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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1 11:37
과민성방광 - 과민성 방광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03,478  

【 과민성 방광과 방광염 】 

● 관련상식
  ▶ 과민성 대장 증후군
  ▶ 방광염
  ▶ 요실금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과 만나 저마다 보유하고 있는 학창시절 전설들을 하나씩 풀어놓게 되었습니다. 그 중 우리 모두를 배꼽 빠지게 웃게 만든 한 녀석의 이야기가 있었으니. 사건 발생은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 1교시 때였습니다.


유난히 추운 데다 긴장까지 해서인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졌답니다. 깐깐한 감독관 얼굴을 보니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광이 터질 것 같아 손을 번쩍 들고는 ‘선생님, 오줌 마려워 죽겠습니다.’ 했다네요. 감독관이 고민 끝에 허락을 하셔서 한달음에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아이쿠 이제는 두 명이나 되는 감독관이 가로막고 있네. 감독관은 커닝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여 제지를 하였지만, 소변은 이미 요도 입구까지 나온 상황...그 순간 나도 모르게 초인적 힘이 발휘되어 ‘될 대로 되라’며 그들을 뚫고 일단 볼일을 보았답니다.


다행히 1교시는 무사 통과. 2교시가 시작되니 ‘학생 여러분, 시험 도중 화장실에 가지 마세요’라는 방송이 몇 번이나 반복되더군요. 그 친구 때문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이게 웬일?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갔다와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또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친구는 또 사정을 해서 화장실에 갔다왔답니다. 다행히 국가고시에 합격을 하여 지금은 농담 삼아 그 얘기를 하지만, 그 친구 하마터면 소변 때문에 한의사가 되지 못할 뻔했죠. 이 친구의 증상이 바로 ‘과민성 방광’입니다.


▶ 과민성 방광이란?

과민성 방광이란 말 그대로 방광이 너무 예민해져,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고 그래서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을 말합니다. 심하면 화장실에 가다가 소변이 흘러 민망한 상황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변이 아주 긴박하게 마려워지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절박성 요실금’ 또는 ‘긴박성 요실금’이라고도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정상적으로는 방광에 소변이 400㎖정도 모이면 그 사실이 뇌로 전달되어 소변이 마렵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과민성방광 환자는 소변이 다 차지 않았는데도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방광근육이 수축하여 급하게 요의를 느끼게 하고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과민성 방광 증상은 흔히 갱년기 이후의 부인들이나 노인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20~30대 젊은이들에게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신적인 긴장이나 스트레스가 과민성 방광의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과민성 방광의 대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민성 방광일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세

∙소변을 하루 8회 이상 본다.

2시간을 참지 못하고 화장실에 간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2회 이상 일어난다.

갑자기 급히 소변이 마려워지는 일이 자주 있다.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고 때로는 소변이 흘러 속옷을 적신다.

외출이나, 차를 탈 때 소변이 걱정되어 물이나 음료수 마시는 것을 자제한다.

낯선 장소에 가면 화장실이 어딘지 먼저 확인한다.

화장실이 없는 장소에는 가지 않으려 한다.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려 업무에 방해를 받는다.

소변이 샐까봐 패드를 사용한다.


▶ 소변 횟수와 양은 어느 정도가 정상일까?

방광용적은 사람에 따라 약간씩 개인차가 있으나, 성인은 평균 약 350~400㎖ 가량 됩니다. 따라서 정상 성인의 1회 배뇨량은 약 300㎖ (종이컵 두 컵 분량)정도이며, 배뇨회수는 3시간 간격으로 1일 5~6회 정도 됩니다. 그러니 하루에 대략 1500㎖ 정도의 소변을 배출합니다.


▶ 과민성 방광 vs 방광염

과거, 의학분업이 되기 전에는 소변이 자주 마려우면 방광염이라 자가진단 내리거나 또는 약사가 방광염이라 하여 주구장창 항생제만 사 먹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요즘도 ‘소변을 자주 보는데 방광염이 아닐까요?’ 라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소변 검사를 해 보면 감염된 소견이 보이지 않고 정상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가 바로 ‘과민성 방광’입니다.


과민성 방광과 방광염은 둘 다 소변을 자주 보는 공통점이 있어서, 사람들은 소변을 자주 보기만 하면 그저 방광염이 아닐까 의심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방광염처럼 방광에 세균이 침입하여 생긴 질환이 아니므로, 함부로 항생제만 먹다가는 치료가 되기는커녕 약물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과민성 방광 환자가 방광염으로 오인하여 항생제만 몇 년간 복용해오다 치료가 안된 환자들이 꽤 있었습니다.


