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숙취
  
 작성자 : 이광연한의원
작성일 : 2024-02-16     조회 : 994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2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음주율은 2020년 기준 전체 78.1%를 기록했습니다. 10년 전인 2010년 전체 79.1%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시기 일시적으로 줄었던 음주율은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월간 음주율은 58%로 지난해보다 0.3%p 늘었습니다. 1주일에 2번 이상 술을 마시며 한 번에 5(여자)에서 7(남자)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13.2%0.6%p 늘었습니다.

 

한 해 술 소비량의 30%가량이 연말연시에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술과 전쟁을 치르는 셈인데요.

피하기 힘든 술자리, 건강을 지키면서 즐기는 방법은 없는지

지금부터 건강 음주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한의학에서도 술에 관한 기록이 많이 있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한의학 문헌 가운데에서, 가장 오래된 의서인 황제내경이란 책을 보면, 술을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그리고 한방 약물학의 대가인 이시진은, 그의 저서 본초강목에서, "술은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행복이다. 적당히 마시면, 기혈을 조화롭게 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추위를 막아주면서 근심, 걱정, 우수(憂愁)를 없애고, ()을 돋운다라고 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술은 진통제나 마취제로 사용했고

히포크라테스도 술을 구취 환자나 발진 환자에게 처방했으며

1차 세계대전 진통제 마취제가 부족하여지자 위스키를 먹여 수술하였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타박상을 입었을 때 어혈을 치료하는 당귀수산은 술과 물을 절반씩 섞어 약재들을 달이도록 기록해놓고 있고 이외에도 술과 함께 약을 먹는 처방도 있습니다.

 

 

2, 지금까지는 술의 좋은 면만을 얘기했는데 과음하면 우리 몸에 피해도 크죠?

 

한의학적으로, 과다한 음주를 하거나, 오랫동안 술을 계속 마셔서, 몸이 상하는 것을, 주상(酒傷)이라고 하는데, 주상은 습과 열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음하면, 정신()을 상하게 하고, 수명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열기가 아주 많으므로, 살이 마르고 진액이 줄어든다, 비위를 손상하고, ()를 움직이게 한다.’라고 썼습니다. 실로 술의 이로운 점과 해로운 점을 요령 있게 말한 것이죠.

 

술의 해로운 점

 

간 손상

장기간의 과음은 간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어 만들어진 아세트알데히드는 그 자체에 독성이 있어서 간세포를 손상할 수 있으며,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된 후 생산된 지방산이 간에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될 수 있습니다.

 

위장장애

과음 후 속쓰림, 설사, 구역질 등 소위 술병 났다라고 하는 것이 알코올로 인한 급성 위염입니다.

 

췌장염

췌장은 알코올에 아주 취약한 장기로, 폭음하면 알코올의 독성에 의해 췌장조직이 파괴되면서 췌장염이 생겨 상복부와 등 쪽에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혈압

정상인 사람도 술을 매일 마시면 그로 인해 고혈압이 생길 수 있으며, 고혈압 환자는 더욱 악화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의 과음은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여러 세균성, 바이러스성 질환에 잘 걸리며 암에 걸릴 가능성도 커집니다.

 

호르몬 체계 이상으로 성욕 감퇴, 유산,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고,

칼슘 대사이상으로 골다공증의 위험도 커집니다.

 

 

3. 술이 센 사람이 있는 한편, 약한 사람도 있잖아요.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건가요?

 

술이 센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의 차이는 간에 있는 알코올 분해 효소의 양에 따라서 다릅니다. 우리가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약 20%는 위에서 흡수되고, 나머지 약 80%는 소장에서 흡수되는데요.

 

그 뒤에는 대부분이 해독을 위해서 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술을 간에서 해결한다고 보면 되는데요. 간은 인체에 들어온 술을 분해하는 화학공장인 셈입니다.

 

그런데요. 한국인을 비롯한 일부 동양인들은, 선천적으로 간에서 알코올 분해 효소(ALDH)가 부족합니다. 이러면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유독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서,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는 홍조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런 분들은 술에 약한 사람이니까 항상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이런 분들은 유전적인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술 좋아하는 집안은 술을 계속 좋아할 가능성이 큽니다,

 

 

4.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음주 요령이 있다면 좀 알려주세요.

 

자신의 적정 음주량을 알고, 최대 허용량의 2배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매일 마시지 말고, 한번 술을 마신 뒤, 간 기능이 회복되고, 위점막의 상처가 회복되려면, 보통 3일이 걸리기 때문에, 술을 마신 뒤에 3일은 쉬는 것이 좋습니다.

