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 요법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3-08-31     조회 : 5,730  


부항

TV에 나오는 운동선수들의 몸에 둥그렇게 멍이 든 자국들을 볼 수 있는데 흔히들 부항 시술을 한 흔적이죠?
몇 해 전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귀네스 팰트로, 제니퍼 애니스턴은 등에 부항 치료로 인해 생긴 멍 자국을 드러낸 채 공식 석상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유명 배우와 프로 운동 선수들이 부항 치료를 많이 하면서 부항 치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오늘은 부항 요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부항을 하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요즈음 부항에 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아주 높아진 것 같습니다, 
한의원에서 치료목적으로 부항을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반인들도, 스스로 건강 목적으로 부항을 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이 늘어난 것 같은데요, 
간혹 환자분들 중에는, 한의원에 치료받으러 오셔서, 어디가 아픈데 부항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2, 부항 요법이 아주 오래전부터 시술된 치료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부항의 기원은 어떻게 되나요?

부항의 한자 풀이는, 붙을 부(附), 항아리 항(缸)자로, 항아리처럼 생긴 것을, 피부에 직접 붙여서 음압을 가하는 치료법인데요. 

지역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옛날 동양에서는, 대나무를 사용하다가, 점차 발전하면서, 도자기나 유리로 만들다가, 오늘날처럼 간편하게 플라스틱으로 발전해왔습니다

3, 부항 요법하면 한의학 치료의 한 영역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동양의 치료법으로만 생각을 할수 있는데 이런 부항 요법이 동양에서만 행해졌던 요법이 아니라면서요?

그렇습니다. 부항 하면 동양에만 있었던 치료법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서양에서도 고대 이집트시대, 히포크라테스 시대에도, 이미 부항 치료가 있었고, 그리스, 로마, 중세에서도 부항 요법이 대중화되어서 아주 널리 시행되었습니다
 
또, 미국의 인디언은 물소 뿔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짐승의 뿔로서 부항 요법을 했기 때문에, 이것을 흡각요법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나폴레옹은, 평소에 위통이 심하면 통증이 있는 환부에 물소뿔 부항을 했고, 그 당시 유럽 상류 사회에서는, 피로 회복과 회춘을 위해서, 부항이 널리 애용되었습니다,


4. 부항 요법의 원리는 어떻게 되나요?

부항을 붙인 뒤 공기를 빨아들이면, 부착 부위의 압력이 낮아지는 음압 상태가 되면서, 해당 부위가 자극을 받고, 그로 인해서 모세혈관과 혈구에 미세하게 손상이 생기면서, 인체 스스로 이를 회복하기 위한, 생체반응이 유발되어서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렇게 되면, 해당 부위와 전신의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산소 교환 능력도 높아져서, 요산과 젖산 분해를 잘합니다,
그렇게 되면 근육 피로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근육 단축이나 이완으로 인한 손상을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5. 부항도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던데, 그 종류들과 각각의 효과는 어떻습니까.

① 자락법, 습식 부항: 피부를 침으로 자극한 뒤에, 부항기를 붙여서 피를 뽑아내는 방식을 자락법, 습식 부항이라고 하고,

② 건식 부항, 유관법: 부항기를 그냥 피부에 붙이는 방식을 건식 부항, 유관법이라고 합니다.

③ 주관법 부항: 경락과 근육을 따라서 부항기를 움직여서 림프 순환과 혈액순환을 돕는 주관법, 

④ 섬관법 부항; 부항기를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해서 인체 감각수용기를 자극하는 섬관법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피를 빼는 부항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고 건부항도 효과가 있습니다.

피를 뽑는 습식 부항은 염좌, 타박상을 입었거나, 질병이 오래되어서 어혈성으로 변한 경우에 효과가 좋고,  
일반 건강 부항의 경우는, 사혈을 하지 않은 마른 부항을 하셔도 좋습니다

5, 부항 적응증 

① 급성 염좌 타박 질환(목, 등, 허리, 무릎, 발목)
② 만성 근육 통증, 쥐 내림, 손발 저림  
③ 만성피로, 스트레스, 화병 소화장애,
④ 생리통 생리불순 
⑤ 혈액순환 장애, 림프 순환 장애, 부종 
 

6, 평소에 부항을 하면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하면 안 되는 분들도 있나요?

