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4-01-29     조회 : 2,295  


건강한 여름나기

 

벌써 한낮의 수은주가 30도를 향해 가는 여름의 초입. 동의보감에서는 사계절 중 여름철 건강관리가 가장 어렵다라고 했을 정도로 잔병치레가 많은 계절이 바로 여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탈 없이 여름을 날 수 있는 여름철 건강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여름철에 기온이 높아져, 몸이 나른하고 입맛도 없고 기운도 떨어지는데요. 이렇게 여름 타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왜 생긴다고 보나요?

 

대부분 사람은, 흔히 여름이 되니까 기운도 없고, 나른하고, 입맛도 없고, 머리가 무거운 게 여름 타나 봐라고 하죠?, 이런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주하병이라고 하는데 주하병은 여름철 고온 다습한 기후 변화 때문에, 인체 생리 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

 

또 외부 기온이 높아지면, 인체 대사기능이 활발해져서 체력소모가 많아지고, 그로 인해서 쉬 피로하고, 정신적으로도 무력해지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원기부족또는 기허증세입니다.

 

2,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면서 몸이 힘들더라고요.

 

우리 몸은 체온이 높아지게 되면, 땀을 내서 열을 발산시켜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과도한 땀을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이 와서, 오히려 열이 더 나고, 갈증이 나면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피로하게 됩니다.

 

땀이란 인체의 진액(津液), 즉 음기(陰氣)가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것을 한방에서는 음허증(陰虛證)’이라 합니다

 

3. 여름철에는 오히려 어느 정도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을 하던데 그렇습니까?

 

땀이란 인체의 에어컨에 해당합니다. 체온이 올라가면 인체는 정상체온인 36.5를 유지하기 위해서, 땀구멍을 열어서 땀을 배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에어컨 바람을 자꾸 쐬게 되면, 체온조절 기능에 이상이 와서, 냉방병이 생기게 되고, 여름철 기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오히려 건강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으로, 땀을 어느 정도 흘리는 것이 좋습니다.

 

4. 무더운 여름이면 냉방병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냉방병을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까?

 

사실 여름철에, 냉방병으로 고생하시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죠. 환기하지 않고 장시간 냉방기구를 사용하면,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가, 5이상 차이가 나게 되죠. 냉방병이란, 우리 몸이 바로 이러한 온도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서 생기는 겁니다.

 

1시간마다 창문을 열어서 환기하고, 실내외 온도 차가 5이상 나지 않게 하고, 실내온도가 25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방기구의 찬바람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훌륭한 예방법입니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5. 여름철에 찬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요.

 

여름철이 되면, 인체는 높은 외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서 피부 쪽으로 혈액을 많이 보냅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내장으로 가는 혈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인체의 내장인 위장과 대소장간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면서, 설사가 나기도 하고, 속이 더부룩하고 불쾌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더운 여름철일수록, 미지근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데우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입니다.

 

7. 여름철에는 누구나 다 갈증이 많이 나는데요. 추천해주실 한방 약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예로부터 각종 화채의 붉은 빛을 내기 위해서, 오미자를 사용해 왔는데. 오미자는 여름철 갈증 해소와 피로 해소를 위해서도 단연 으뜸입니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을 가졌는데, 이름 그대로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이지만, 그중에서도 신맛이 강해서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합니다.

 

오미자는, 갈증 해소와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A, C가 풍부해서 여름철 피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중추신경을 각성시킴으로써,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의 능률을 높여줍니다.

 

또한, 신맛은 수렴작용으로, 땀샘을 수축시켜서 탈진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8. 오미자차는 오래 끓여서 우려내야 하나요?

 

오미자는 끓이지 않고, 12시간 동안 물에 담가 두기만 해도, 차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오히려 끓이면 쓴맛이 강해져서 맛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붉은색이 진한 오미자를 잘 씻어서, 생수에 10시간 정도 담가둔 뒤에, 냉장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9, 여름철의 건강음료로 매실은 구체적으로 어디에 좋습니까?

 

한방에서는 매실을 연기에 그을려서 말린 오매, 여름철 배탈, 설사, 구토, 복통, 소화불량 때 구급약으로 썼을 만큼, 매실은 여름철 과실입니다.

 

우리나라만큼, 매실을 애용하는 국가 중 하나는, 바로 이웃 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에는 옛날부터, 빨간 매실장아찌를 밥 중간에 넣어 먹던 풍습이 있는데요, 섬나라 일본은 워낙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 배탈, 설사, 복통 등이 잦으니까,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여름철에 매실장아찌를 끼니마다 챙겨 먹었던 것이죠.

 

그것은 매실이 장을 깨끗하게 하는 정장작용과 우리 몸에 해로운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항균작용이 뛰어나고, 담즙을 분비시키는 이담작용이 강해서, 소화를 촉진하고,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9. 조선 시대에 궁궐에선 여름이 되면 요즘의 건강음료처럼 제호탕이란 것을 만들어서 여름도 이겨내고 건강도 지켰다던데요?

 

우리 조상들의 계절에 따른 행사를 기록한 <동국세시기>를 보면, 단오 때에 제호탕이라는 청량음료를 만들었다가, 삼복더위 때에 복용한다는 풍습이 적혀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단오가 되면, 임금님은 내의원에 명해서, 제호탕(醍醐湯)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나누어주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제호(醍醐)는 맛이 아주 좋아서 비교할 수 없이 좋은 맛, 가장 숭고한 경지를 제호(醍醐)라고 합니다. 그만큼 정신을 맑게 하고, 여름철 더위를 물리쳐주며, 배탈이나 수인성 전염병 등, 잔병치레를 예방하는 청량음료입니다.

 

제호탕 : 오매(매실) 400g, 백단향 40g, 사인 20g, 초과 20g을 가루 내어서 꿀 2에 버무린 뒤, 살짝 끓여 수분을 완전히 없앤 다음, 도자기에 담아두고 냉수에 2~3스푼씩 타서 마신다.

 

10, 한방처방 중에도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는 것 중에 생맥산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가정에서 생맥산을 준비해 놓고 여름철 건강음료로 드시는 가정이 많더라고요?

 

여름철 한방 음료로 생맥산(生脈散)’만 한 음료가 없죠

맥을 살린다.’라는 이름처럼, 여름철 더위로 땀을 많이 흘려 갈증이 심하고, 기운이 없을 때, 진액(津液)을 보강하고, 또 심장 기능을 강화해서, 생기를 되찾도록 도와주는 처방입니다.

 

맥문동==인체 진액이 부족할 때 쓰이는 대표적인 약재로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서, 우리 몸의 체액이 산성화되었을 때 체액을 중화시키고, 폐의 진액을 보충해주어서, 기관지를 강하게 하고 기운을 생기게 합니다.

 

인삼==예로부터 보약의 대명사로, 우리 몸의 면역기능 강화와 원기회복과 자양강장제로 널리 사용됐고, 인삼에 많이 들어있는 사포닌은 피로 해소 효과,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작용을 강화합니다.

 

맥문동 8g, 인삼, 4g을 물 1000cc1시간 끓인 후, 뜨거운 상태에서 오미자 4g을 넣은 뒤 오미자 물이 우러나오면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시원하게 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