 

한 시간에 한 잔씩, 천천히 즐기면서 마십시오.

 

안주는 필수입니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져서,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그러면 간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은,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두부, 생선, 등심, 계란, 과일 안주를 권합니다.

 

 

5, 요즈음 술을 섞어서 흔히들 말하는 폭탄주를 만들어서 마시는 경우가 많던데 이것도 몸에 아주 해롭죠?

 

폭탄주는 정말 해롭습니다, 폭탄주는, 맥주에 여러 가지 술을 섞어서 마시는 방법인데, 맥주에 들어있는 탄산가스는, 소화기관의 알코올 흡수를 촉진해서, 빠른 시간 내에, 혈중 알코올 함유량을 최대로 끌어 올려줍니다. 상대적으로 먹는 알콜의 양도 많아집니다.

 

음주 전, 중간, 후에는 물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알코올과 물은, 110 비율로 배출되기 때문에, 알코올 농도 10%인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열 배가량의 물을 마셔줘야 합니다.

 

 

6, 해장술이 숙취 해소에 좋다?

 

한마디로 낭설입니다. 이미 밤사이 술을 마시면서 간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데, 다시 술을 마시면 간은 더욱 손상될뿐더러, 더 이상 알코올을 분해할, 여력이 없으므로, 취기가 오래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번 술을 마시고 간세포가 회복되는 데는, 2~3일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7.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숙취 없이 뒤끝이 깨끗하다던데,

그건 맞는 말인가요?

 

술을 마신 뒤 나타나는 두통이나 메스꺼움,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은 술의 도수보다는 술의 성분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말은 사실과 다릅니다.

 

예를 들어, 위스키 같은 고급 증류주는 에틸 알코올 생성 과정에서 여러 부산물이 생기는데, 이런 부산물들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거나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오히려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드는 희석식 소주보다 뒤끝이 더 안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곡물이나 과실을 발효시킨 후 직접 또는 여과하여 마시는 맥주, 포도주(와인), 과실주, 곡주(막걸리)와 같은 양조주도 부산물들이 많아 뒤끝이 안 좋습니다. 그러나 희석식 소주는 95% 농도로 추출한 양질의 알코올을 물로 희석한 것으로 불순물이 거의 없어서 양조주나 증류주보다 깨끗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8. 숙취 해소에 좋은 차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칡즙을 꼽던데 한의학적으로 이유가 있습니까?

 

칡뿌리===알코올 해독에는 칡뿌리만 한 약이 없습니다. 칡 나무와 등나무가 서로 크려고 얽히고 싸우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 갈등이란 단어입니다,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이라 하는데, 간 기능을 개선하고, 해독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는 칡을 간장질환에 치료 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칡의 이런 효과는 칡에 많이 들어있는 카테킨 때문인데 카테킨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주로 녹차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칡에도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테킨은 숙취의 원인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촉진하여 혈중 알콜농도를 낮춰줍니다.

 

칡에 들어 있는 카테킨은 비타민보다 항산화 효과가 400배 이상 강한 성분으로, 활성 산소의 작용을 억제하고 피로를 해소하며 원기 회복을 돕습니다.

 

카테킨은 지방산이 활성 산소와 결합해 생긴 유해 물질인 과산화 지질이 간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하고, 알코올로 인한 간 손상을 완화하여 간 기능을 향상해 줍니다. 또한 간의 지질 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혈중 총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도 합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도 갈근은, 술독을 풀어주고,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논문을 보면, 알코올로 유발된 간 손상에, 갈근을 투여한 결과, 간수치(GOT, GPT), 떨어뜨리는 효과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칡뿌리는 알코올 분해작용과 간 기능 개선 작용이 뛰어납니다.

 

 

9. 콩나물국을 해장국으로 많이 애용하잖아요. 이런 콩나물이 주독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까?

