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Q & A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4-02-05     조회 : 3,043  


고혈압 QnA

고혈압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

 

 

나이 들어 혈압이 올라가는 건 정상?

 

사람이 나이가 들면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고 혈관 벽의 탄력성이 떨어져 동맥경화와 같은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 겪게 되는 당연한 고혈압으로 볼 수 없습니다.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어떤 원인이든지 정상으로 볼 수 없습니다. 더구나 고령일수록 혈관의 탄력성이 저하되어 혈관이 쉽게 막힐 수 있으므로, 고혈압을 진단받으면 혈압 관리와 치료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혈압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나요?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어, 이 때문에 혈압약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혈압약은 혈압을 영구히 낮추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약입니다. 따라서, 약물 복용을 중지하거나 복용량을 임의로 줄이면 혈압이 다시 오르게 되므로 본인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다만, 혈압약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더라도 혈압약의 사용량과 복용 횟수를 서서히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혈압이 수년간 잘 조절되는 환자 중 생활요법을 철저히 지키는 경우 투약 중인 약의 용량을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약을 줄이면서 혈압을 자주 체크 해야 하며, 식이요법, 운동요법, 한약 복용과 같은 부가적인 요법을 시행해야 합니다.

 

 

고혈압이면 모두 약을 복용해야 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혈압을 상승시키는 요인을 제거하고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약에 의지하지 않고도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5감량하면 혈압이 5~10mmHg 내려갈 수 있습니다. 염분 섭취를 하루 6g 이하로 섭취하면 혈압이 2~8mmHg 내려가며, 알코올 섭취를 하루에 소주 2~3잔 이하로 줄이면 2~4mmHg가 내려갑니다. 혈압약 한 알이 평균적으로 혈압을 10~20mmHg 정도 떨어뜨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생활 습관의 개선은 혈압약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압이 160/100mmHg 이상이라면 약물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도록 권유하고 있습니다.

 

 

혈압약은 부작용이 두려운데, 오래 먹어도 되나요?

 

초기 혈압약의 대부분은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개발했다가 부작용으로 혈압강하 효과가 있어 혈압약으로 출시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로 인한 부작용이 뒤따랐지만, 최근 약은 부작용이 상당수 개선되었습니다. 혹여 복용 중 부작용이 있다면 다른 계열의 혈압약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뒷목이 뻣뻣하고 아픈데, 고혈압의 징후인가요?

 

고혈압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가 혈압이 높으면 뒷목이 아프다거나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이 생긴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고혈압은 하루 대부분 혈압이 높은 상태로,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흔히 뒷목이 뻐근하고 머리가 띵할 때 혈압을 재보니 평소보다 높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것으로, 혈압이 올라 뒷목이 뻣뻣한 것이 아니라, 뒷목의 근육이 뻣뻣해져서 혈관을 압박하여 혈압이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혈압은 높으나 증상이 전혀 없어 자신이 고혈압임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정상 혈압인 사람들의 두통 증상과 양상이 비슷하다고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젊은 사람은 고혈압을 치료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

 

고혈압은 혈압 자체의 문제보다 합병증의 문제가 더 큽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각종 장기에 무리가 오면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합니다. 따라서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나이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즉시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어릴 때 생긴 고혈압, 성인 고혈압으로 이어진다?

 

소아 고혈압은 원인이 없이 생기는 본태성 고혈압과는 다르게 어떤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고혈압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이 자연히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상이 있으면 부신의 갈색세포종, 전신부종과 함께 혈액 검사상 신장 수치에 이상이 있거나 소변 검사상 이상이 있다면 신장질환에 의한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원인이 완치 가능하다면 고혈압 역시 완치되어 성인 고혈압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혈압은 유전이 되나요?

 

대부분의 환자가 해당되는 본태성 고혈압의 경우, 부모 중 1명 이상이 고혈압이 있습니다. 따라서 유전도 고혈압의 한 원인으로 볼 수 있으며, 이 외에도 소금을 많이 먹는 식습관, 과음, 과체중, 운동 부족 등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생활 습관도 원인이 됩니다.

 

 

병원에만 가면 혈압이 높게 나오는데, 억울합니다.

 

이는 오해가 아닙니다. 실제로 의사나 간호사의 하얀 가운만 보면 긴장되거나 불안해져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백의(白衣) 고혈압이라 부릅니다.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일 수 있으며, 병원에 도달하기까지 걷거나 계단을 올라오면서 혈압이 상승하기도 합니다.

 

백의 고혈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24시간 동안 휴대하고 다니면서 혈압을 측정해 기록해주는 특수 혈압계를 쓰기도 하며, 평소 집안에서 전자 혈압계를 이용해 환자나 보호자가 혈압을 재도록 권장하기도 합니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은 고혈압의 위험이 큽니까?

 

성격이 급하거나 경쟁적이고 잘 참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화를 낸다고 반드시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모두 고혈압 위험이 크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