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1-19 14:59
[시사경제신문] 한방 건강 칼럼 - 환절기 기침, 가래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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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나 천식에 걸린 사람들은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요즈음처럼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한 날에는 기침을 하기 마련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해(咳)’라고 하고, 가래를 ‘수(嗽)’라고 부르는데요. 기침과 가래가 같이 다니니까 ‘해수’라고 합니다.

 

해수, 즉 기침·가래는,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중요한 신체방어 기능입니다. 흡입된 이물질이나 기도의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시켜서 항상 기도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죠. 건강한 사람도 일반적으로, 하루에 기관지점막에서 100cc 정도의 점액을 분비하는데. 평소에는 무의식적으로, 이 분비물을 삼켜버리기 때문에, 가래를 의식하지 못하는 거죠.

 

기침과 가래를 치료, 예방하기 위한 일반 생활 습관 수칙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신체를 튼튼히 해서 면역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지속적인 운동을 하세요.

둘째, 생활환경이 적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기침과 가래가 많은 사람은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늘 가습기를 틀어주고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셋째,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금연을 해야 합니다. 흡연으로 인해 기관지의 기능이 약해지게 되고, 기관지점막자극을 가해, 가래가 심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침 가래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도라지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길경(桔梗)이라 부르는 한약재가 바로 도라지입니다. 동의보감에서 ‘길경(桔梗)은 폐로 들어가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했습니다. 도라지는 목 부위의 염증과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효능도 있는데, 도라지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은,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입니다. 이것은 도라지의 주성분으로서, 기관지의 점액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천식이나 목감기로, 기침이 심하고 인후통이 있을 때, 애연가들이 기침 가래가 잦을 때, 도라지를 반찬으로 해서 드셔도 좋고, 도라지차를 마시면 좋습니다.

 

기침보다 가래가 많은 분에게는 배찜이 좋습니다. 배는 성질이 서늘하고 열을 내려주며, 수분이 많아 가래를 없애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기침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가 잘 떨어지지 않고 미열이 있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배는 과일 중 차가운 성질에 속하기 때문에 평소 열이 많거나 속이 더운 사람과 비만증인 사람에게 좋으며, 연육효소가 들어 있어 고기 먹고 체한 경우나 후식으로도 좋습니다. 또한 수분이 풍부하면서 칼로리가 낮고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변비를 예방해 주므로 여성들의 미용에도 좋죠.

 

배의 윗부분을 1㎝ 두께로 도려내어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뼈대를 파낸 후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도려낸 뚜껑을 덮어 은박지로 전체를 쌉니다. 이것을 냄비에 넣고 배의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중탕을 한뒤에, 20분쯤 지나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서 망에 넣고 즙을 꼭 짜서 마십니다.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먹어도 가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