 

콩나물국==동의보감에는 콩나물을 대두황권(大豆黃卷) 이라고 하는데,

몸에 있는 열을 제거하고,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주어서,

알코올 부산물들을 배설시켜 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콩나물 속에 많이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 생성을 돕는데.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해장국의 재료로 콩나물이 자주 이용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콩나물 추출물로 만든 술 깨는 약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이 아스파라긴산은, 특히 꼬리 부분에 많으니까, 해장국을 위한 콩나물국에는, 반드시 꼬리 부분을 떼어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904년 러일전쟁 때, 막강한 전력을 가졌던 러시아가 일본에 패배한 이유는, 전쟁으로 러시아 군인들이 전사한 것이 아니라, 100일간 채소 보급이 끊기면서, 비타민 C 결핍증인 괴혈병으로 병사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러시아 군대의 보급 창고를 열어 보니, 콩이 가득 쌓여 있었는데, 러시아 군사들이 콩에 물을 뿌려 콩나물만 키워 먹었더라도 죽지 않을 수 있었고, 그러면 러일전쟁의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10, 명태를 말려서 만든 북어는 어떻습니까?

 

북어는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숙취 제거 효과가 뛰어나죠. 알코올을 섭취한 후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간세포 손상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성분이, 꼭 필요합니다.

 

북어에 들어 있는 알라닌, 아스파르트산, 글리신 같은 아미노산은, 간세포보호 작용을 해서, 알코올 해독에 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11,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가면, 우리 어머님들이 꿀물 많이 타 주시잖아요? 꿀물은 어떻습니까?

 

동의보감에 따르면 꿀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소화기관을 돕고, 기를 북돋운다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고대 이집트에서는, 현재의 아스피린처럼, 꿀을 일반적인 약으로 사용하였는데, 기원전 2500년경에 기록된 이집트의 의서(醫書)<스미스 파피루스(Smith Papyrus)>에는, 꿀의 다양한 효능에 대해서, 500회 이상 기록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신혼을 허니문(Honeymoon)’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신혼부부에게, 한 달간 꿀을 먹게 한 데서 유래한 것입니다.

 

꿀에는, 꽃가루 특유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아미노산 등이 많이 들어있어서, 살아있는 식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포도당과 과당에 의한 피로 회복 효과는 어떤 식품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혈당이 떨어지게 되는데, 꿀물은 혈당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식품입니다,

 

나폴레옹의 정렬의 비결이 꿀이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꿀은 전쟁터나 민간에서 상처를 치유하는 데 사용했는데 꿀의 강한 살균작용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배추, 인삼, 무즙, 미나리, 식초가 있습니다

 

 

12. 서양에서는 북어 콩나물 이런 음식보다는 오이피클을 술을 먹고 난 다음에 많이 먹던데 효과는 어떻습니까?

 

까뮈의 소설이방인을 보면, 술꾼들의 역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뒷골목에, 오이피클 냄새를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서양 식탁에서, 약방의 감초 격인 오이피클이, 알콜해독에 아주 좋은데, 오이는 성질이 차서, 술독으로 오른 열을 내려주고, 수분과 비타민C가 풍부해서,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네로와 함께, 로마의 폭군으로 손꼽히는, 로마의 제2대 황제 티베리우스는 오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1년 내내 오이를 먹고자, 이동식 침대에 오이를 심어서, 더운 날은 밖에서, 추운 날은 따뜻한 실내에서 재배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온실재배의 시초입니다.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을 나눴던 로마의 시저는, 오이피클을 정력제라고 생각하여 즐겨 먹었고, 엘리자베스 1, 나폴레옹도 오이를 좋아한 인물로 유명합니다.

 

사람이 먹기 시작한 최초의 조미료이자 발효식품인 식초는, 주독을 빨리 풀도록 도와주는 식품입니다. 술을 마시면 간 기능이 떨어져서, 술의 해독 능력이 떨어지고,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아서 피로하게 되는데, 이때 식초를 먹으면 알코올을 빨리 해독시키고, 또 노폐물 배설을 촉진해서, 술을 빨리 깨게 하고, 갈증도 해소해주는 것입니다.

 

 

13, 숙취에 좋은 음식

 

조갯국=타우린과 베타인은 술 마신 간장을 보호합니다.

조개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베타인이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기 때문에 알코올이 분해 과정의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해독해 줍니다. 타우린은 피로를 풀어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고, 몸속의 지방을 분해하고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며, 다이어트와 빈혈에 효과가 좋습니다.

 

선짓국=흡수되기 쉬운 철분 많고, 단백질 풍부하다. 특히 콩나물, 무를 곁들이면 활력을 주고 술독을 풉니다.

 

미나리= 혈액을 맑게 유지, 해독작용

미나리는 비타민 A, 비타민 B1, B2, 비타민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한 음식입니다. 미나리는 칼륨, 철분, , ,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도 풍부하여 아세트알데히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노폐물을 씻어내 피를 맑게 하고

체내에서 알칼리성을 나타내어 혈액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돕습니다.

