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3-09-15     조회 : 3,660  


설사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물갈이를 했을 때, 찬 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밤새 설사로 화장실을 들락거린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흔히들 평소와 달리 묽은 변을 보거나 변을 자주 보면 설사를 한다고 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수분이 많은 묽은 대변을 하루 4회 이상 보는 것을 설사라고 합니다. 

1, 설사의 유형

설사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① 첫째, 장운동이 너무 빨라진 경우입니다. 

정상적으로 음식물이 위장을 통과해 소장 대장을 통화하는 데에는 12~48시간 정도 걸리는데, 대장의 연동운동이 너무 빨라져서 대장 통과 시간이 1~2시간으로 단축되면 내용물이 수분을 그대로 머금고 대변으로 나가면 설사가 생깁니다.

② 둘째, 위장관의 수분흡수 장애로 인한 경우입니다. 

③ 셋째, 식중독이나 위장관의 궤양으로 인해 장관 내로 수분과 전해질, 
 점액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입니다. 

2, 설사의 양방 치료제

설사 치료 약은 양방에서 가장 흔히 쓰는 방법은 지사제를 쓰는겁니다. 
지사제도 그 원리에 따라 몇 가지가 있는데, 

① 장 점막의 표면 조직을 수축시키는 수렴제
② 장내의 세균․ 독소․ 가스 등을 흡착시키는 흡착제
③ 장내 수분을 흡수하고 변을 단단하게 만드는 점활제
④ 장운동 억제제 등이 있습니다. 


3, <박스-알아두세요> 대변의 형성 과정

음식물이 소화관을 통과하는 시간을 보면, 음식물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하루 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식이 위장에 들어오면 이를 잘게 부수고 소화액을 분비하여 이를 분해하는 데 보통 2~3시간이 걸리고, 위를 지나온 음식물이 소장에서 분해되고 흡수되는 데는 약 4~8시간이 걸리며, 대장을 통과하면서 대변을 형성하는 데에는 약 10~12시간이 걸립니다. 

우리가 하루에 실제로 섭취한 수분은 1~2ℓ 정도에 불과하지만, 약 9ℓ의 소화액이 소화관에서 분비됩니다. 이 중 약 8ℓ는 소장에서 흡수되고 1ℓ만이 대장에 도달합니다. 대장에서는 0.9ℓ의 수분이 흡수되고, 0.1ℓ만이 찌꺼기와 함께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즉, 대장의 시작 부분에서는 내용물이 물 1ℓ와 섞여서 액체 상태이지만 대장을 이동하면서 수분이 줄어들어 반유동 상태→죽 상태→고형화를 거쳐 직장에서는 단단한 변으로 배출되는 것입니다. 


4, 설사가 있을 때의 식이요법

건강한 성인의 경우 설사가 나더라도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 문제만 예방한다면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기 때문에, 다음의 식이요법과 주의사항을 잘 지키도록 합니다. 

① 설사를 할 때는 탈수 방지를 위해 수분 공급이 가장 중요합니다. 끓인 보리차 1ℓ에 설탕 2작은술, 소금 1/2작은술을 타서 마시면 탈수 현상도 막을 수 있고, 전해질 균형도 맞출 수 있습니다. 시중에 나온 이온음료나 약국에 파는 전해질 용액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② 미음이나 죽에, 담백하고 따뜻한 반찬 등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꼭꼭 씹어먹도록 합니다.

③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평소 현미잡곡밥과 채식으로 식습관을 바꾸도록 합니다. 섬유질은 정장 작용이 있어서 대장을 튼튼히 해주고, 대장에 들어온 나쁜 균들을 몸 밖으로 배설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현미, 통밀, 보리 등 섬유질이 많은 곡식들을 주식을 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합니다.

4, 여행할 때, 물을 갈아먹으면 왜 배앓이를 할까?

객지를 여행할 때, 물을 갈아먹고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식수가 위생적이지 못한 지역에서 병균이 들어 있는 음식과 물을 먹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지역 사람들은 왜 괜찮은 것일까요? 그것은 거기서 오랫동안 살고 있던 사람의 몸에는 그 곳에 만연한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타 지역 사람들은 그 병균에 대한 저항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설사, 복통 등의 배앓이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타 지역 사람이라도 2주 정도 지나면 그 지역의 주민들처럼 몸에 저항력이 생겨 차차 설사를 하지 않게 됩니다. 