▶ 그렇다면 과민성 방광과 방광염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방광염은 말 그대로 방광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 것입니다. 그 결과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을 참을 수 없는 과민성 방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과민성 방광과는 다른 방광염만의 특징적인 증상이 있습니다. 즉, 소변을 눌 때 요도나 아랫배가 아프다, 소변에 피나 고름이 섞여 나온다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방광염은 항생제로 방광의 염증을 없애주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과민성 방광은 아무리 항생제를 먹어댄들 소용이 없습니다. 따라서, 소변을 자주 본다면 그 외에 동반되는 다른 증상이 없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과민성 방광을 이겨내는 행동요법

과민성 방광은 약물 치료에만 의존해서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는 무엇보다도 행동요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소한 3~6개월의 방광훈련과 골반근육 강화 운동, 그리고 식이요법을 통해 방광기능을 회복시키고 나쁜 배뇨습관을 고친다면 완전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 방광훈련

평소보다 소변보는 간격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방광의 과민성을 줄여나가는 것이 방광훈련입니다. 우선 평소 자신이 소변보러 가는 시간을 적어둔 후, 처음 일주일 동안은 소변보는 간격을 30분씩 연장하여 최종적으로는 3시간까지 소변보는 간격을 연장합니다. 훈련 중에는 소변이 마렵더라도 예정된 배뇨시간까지 의도적으로 참도록 노력하세요.


◎ 골반근육 강화 운동

과민성 방광 환자는 골반 근육 강화운동을 꾸준히 하면 방광과 요도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와, 과민성 방광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동작 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어디서든 자유롭게 하면 되고, 외출했을 때에는 항문을 조였다가 푸는 동작만 반복해도 좋습니다. 한번 할 때마다 10회 이상 반복하며 하루 3번 이상, 그리고 3개월 이상 꾸준히 실시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때 실시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매일 골반근육 운동일지를 작성함으로써, 운동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의지를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인 운동 방법은 방귀를 참을 때처럼 항문과 요도를 힘껏 수축하여 1에서 5까지 천천히 세고 나서 서서히 힘을 빼면 됩니다. 이때 숨은 자연스럽게 쉬도록 하며 골반 근육 외 아랫배와 엉덩이,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합니다. 아래의 각 동작을 할 때마다 기본 운동 방법에 따라 실시하면 됩니다.


① 바닥에 누워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리고 아랫배와 엉덩이는 긴장을 풀고 5초간 골반근육을 수축하고 푼다.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실시해도 된다.


② 무릎을 굽히고 누워, 숨을 들이마시며 엉덩이를 서서히 들면서 항문을 5초간 수축한다. 이어서 어깨, 등, 엉덩이 순서로 바닥에 내리면서 힘을 뺀다.


③ 다리를 가부좌하고 앉은 상태에서 항문을 서서히 조여 5초간 수축한다음 풀어준다.


④ 선 채로 양 발꿈치를 붙이고 의자나 탁자를 이용해 몸의 균형을 잡는다. 이 상태에서 양발뒤꿈치를 들면서 항문을 조여주고, 내려오면서 항문을 풀어준다.


▶ 과민성 방광의 식이요법

1. 커피, 홍차, 탄산음료, 술, 담배 등은 방광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도록 한다.

2.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마신다.

과민성 방광 환자는 화장실 가는 것이 번거로워 물 마시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별로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변비가 생겨 커다란 대장이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을 더욱 자주 보게 하므로 물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8잔 정도가 적당합니다.

3. 차가운 음식을 먹지 않는다.

날씨가 추운 날이나 또는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는 근육이 수축하여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됩니다. 따라서 짧은치마나 배꼽티를 입지 말고, 속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음식도 따뜻한 것을 먹도록 합니다.


▶ 과민성 방광엔 은행을...

은행은 신장과 방광의 양기(陽氣)를 강화함으로써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요실금이나 야뇨증에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여 왔습니다. 특히 은행은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을 지리는 사람에게 더욱 좋습니다.

은행을 프라이팬에 파랗게 될 때까지 볶아 속껍질을 비벼 벗긴 뒤 뜨거울 때 8알씩 씹어 먹습니다. 단, 은행에는 청산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서 먹고, 하루 20알 이상은 먹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과민성 방광을 다스리는 뜸요법

방광이 너무 과민해져서 발생하는 과민성 방광은 마땅히 방광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과민성 방광도 요실금과 마찬가지로 아랫배에 뜸을 떠주면 좋습니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긴장을 풀어주고 또한 방광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뜸은 신장의 기운과 통하는 배꼽(신궐혈)과 배꼽에서 3㎝ 아래의 기해(氣海)에 뜹니다.

기(氣)의 바다(海)라는 뜻인 기해(氣海)는 우리 몸의 에너지가 충만 되어 있는 곳으로, 해부학적으로 방광의 위치와 가까이 있어서 요실금 환자의 방광 기운을 회복시키기는 탁월한 효능이 있습니다. 의료기 판매소에서 구멍이 여러 개 난 뜸관과 거기에 맞는 뜸을 사서, 하루 2번 한번에 3~4회씩 뜨도록 합니다.


▶ 과민성 방광을 개선하는 처방

방광의 기운이 약해져 소변을 자주 보며 소변을 지리는 사람은 오약, 익지인 각1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끓여 반으로 줄면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축천환(縮泉丸)’이라는 동의보감 처방으로 축(縮)은 ‘수축시킨다’, 천(泉)은 ‘소변이 흐른다’는 의미로 말 그대로 방광 기능을 강화하여 소변을 자주 보거나, 새지 않도록 꽉 조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야뇨증, 성인의 과민성 방광이나 요실금 등 소변을 자주 봐서 고생을 하는 모든 병에 두루 좋습니다.

♧ 축천환(縮泉丸) ♧

오약, 익지인 각 1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