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한약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3-03-11     조회 : 8,147  



한약과 간

 

주위에서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고 해서, 한약을 먹기가 부담스럽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약과, 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약을 먹으면 간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인가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간에 부담을 주는 한약재가 일부분 있지만, 모든 한약이 간에 부담을 준다는 말은 틀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한약재는, 오랫동안 우리 조상들이 음식이나 약으로 섭취해 온 것들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약식동원(藥食同源)’ 이라고 해서, 음식과 약은 하나라고 생각을 했던것이죠. 우리가 먹는 음식들 중에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약으로도 쓰이는게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가 흔히들 먹고 있는, 생강, 도라지, 더덕, , 고들빼기, 겨자, 대추, 연근, 죽순 등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한약재로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한약이 간에 나쁘다고 단정을 지으면, 간이 안좋은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에서 나는 음식도 먹지 말아야한다는 말과 같으니까, 어떻게 보면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2, 어떠한 질환이 있는 경우에 한약 드시는 것을 신중을 기해야 합니까?

 

간장 자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예를들면, 간염, 간경변, 간경화, 지방간, 간암, 간이식환자들은 같은 양의 약을 해독하더라도, 보통 사람보다 간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을 쓸때는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신장의 여과와 배설 기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고, 혈액 투석 환자,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한약을 드실 때는 반드시, 한의사의 친찰과 처방에 의해서 한약을 복용하셔야 안전 합니다, 사실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한약뿐만 아니라 모든 약이 다 마찬가지죠

 

어떤 병에는 어떤 한약재가 좋다더라는 말만 듣고, 민간요법에 의해서, 정확한 진료없이 병증에 맞지 않는 약제나, 적정량을 초과해서 복용한다면, 오히려 증세를 더 악화 시킬 수 있습니다.

 

 

3, 특히 어떤 한약재를 조심해야 하나요?

 

부자, 초오, 천오

 

부자: 수족 냉증이 있거나, 몸이 지나치게 차가울 때 민간에서 쓰는 부자==간에 치명적인 아코니틴 == 할머니

 

초오, 천오: 어르신들이 관절에 통증을 느끼거나, 손발이 차고 저린경우 효과가 좋다는 초오, 천오라는 약재를, 닭에다가 넣어서 끓여 드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간에 치명적인 아코니틴 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민간요법에 의해서 문제가 되는 한약이, 이 세가지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약재들은, 임신부가 생으로 복용하면,

유산(流産)을 할 수 있고, , 사극에 보면 사약을 내리는 경우가 있잖습니까, 바로 이러한 약들은 사약의 재료로도 쓰였을 정도인데, 민간에서 한의사의 진찰이나 처방없이 쓰는것은 당연히 문제가 되겠죠.

 

4, 그러면 또 어떤 약재를 주의해야 합니까

 

대마의 씨앗인,

마자인==금지약물, 변비 목방기==이뇨

고삼==소염 마두령==기침 조각자 토목향

대극 감수 파두 맥각 토근

 

간독성물질 성분이 있기 때문에, 간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약재입니다.

 

대개 이러한 약재들은, 대부분 금지약물로 되어있거나, 한의원에서 보관하더라도, 법적으로 한약장안에서, 특별 보관해서 관리하고 있는 한약재들입니다,

 

5, 약방의 감초도 많이 쓰면 위험할 수가 있다면서요?

 

한약의 부작용으로, 주의해야 하는 약물이 바로 감초입니다.

약방의 감초라고 할 정도로, 감초는 대부분의 처방에 들어가는 약재로, 다른 약물의 독성을 해독하고 조화시키는 작용이 있습니다.

 

감초가 좋은 약재임에는 틀림없지만, 적정량 이상의 다량의 감초를, 너무 장기간 복용하면, 수분배설을 억제하는 항이뇨 작용이 있어서, 간에 부담을 주고, 부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간장 질환이나 부종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실험에 의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일으키려면, 감초를 하루에 50g이상을 6주 이상 먹어야 하는데, 보통 한약 처방에서는

하루에 8g 미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한약 복용시에는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용량이 아닌 다량의 감초를 넣은, 건강차를 장기간 복용할 때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주의를 하시는것이 좋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몸에 좋다고 어떤 특정한 약차를 온 가족들이 장기간 복용하는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6, 간에 도움을 주는 한약들도 있나요?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걱정과는 반대로,

한약으로 간장질환이 호전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만성 간염 환자에게생간건비탕3개월 이상 투여한 결과, 간기능이 평균 67% 정도로 호전되었고 ,

 

서울대학교에서 나온 논문을 보면 오미자, 구기자, 인진같은 약이, 간수치(AST, ALT)를 낮춘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해서,

간장질환에 한약재의 효능을 검증하기도 했습니다.

 

, 일본에서는 소시호탕을, 오래전부터 간장 질환 치료제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7, 간을 치료하기 위해서 녹즙을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게 간에 부담이 가는 경우가 있다면서요?

 

민간에서 간 질환에 녹즙이 좋다고, 많이 복용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한문으로는 간()이라는 글자를 보면, 육달월 (=, 고기육), (방패간)입니다. , 우리의 몸()에서 방패역할()을 한다는 의미인데요

 

민간에서 많이 드시는 녹즙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 찬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화력이 떨어지기 쉬운 간질환 환자의 경우에는, 소화흡수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 적정량이 아닌 대량의 비타민A 섭취가 간손상을 줄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야채에 많은 칼륨성분을, 과다하게 복용하면, 신장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녹즙을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간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들의 경우, 간기능 수치를 면밀히 체크하면서, 녹즙의 양과 종류를, 잘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8, 민간에서는 인진쑥이 좋다고 많이들 드시는데 어떻습니까?

 

동의보감에서는 인진쑥은 황달이 생겨서 온몸이 노랗게 되고, 소변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진쑥에는, 담즙 속에 있는 콜신, 빌리루빈 등 독성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어서, 간을 깨끗하게 하고, 해독 작용을 도와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만성간염으로 인한 식욕 부진과 피로감에 효과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간이 좋지 않을때는, 이러한 인진쑥도 한의사의 진단에 의해서, 드시는 용량이나 용법을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

 

9, 또 어떤 약재가 있나요?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葛根)이라고 하는데, 숙취, 해열, 및 간장보호작용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칡의 중요성분인 카테킨이,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연구결과 밝혀졌습니다.

 

최근에는 칡의 식물성에스트로겐이, 석류보다 600배나 많다는 것이 입증되어서, 골다공증, 갱년기, 폐경기 등에 매우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모든 약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장기간 복용할 때는 중간에 간기능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나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의하여 처방받는 약이라면 그 부작용이 최소화 될겁니다, 오늘은 한약과 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