5, 설사를 멎게 하는 식품

①, 매실차

매실은 살균 작용과 정장 작용이 있어서 배탈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내장 평활근의 이완 작용이 있어서 복통을 진정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잘 익은 매실과 설탕을 같은 분량으로 유리병에 담아 밀봉해서 그늘진 곳에 15일 정도 두면 엑기스가 나옵니다. 설사나 배앓이를 할 때 매실 엑기스 1큰술을 커피잔에 따뜻한 물을 부어 타서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②. ‘타닌’이 함유된 감, 도토리, 밤

감, 도토리, 밤 껍질의 공통점은 바로 ‘떫은맛’.인데 이 음식들의 떫은맛은 ‘타닌’이라는 성분입니다, 타닌은 지사 작용이 아주 강해서 일반 가정에서 설사 비상약으로 써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① 감, 감잎, 감꽃, 감꼭지, 곶감 등 감나무에서 나는 것은 모두 설사에 쓸 수 있고, 

② 도토리는 껍질을 벗겨 볶아서 가루낸 것이나 시중에 파는 도토리 가루를 구입하여 1큰술씩 따뜻한 물에 타서 수시로 마셔도 좋습니다. 

③ 밤은 하얀 털이 붙어 있는 속껍질에 타닌 성분이 많기 때문에 명절이나 제사 때 밤을 까고 남은 껍질을 모아서 말려두었다가 가루를 내서 두었다가 설사를 하면 따뜻한 물에 1큰술을 타서 공복에 마시거나, 그냥 군밤을 공복에 5~10개씩 먹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이들 식품을 피하도록 합니다.

③ 설사가 잦다구요? ‘마’를 드셔보세요.

변을 자주 보거나 무른 변을 보는 사람들은, 흔히 ‘나는 장이 나빠’라고 하시죠? 이런 분들에게는 ‘야산의 뱀장어’로 불리는 ‘마’를 추천합니다. 

백제 무왕의 어릴 적 이름은 서동(薯童:마를 캐는 아이)으로, 신라의 선화공주를 얻기 위해 ‘서동요(薯童謠)’라는 노래를 지어 퍼트렸다는 전설이 있는데, 서동요의 서자가 바로 마서자입니다, 백제 무왕은 어렸을 적에 마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했던 겁니다 

마를 잘라보면 끈적끈적한 물질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뮤신’이라는 성분입니다, 이 뮤신은 강력한 자양강장제이고, 소화기관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어서 설사, 과민성 대장, 위산과다, 위궤양, 위염에도 두루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마에는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함유되있어서 식욕증진과 소화촉진의 효능도 있습니다. 

마를 씻어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서 불린 쌀과 함께 죽을 쒀 먹거나, 그냥 쪄 먹어도 좋습니다. 

6, 설사를 다스리는 지압․찜질요법

 평소 설사가 잦고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중완, 천추, 관원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세게 눌러주면 도움이 됩니다. 

① 중완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 지점, 배꼽위 5cm
② 천추는 배꼽에서 손가락 3개정도 바깥 5cm에 있으며, 
③ 관원은 배꼽 5cm 아래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찬 음식을 먹거나 배를 차게 해서 설사가 날 때, 또는 평소 술을 많이 마셔 설사가 잦은 경우는 굵은 소금을 프라이팬에 볶아 보자기에 넣고 배꼽에 얹어 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7, 이럴 땐 병원으로!


① 1일 5회의 묽은 변을 보고, 설사가 2일 이상 계속될 때 식중독이나 장염 등으로 인한 탈수가 우려되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합니다.

② 대변에 피나 점액질이 섞여 나올 때 이질이 의심되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합니다.

③ 고열, 오한, 구토, 복통이 동반되는 설사가 3일 이상 계속될 때 장염이나 이질이 의심되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④ 체중이 2kg 이상 감소되었을 경우, 탈수 증세가 심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수액 등의 치료로 체액을 보충해야 합니다.

⑤ 같은 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같은 증세를 보이며 설사를 하는 경우, 식중독이 의심되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서 원인을 밝히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⑥ 입이 마르고, 하루에 한 번 정도로 소변 횟수가 줄고, 피부가 건조하며, 힘이 없고 어지러우며, 맥박이 빨라지는 등의 증세가 있으면 탈수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병원으로 갑니다.

⑦ 평소 당뇨, 간장 질환을 앓아 몸이 쇠약한 경우.

⑧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탈수가 있어도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도록 합니다.


8, 설사가 있을 때의 한방 치료

삼령백출산(蔘苓白朮散)』을 처방하면 효과적

♧ 삼령백출산-인삼, 백출, 감초, 백작약, 산약, 각 6g, 의이인, 연자육, 길경, 백편두, 사인 각 3g. 

① 인삼: 설사로 떨어지는 기운을 보충하고 비위를 튼튼하게

② 백출: 비장,위장의 기능을 튼튼하게하고 음식물을 소화 흡수

③ 감초: 독소를 중화시키고 기운을 생기게하고 체력을 증강

④ 백작약: 근육에 피로를 풀어주고 영양을 공급

⑤사인,산약,연자육 : 위와 장 튼튼하게 하고 장에서, 수분 흡수를 도와 주는 역활 

⑥ 의이인 백편두: 몸에 나쁜 습을 빼주는 역할을 한다 

설사가 있으면 삼령백출산을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증상과 체질을 고려해서 처방하면 많은 도움 

오늘은 위와 장에 문제로 생기는 설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