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엘씨 병(Meniere's disease)

자식의 부축을 받고 휘청거리며 겨우 진료실에 들어선 할머니. 어머니가 갑자기 어지러워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자꾸 구역질이 난다고 하니, 혹시 빈혈이 심하거나 중풍이 온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모시고 왔다고 합니다.

일단 빈혈검사나 신경학적 검사를 했더니 별다른 이상 없이 모두 정상이었고, 식사 대소변 모두 정상적이라고 하니 다행히 빈혈이나 중풍은 아니었습니다.

‘사지는 말짱한데 어지럼 때문에 견딜수가 없어요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천정이 빙빙빙 돌고, 눈도 뜨지 못하겠고 움직이면 더 심해서 화장실도 못가요. 괜히 구역질이 나고, ‘윙’하는 소리가 자꾸 귓전을 괴롭혀요’라고 한다. 할머니의 병은 바로 메니엘씨 증후군이라 합니다.

1. 이 할머니처럼 메니엘씨 병이란 무엇입니까?

위의 할머니와 같이 이유 없이 찾아오는 어지럼증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메니엘씨 병’입니다.

우리는 어지러우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빈혈이나 중풍으로 생각하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메니엘씨 병이란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내이(內耳)의 이상으로 인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굉장히 심한 어지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 구토를 하면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릴 수 있습니다.

또 이 병은 귀의 해부학적인 이상이 없이 발생하는 기능성 질환인 경우가 많죠 그래서 귀와 뇌를 검사 해보아도 대개 정상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잘 이해를 하기도 어렵고 괜한 ‘꾀병’으로 오해받기도 쉽습니다.

2. 메니엘씨 증후군은 어떤 사람에게 잘 발생합니까?

메니엘씨 병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으나 주로 40~60대 사이의 체력이 허약하고 신경질적이면서 예민하고 내성적인 사람에게 잘 발생합니다.

3. 메니엘씨 병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메니엘씨 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로는 ‘내이의 림프액 증가’가 가장 유력한 원인입니다.

사람의 귀는 바깥에서부터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뉘는데, 가장 안쪽에 있는 내이에는 인체의 균형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세 개의 반고리관이 있습니다.

이 관들 속에는 림프액이 있어서 달팽이관은 회전감각을, 반고리관은 위치감각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해 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서 내이가 손상을 당하고 그로 인해서,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구역감, 귀울림 증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4. 메니엘씨 병의 예후는 어떻습니까?

가벼운의 경우에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2~3개월 후 어지러움 발작이 점점 줄어들다가 귀울림도 소실되고, 청력도 정상으로 돌아와 일상생활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중증의 경우 내이의 평형기관이 손상되서 예후가 불량합니다. 이때는 아예 회전감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신경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현기증은 갈수록 줄어들지만, 귀울림과 청력감퇴는 더욱 심해져 나중에는 완전히 청력이 상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메니엘씨 병 발작 시 처치방법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어지럼증을 줄이기 위해 다음의 방법을 따르도록 합니다.

① 강한 빛과 소음이 있는 곳은 피하고, 마루바닥 같은 고정되고 평평한 곳에 눕는것이 좋고

② 눈을 약간 먼 곳의 고정된 물체에 고정하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③ 토할지도 모르니까 물이나 음료수를 가급적 마시지 않게 하시고.

④ 계속 누워 있다가, 증상이 없어지면 서서히 일어나고 갑작스레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6. 메니엘씨 병의 생활요법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메니엘씨 병 치료의 목표는 내이의 림프액을 배출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식사습관과 생활습관을 철저히 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①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염분은 체내에 수분을 저류 시켜 내이의 림프액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소금은 하루 5g 미만으로 줄입니다.

③ 수박, 참외, 오이, 배, 포도, 율무, 팥, 호박 등 이뇨효과가 있는 과일이나 식품을 많이 먹도록 합니다.

④ 평소 잘 붓는 사람은 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⑦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가 메니엘씨 병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편안한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7. 한의학에서는 메니엘씨 증후군을 어떻게 봅니까?

메니엘씨 병은 한의학적으로 풍(風), 습(濕), 담(痰)에 의한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비위장(脾胃腸)이 허약한 사람은 위장에 비생리적 수분인 습담(濕痰)이 정체하게 됩니다.

이 습담(濕痰)이 위쪽으로 거꾸로 올라가서 풍(風)을 일으켜 머리가 어지러운 메니엘씨 병을 일으킨다고 보는겁니다.

8, 메니엘씨 증후군에 좋은 한방 차요법이 있다면서요?

《동의보감》에서 ‘허약해서 생긴 어지럼증은 천마(天麻)가 아니면 없앨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천마는 어지럼증에 빠질 수 없는 약재입니다.

특히 천마는 바람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아 일명 정풍초(定風草)라고도 불려질 만큼 풍(風)을 진정시키고, 기(氣)를 순행케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천마 40g을 물 1리터에 넣고 한시간 30분가량 달입니다. 이것을 하루 3회 복용하시면 됩니다.

9. 한방 처방은 어떤 것이 메니엘씨 증후군에 좋을까요?

풍(風), 습(濕), 담(痰)을 다스리는 처방이 바로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입니다.

반하백출천마탕은 풍(風)을 다스리는 천마와 몸 속의 잉여수분인 담(痰)을 없애는 반하, 비위장(脾胃腸) 기능을 개선시키는 백출로 구성되어, 메니엘씨 병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