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탕이란?
‘총명탕을 먹으면 진짜 공부를 잘 하게 되나요?’ 라는 질문을 하면서 한의원을 찾는 수험생과 부모님이 많다.
《동의보감》에서 ‘총명탕은 건망증을 치료하고 오랫동안 먹으면 하루에 천 마디의 문장을 외울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사실 ‘총명탕’ 자체는 아이큐나 지능을 높여주는 약이 아니라,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이다.
수험생들은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으니 머리가 과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머리가 답답하고, 졸음이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 초조하게 된다. 그러니 갈수록 공부하는 시간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고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것이다. 또한 머리로만 혈액이 몰려 있으므로 늘 소화가 안 되어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그로 인해 집중력이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수험생의 이러한 전반적인 상황을 개선시켜주는 것이 바로 ‘총명탕’이다. 수험생들 중 ‘총명탕’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 총명탕의 정체는 바로 백복신, 석창포, 원지 3가지 한약재에 불과하다. 백복신이란 소나무 뿌리에서 기생하는 균류에 의해 하얀 덩어리 중 소나무 뿌리가 관통한 부분으로, 이름처럼 정신을 맑게 해주는 효과가 강하다. 또한 비장 기능을 도와 소화를 촉진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원지(遠志)란 ‘뜻을 원대하게 한다’는 의미로, 그만큼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지혜를 돕고 귀와 눈을 밝게 하며, 건망증을 없애고 의지를 강하게 해준다. 석창포는 몸에 막혀있는 기운을 뚫어 귀와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여 건망증을 치료하고 지혜를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이 약재들은 두뇌활동과 연관되는 장기인 심장(心臟)과 비장(脾臟)으로 들어가 그 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결국 기억력이 증진되고 머리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또한 수험생들이 공부로 인해 과열된 머리의 열을 식혀줌으로써 정신을 안정시키고 뇌를 맑게 하며, 머리로 몰린 피를 내려줌으로써 소화 기능을 개선시켜준다. 따라서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가볍고, 상쾌하게 만들어줌으로써 집중력이 강화되고, 공부가 잘 되는 것이다.
♣ 총명탕 구성
백복신, 원지(감초달인 물로 축여 심을 제거한 다음 생강즙으로 법제한 것), 석창포 각각 12g을 달여먹거나, 가루내어 8g씩 찻물에 타서 마신다.
총명탕은 이렇게 아주 간단한 구성으로 되었지만, 한의원에서는 이 처방을 단독으로 쓰지 않고 수험생 체질에 따라 허약한 장부를 보강하는 약재를 가미해서 처방을 한다. 그래서 평소 허약한 학생 또는 건강한 학생이라도 총명탕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약재를 가미해서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체력도 강화되어, 힘들고 긴 수험기간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