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체, 소화불량
식사 후에, 배속이 불편하고, 더부룩하면서 답답한 느낌이 들면, 흔히 ‘체했다’라고 말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소화기계통인, 비위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소화기의 기능이 활발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련의 증상들을, ‘식체(食滯)’라고 합니다.
1, 체기란
서양의학에서는, 기(氣)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식체라는 의학용어는 없고, 체했다고 하는 것은, 넓게보면 소화불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소화에 관여하는 장기
한의학에서는, 소화를 주관하는 장기는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인데, 서로 역할이 다릅니다,
위장은 음식물을 받아들여서, 잘게 부수는 맷돌같은 역할을 하고, 비장은, 영양분을 온 몸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3, 식체와 소화불량의 원인
식체나 소화불량이 생기는 원인은, 아주 다양한데,
평소에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체질적인 문제도 영향을 받습니다.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사람의 감정인 칠정(七情)이 울결(鬱結) 되는데, 울결된 칠정이, 비위장을 억압하면, 바로 소화가 안되는 겁니다.
4, 기능성 소화불량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분들의 70%가, 각종 검사를 해봐도 위장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기능성 소화불량
즉, 신경성 인데, 바로 칠정울결의 경우에 해당되는 거죠.
소화불량은, 과식이나, 먹는 음식의 종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팽창되기 때문에, 음식물을 잘 분쇄하지 못하면서 소화장애가 발생합니다.
또 고기나, 튀김이나 전같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 딱딱한 음식의 경우는, 소화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체기를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소화불량 지압혈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체했을 때, 한방 응급처치법으로 ‘사관(四關)을 터 준다’라고 하는 방법을 많이 썼는데, 사관을 지압하거나, 침을 놓는 것은, 민간에서도 잘 알려진 방법입니다.
사관(四關)이란, 우리 몸의 기운이 들어오고 나가는 네 관문이라는 뜻으로, 손의 합곡(合谷)과, 발의 태충(太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체했다는 것은, 비, 위장의 기운이 막힌 것이지만,
인체의 위아래 관문을 터주기만 하면, 전신의 모든 기운이 순조롭게 통하면서, 우리 몸의 중앙에 있는 비, 위장의 기운도, 자연히 뚫리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합곡과 태충을 지압하면, 위와 장의 연동운동이 훨씬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됩니다.
①합곡: 엄지와 두 번째 손가락을 붙였을 때, 합쳐진 부위의 끝,
②태충: 엄지와 둘째 발가락을 붙였을 때, 합쳐진 부위 끝에서 발등 쪽으로 3cm 이곳을 지압해 주면 위와 장의 운동이 원활하게 되어 소화가 촉진됩니다.
③중완: 배꼽 위 5cm, 해부학적으로 위장의 가운데인 중완,
지압해주어도 좋고, 뜸을 떠도 좋습니다.
④ 배꼽 시계방향 맛사지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마사지를 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소화가 잘됩니다, 그 이유는 장의 운동 방향이 시계방향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시계방향의 맛사지는,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문제가 없이 발생하는 복통이나, 변비와 설사, 과민성 대장에도 좋습니다.
6, 복부를 따뜻하게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서 운동하라면 부담스럽죠?
우리 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배가 차가우면, 위와 장의 연동운동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헛배가 부르고, 가스가 차고, 더부룩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복부는 항상 따뜻하게 해주시는 것 좋습니다.
8, 체질과 소화장애
체질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합니다, 사상체질중에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비위(脾胃)가 약하고 소화기가 차기(寒) 때문에, 소화시키는 데 있어서 제일 취약한 체질이죠.
음식점에서, 똑같이 식사를 하고도 탈이 난 분들은, 소음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소음인은, 평소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는,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는 섭생법을 일상생활화 해야 하는데요.
9, 소화불량 예방 식생활 습관
① 한꺼번에 과식하거나, 급하게 드시지 않도록 하시고, 30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꼭꼭 씹으면서, 천천히 드시는 습관
② 일정한 양의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하는 것이 좋고,
찬 음식을 드시는 것 보다는, 따뜻한 음식을 드시고,
기름진 음식,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배를 따뜻하게 하며, 중완에 뜸을 떠주는 것도 좋습니다.
③ 간식은 소화불량과 식욕감퇴의 주범입니다
④ 아침 식사는 거르지 마시고, 공복에 커피나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10, 소화불량 민간요법
소화불량의 증세가 있을때 원인에 따른 민간요법
① 육류 - 배즙, 키위, 살구
** 살구: 요리에는 살구씨 기름 (아미그달린 성분이 고기를 연하게 하는 연육제로 많이 사용) 개고기: 죽일살, 개구
** 배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인 연육효소가 풍부해서, 고기와 함께 먹으면 부드럽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키위에는, 악티니딘이란 단백질 분해성분이 있어서, 고기를 먹고나서 후식으로 키위를 먹거나, 고기를 재거나 앙념할 때 키위를 넣으면, 고기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② 새우젓: 돼지고기나 순대국에, 꼭 같이 나오는게 새우젓이죠?
돼지고기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프로테아제인데, 새우젓은 발효되는 동안에, 많은 양의 프로테아제가 생성되기 때문에, 돼지고기의 소화제 구실을 합니다.
③ 무즙, 식혜: 생선, 밀가루 음식
** 무는 ‘디아스타제’라는 전분 소화효소와, 단백질 소화효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소화불량에는, 무즙만 먹어도 속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 식혜를 만드는 엿기름에도 소화효소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④ 생강: 과일이나 찬 음식-위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생강
생강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위작용(위를 건강하게 하는 작용)으로 유명한 식품입니다. 생강의 매운맛이, 진저롤 성분인데, 이 진저롤 성분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효소를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화불량, 식욕부진이 있으면 따뜻한 생강차를 식후에 드시면 좋습니다.
12, 소화에 도음이 되는 차
⑤ 매실 청취자분들, 매실 좋은거 많이 알고 계시죠?
매실은 위장과 십이지장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체기나 소화불량을 개선시켜주고, 장을 깨씃하게 하는 정장작용이 있기 때문에,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습니다.
또한 매실에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
음료수처럼 꾸준히 마시면, 소화와 피로회복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죠.
13, 체기 내려주는 한방처방
급체에 가장 자주 쓰는 처방은 평위산(平胃散)입니다.
평위산은 말 그대로,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처방입니다.
위장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창출, 감초, 대추와, 정체된 음식을 아래로 내려 보내주는 진피, 후박, 생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식체와 소화불량에 가장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한방처방입니다.
창출8g, 진피6g, 후박4g, 감초2g, 대추2개, 생강3쪽
오늘은 식체와 소화불량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