 끓이면 쓴맛이 강해져서 맛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붉은색이 진한 오미자를 잘 씻어서, 생수에 12시간 정도 담가둔 뒤에,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물 1,000cc에 오미자 40g 생수에 12시간 정도 담가둔 뒤에,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7, 요즈음은 이 생맥산을 여름철에만 먹는 것이 아니라 운동선수들도 상시 복용을 한다면서요?
우리나라 축구 국가 대표팀 공식 음료로 생맥산이 활용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약이지만 묽게 희석해 마시면 갈증 해소에 좋으므로 연습 중 선수들이 물 대신 마시고 있습니다.
러시아 의학원 산하의 방력연구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생맥산이 면역력을 현저히 향상시켜서, 에이즈 예방효과까지 있고, 이 생맥산을 투약받은 러시아의 조정 선수단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예상치도 않은 금메달 따냈고, 산업재해 공장 근로자들의 발병률도 30%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러시아의 의학원 산하 방력연구소 팀장이 발표한 바 있습니다.
생맥산은 청량음료로 쓰였을 뿐만 아니라, 기사회생(起死回生) 의 구급 약물로도 활용되었는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청나라 황실에서도 중한 질병으로 증상이 위중하여 목숨이 경각에 이르렀을 때는, 생맥산을 복용시켰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8, 제호탕은 어떤 약입니까?
우리 조상들의 계절에 따른 행사를 기록한 <동국세시기>를 보면, 조선시대 단옷날 궁중 내의원에서 여름철 청량음료인 제호탕(醍醐湯)을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께서는 부채와 함께 기로소에 보냈습니다,
기로소란 조선시대 70세가 넘은 정이품 이상 되는 퇴임 관리들의 예우를 목적으로 설치한 기구로 지금의 국정자문회의 경로당 같은 곳 입니다
또 일반 신하들에게도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9, 제호탕 구성 약재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또 만드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 제호탕 : 오매(매실) 백단향, 사인, 초과 꿀
만드는 방법
오매(매실) 400g, 백단향 40g, 사인 20g, 초과 15g을 곱게 가루 냅니다.
(약재상에서 갈아 오면 손쉽습니다)
꿀 1.8ℓ에 버무린 뒤, 살짝 끓여 수분을 완전히 없앤 다음,
자기나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둡니다.
냉수에 3스푼씩 타서 마십니다.
10, 그러면 이러한 제호탕의 효능은 어떻습니까?
<동의보감>에 ' 제호탕은 더위에 시달려 기력이 쇠진했을 때 마시면 갈증도 사라지고, 기운이 나며, 위를 튼튼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조절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 단옷날에 이를 복용하면, 여름을 잘 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호(醍醐)는, 맛이 가장 좋아서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맛, 그러니까 가장 숭고한 경지를 제호(醍醐)라고 합니다. 그만큼 정신을 맑게 하고, 여름철 더위를 물리쳐주며, 무기력증, 식욕부진, 배탈이나 수인성 전염병 등 잔병치레를 예방하는 청량음료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최고급 아이스 매실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 제호탕은 매실로 만든 오매가 가장 주 약재인데요,
오매의 효능은 어떻습니까?
오매(烏梅)는 채 익지 않은 푸른 매실을, 불에 그슬려 말린 것으로, 빛이 까마귀처럼 검다고 해서, 오매라고 합니다.
매실에는 유기산이 약 5%나 들어 있어서, 여름철에 매실을 먹으면, 자연히 피로가 풀어집니다.
매실 가운데 카테킨은,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장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설사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고, 또 미량의 피크린산은, 음주로 피로해진 간장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초과와 사인 모두 생강과에 속하는 약초 열매로, 향기가 있으면서 위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고 ,
백단향도 식욕을 증진하고, 소화 기능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나지 않는 한약재로 주로 남방지방이나, 인도에서 수입하는 고급 약재입니다.
12, 제호탕과 관련된 일화도 많다면서요?
국조보감(國朝寶鑑)의 기록을 보면, 여름이 되자 정조가 제호탕을 신하들에게 하사하니까, 신하들이 감격하며 받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조선에 사신으로 왔던 일본인들도, 제호탕을 평생 잊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조선 효종 때 통신사로 일본에 갔던 남용익이 마중 나온 일본 관리에게, 제호탕을 선물하니까, “13년 만에 조선의 별미를 다시 맛보게 되었다”라며 좋아했다고, 남용익이 쓴 부상일록(扶桑日錄)에 기록되어있을 정도입니다.
매실의 신맛과 관계된 고사성어가 ‘망매지갈(望梅止渴 : 매실을 보고 갈증을 멎게 함)’ 입니다. 위나라의 조조가 행군 가운데 길을 잘못 들어서, 병사들이 갈증으로 기진맥진했을때, 조조가 저 산 너머 매실 밭이 있다고 하자, 병사들은 군침을 삼키고 산을 쉽게 넘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름철 건강음료인 생맥산과 제호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