① 부항 요법을 할 때, 처음부터 과다하게 자극을 주지 말고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는 것이 좋고,
② 심장질환이나 소모성 질환 등을 앓고 있을 분, 
③ 허약한 분들은, 시술 후 어지럽거나, 답답함, 
   심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④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서, 지혈이 잘 안되거나, 
   와파린 아스피린 같은 항혈액응고제를 드시는 분들, 
⑤ 당뇨가 심해서,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
⑥ 출혈을 일으키는 습부항에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반드시 일회용 멸균 부항 컵을 사용 

7. 부위별로 부항하는 곳이 다를 것 같은데요. 어깨나 허리 근육이 뭉쳤을 때 부항하는 법이 있을까요?

① 공부, PC, 스마트폰, 운전을 할 때, 목을 앞으로 숙이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스트레스를 받는 근육이 바로 승모근입니다
승모근이란, 뒷머리에서 어깨, 등까지 넓게 퍼져 있는 근육으로, 스님들이 바랑을 메었을 때, 닿는 부위라고 해서 중승자와 덮을 모자를 써서, 승모근이라고 이름을 붙인 겁니다

이 승모근 중에, 배낭을 멜 때 멜빵이 어깨에 닿는 부위인 견정이란 경혈에 부항을 하셔도 좋고, 아니면 승모근 중에서 딱딱하게 경직된 부위에 부항을 하셔도 좋습니다.
 
② 앉아서 운전을 오래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엉덩이에 있는 대둔근,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은, 허리를 받쳐주는 척추기립근과, 허벅지의 대퇴사두근, 종아리의 비복근에 통증이 많이 생깁니다, 
근육이 딱딱하게 경직되어있는 경결점 위주로 부항을 합니다.

7. 평소에도 많은 분들이 등을 따라서 부항을 하는 경우가 많던데요. 부항이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면서요?

목덜미에서부터, 등을 따라서, 허리로 이어지는, 경락중에서 독맥과 방광경이 있는데, 

① 독맥은, 척추의 극돌기를 따라서, 수직으로 직선으로 형성된 경락입니다, 그러니까 척추의 바로 윗부분이죠   

② 제1방 광경: 독맥 그러니까 척추 양옆 3cm==제1방 광경, 
③ 제2방 광경: 척추 양옆 6cm==제2방 광경이 있는데, 
이 방광경에는 배수혈이라고 해서, 내장과 서로 연결되는 경혈들이 분포되어있습니다. 각 장기와 연결되어있는 배수경혈을 자극해주면, 내장 기능이 활성화되고, 인체의 정기(正氣)가 향상되어서,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건강 목적으로 부항을 하신다면, 등 뒤에 있는 독맥과 제1방 광경, 제2방 광경을 부항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8. 부항은 어떤 체질에 가장 효과가 좋은가요?

부항은, 체내의 노폐물 배출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역할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상체질 중에서는 몸에 습담이나 어혈이 잘 생기고, 순환 장애가 잘 생기면서 또한 체중이 늘어나기도 쉬운 체질인, 태음인에게 부항이 가장 효과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9. 부항을 했더니 부항에 거품이 일어나는 경우를 봤습니다.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간혹, 사혈 부항을 하면 피가 끓어오르는 것처럼 거품이 나는 것을 보고, 원장님 제 몸의 피에 거품이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 환자분들이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부항 안에 거품의 실체는, 부항 컵 안의 기압이 낮아져서, 외부의 공기가, 부항 컵과 피부 사이로 들어가서 생성된 것이지, 혈액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10. 피를 뽑는 습식 부항을 했더니 검은 피가 나오고, 끈적끈적하게 보여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 몸이 정말 안 좋은 건가요? 

피는 공기 중에 나오면 응고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났을 때 피가 멈추지 않겠죠? 부항기 안에도 기압이 낮기는 하지만 공기가 있고, 피부와 부항 사이로 들어간 공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공기와 혈액이 접촉하기 때문에, 부항기 안에 피가 응고하게 됩니다.

간혹 환자분들이 그런 증상을 보고, 몸에 그런 굳은 피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시는데, 만일 그렇다면 심장이나, 뇌에 있는 혈관이 막혀서 큰 질환이 되겠죠.

따라서, 피를 뽑는 부항을 했을 때, 피가 많이 굳어 보인다고 해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11. 부항을 너무 세게 해서 물집이 생기기도 하던데요.

부항을 너무 세게 하거나 장시간 하게 되면, 피부에 물집이 생기기 쉽습니다. 사실 이런 방법도 발포요법이라고 해서 치료로도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피부에 물집이 생겨서 상처가 나면 많이 불편하죠,

피부가 상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항 붙일 부위에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고, 붙이는 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합니다. ==피부가 약한 사람들은 자주 물집이 잡힌다.

 
오늘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시술해왔던 부항의 역사와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