미나리는 해독작용이 있어 주독을 비롯한 각종 중금속과 독성 물질을 흡수하여 체외로 쉽게 내보내 줍니다.

예로부터 복어탕에 미나리를 넣어 먹는 것도 복어의 독을 중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다. 굴은 빈혈과 간장 회복에 효과적이며 과음으로 깨진 영양 균형을 바로 잡습니다. 타우린은 담즙 분비를 촉진하여 간의 해독작용을 돕습니다. 따라서 숙취를 해소하고 피로에서 회복하고 활력을 돋우는 효과가 있어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에 반드시 첨가되는 성분입니다

 

굴에 많은 글리코겐은 간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할 때 신체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굴의 당질은 대부분 글리코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굴을 동물성 녹말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굴의 글리코겐은 소화가 빠르게 잘 되고 흡수율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친 몸에 금세 활력을 북돋아 줍니다.

 

녹차=특유의 떫은맛 성분인 카테킨은 숙취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를 돕습니다. 탄닌은 중금속과 결합하여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흡연자의 경우 탄닌 성분이 담배의 니코틴과 결합하여 체외로 배출됩니다.

 

달걀: 달걀에는 간장에서 알코올의 간 독소를 없애주고 인체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없애주는 메티오닌과 시스테인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술자리에 가기 전에 한두 개를 먹고 가면 숙취에 좋고요, 달걀에 많이 들어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은,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입니다.

 

유자차=간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대량 소모되는 비타민C를 보충합니다. 특히 입 냄새도 없애줍니다.

 

 

14. 술에 대한 상식 중에서 잘못된 것도 있을 텐데요.

술 마신 다음 날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는 것이 좋다?

 

술 마신 뒤, 가볍게 목욕이나 샤워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서,

알코올 배설에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의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방은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되고 위험합니다.

 

술을 마시면, 가뜩이나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서, 땀도 많이 나게 되는데, 이 상태로 사우나에 들어가면 체표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서, 혈액이 체표와 사지에 집중적으로 모이게 되기 때문에,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서 어지럽게 되고, 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서, 알코올 대사 능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게 됩니다.

 

오히려 숙취를 위해서는, 편하게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은데, 간장은 잠자는 동안에, 가장 활발하게 알코올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15. 숙취에 좋은 한방 처방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소위 술병 났다라고 할 때, 쓸 수 있는 처방으로 칡뿌리(갈근), 주 약재로 들어간 대금음자(對金飮子)가 있습니다. 대금음자는 얼마나 좋은 약이면 , ‘금과 바꿀 수 없다라는 뜻의 처방을 지었겠습니까, 음주 후 구토, 설사, 복통, 갈증,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가 주 증상인 경우가 적응증입니다.

 

대금음자 가미방 : 진피 12g, 갈근 8g, 적복령, 사인, 신곡 각 4g, 후박, 창출, 감초 각 3g, 생강 3조각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1. 알코올과 간

 

간은 85%를 절제해도 23개월 후면 본래 크기로 자랄 정도로 재생력이 강하기 때문에 간혹 술을 마신다고 하여 간이 크게 손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장기간의 과음은 간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어 만들어진 아세트 알데히드는 그 자체에 독성이 있어서 간세포를 손상할 수 있으며,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된 후 생산된 지방산이 간에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고서도 계속해서 음주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간염으로, 심하면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1/3은 간경변이 동반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2. 알코올과 심장

 

2004년 런던 위생열대 의과대의 연구 결과 하루 한두 잔의 술이 40대 이상의 남성과 폐경기 여성의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라는 보고 했습니다. 하루 한두 잔의 술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혈관을 깨끗하게 도와주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혈액 응고를 방지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며, 특히 적포도주는 항산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하루 한두 잔에 국한되며, 그 이상은 고혈압과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을 훨씬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40대 이상이라는 나이도 주목해야 합니다. 혈기 왕성한 20대에게는 한 잔의 술도 독약이 되며, 남성의 경우 약 35세 이후라야 심장 질환 예방의 효험을 볼 수 있고 여성에게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는 나이는 남성보다 훨씬 늦기 때문에 젊은 여성은 될 수 있으면 술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적당한 음주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긴 하나, 아직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와 나쁜 효과 사이의 경계 음주량이 확실치 않으며 또한 알코올 분해 능력의 개인차까지 감안한다면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 굳이 음주를 새로 시작할 필요는 없겠죠?

 

3. 알코올과 뇌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른 증세

농도(%)

증세

0.05

사고, 판단 및 자제력이 약화되고 색채 식별력이 약해진다. : 운전면허 정지

0.1

운동과 언어에 어느 정도 장애가 있다. : 운전면허 취소

0.2

운동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감정조절 기능도 장애가 온다.

0.3

감각 기능이 장애를 받음으로써 혼수상태가 된다.

0.40.5

감각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고 혼수상태가 되어 완전히 마취 상태가 된다.

0.6

호흡 및 심장 박동 장애로 사망하게 된다.

혈중 알코올 농도()음주량(술의 도수()×0.8÷(체중×성별계수)×0.1 =

성별 계수 (남자 0.7, 여자 0.6

계산된 수치는 음주 후 30분 지났을 때의 최고수치

 

술을 조금 마시면 중추신경이 흥분되고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 말이 적던 사람도 호기를 부릴 정도로 긴장이 풀어집니다. 그러나 음주량이 어느 정도 증가하면 중추신경이 억제되어 말의 조리가 없어져 횡설수설하거나, 자기 행동이 통제되지 않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사고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살인강간방화 등의 사건을 저지르기도 하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실족 등 불의의 사고도 발생하게 됩니다. 학기 초가 되면 대학교 신입생들이 선배들이 강제로 주는 술을 받아마시고 사망한 사건들도 심심찮게 접하게 되는데, 이는 과다한 알코올로 뇌세포가 파괴되었거나 심장이 멎었기 때문입니다.

 

4. 알코올과 소화기관

 

과음 후 속쓰림, 설사, 구역질 등 소위 술병 났다라고 하는 것이 알코올로 인한 급성 위염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공복에나 장기간 마시면 위장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켜 속을 쓰리게 하며, 심하면 위장의 근육층을 파괴하여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과 비교하면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과음으로 위장이 더 쉽게 손상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여 영양 결핍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5. 알코올과 췌장

 

췌장은 단백질 분해효소인 트립신,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 탄수화물분해효소인 아밀라제 등을 분비하는 소화에 중요한 장기입니다. 췌장은 알코올에 아주 취약한 장기로, 폭음하면 알코올의 독성에 의해 췌장조직이 파괴되면서 췌장염이 생겨 상복부와 등 쪽에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특히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면 췌장 효소가 나와 주변 조직을 분해하여 감염천공출혈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췌장염 치료와 예방의 제1원칙은 절대 금주입니다.

 

6. 알코올과 임산부

 

임산부, 특히 임신 초기의 음주는 태아의 뇌와 중추신경계 발달을 방해하여 소위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fetal alcohol syndrome)’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란 임신 중 습관적으로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산모의 태아에게서 보이는 기형으로서, 그 양상은 산전 산후 성장 장애, 정신지체, 행동 장애, 안면 기형(눈이 가늘고 콧대가 낮고, 인중이 희미하고 윗입술이 얇은 특징적 얼굴 형태), 심장 기형, 뇌 기형, 척추사지비뇨생식기 기형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임산부들은 절대 금주해야 합니다.

 

7. 알코올과 혈압

 

하루 최대 허용량의 술은 혈압을 7mmHg 정도 상승시키지만, 술이 깨면 정상으로 내려가므로,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라면 그리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상인 사람도 술을 매일 마시면 그로 인해 고혈압이 생길 수 있으며, 고혈압 환자는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나 마시더라도 최대 허용량의 반이 적당하며 상습적인 음주를 피해야 합니다.

 

8. 기타

 

장기간의 과음은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여러 세균성, 바이러스성 질환에 잘 걸리며 암에 걸릴 가능성도 커집니다. 또한 호르몬 체계 이상으로 성욕 감퇴유산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고, 칼슘 대사이상으로 골다공증의 위험도 커집니다. 특히 비만증이 있는 사람이 과음하면 체지방이 더욱 증가할 뿐만 아니라, 지방간을 비롯한 여러 성인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술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박스-알아두세요> , 이런 사람이 위험하다

 

1.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으므로 적은 양으로도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2.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거나, 그 효소가 활발히 작용하지 않는 사람.

3. 어릴 때 술을 시작하면 간이 아직 미숙하므로 손상이 더 심하다.

4. 술을 가끔 마시는 사람보다, 매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간이 채 회복되지도 못하고 술의 공격을 계속 받으므로 간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다.

 

<박스-알아두세요> 알코올 중독

 

알코올 중독이란 알코올 남용과 그보다 더 악화된 알코올 의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