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눈을 자꾸 깜박거려요,
킁킁 소리를 내요 】
(틱장애 - Tic disorder)
● 관련상식
▶ 경기, 간질
▶ 열성 경련
▶ 신경질적인 아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쯤의 아이가 눈을 계속 깜박거린다거나, 얼굴을 실룩거린다거나, 킁킁 소리를 반복하는 것 때문에 부모들이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 경기 같은 건 아닌지, 습관이 좋지 않은 것인지 걱정되어서 찾아오시는 것인데요.
아이가 갑자기 눈을 찡그리거나, 급기야 얼굴 전체를 찡그리고 무의식중에 입술을 핥고 어깨를 으쓱으쓱 거리는 상태가 계속 반복된다면, ‘틱장애(Tic disorder)’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틱장애란?
틱은 ‘빠르고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운동이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합니다. 좀더 자세히 표현하면,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근육이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행동을 할때, 또는 기침,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신경학적 특수 증상입니다.
틱 장애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앞뒤로 가장 많이 보이는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보통 10세 이전에 발생하며, 평균적으로 6~7살경에 시작합니다. 빠르면 2~3세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눈을 깜박거리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증상을 보이다가 대부분 3~6개월 사이에 없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틱으로 발전하거나, 틱의 종류가 계속 변하고 다양해진다면, 전문가의 검사를 받으셔야 합니다.
▶ 틱장애의 원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성격, 유전적 기질, 환경적 요인들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1) 유전적인 원인
일란성 쌍둥이의 50%에서, 이란성 쌍둥이의 10%에서 동시에 발병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또한, 가족 중에 틱장애나 강박장애가 있는 경우,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연구결과로 볼 때, 환자의 일부에서 유전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 뇌의 생화학적 이상
뇌의 신경전달물질분비 이상, 특히 도파민의 활성 과다가 틱과 관련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3) 출산과정에서의 뇌손상, 뇌의 염증, 산모의 스트레스
소수의 환자에게서 세균 감염 후 일종의 면역반응 이상이 발생하면서 틱장애와 강박장애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4) 심리적 요인
틱장애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부모나 주위 사람이 틱장애의 증상을 가지고 야단을 치거나 이상하게 볼 때, 아이의 정서상 불안해지고, 부모에 대한 믿음이 약화되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이 심화되면 우울증, 성격의 변화 등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5) 임신 시, 혹은 출생 시 요인
조산 혹은 저체중아 등의 문제 혹은 임부의 정신적 스트레스 정도 등이 틱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스트레스에 민감한 신경 생화학적 또는 신경내분비계의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6) 환경적 요인
틱장애의 병의 경과를 보면 체벌이나 심한 질책 등의 사회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코카인과 중추신경자극제 등의 약물, 체온상승, 감염들이 틱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틱장애의 분류
1) 급성과 만성
틱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다가 1년 이내에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를 일과성 틱이라고 하며 그 이상 지속되면 만성 틱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운동틱(근육틱)과 음성틱
틱장애는 근육이나 행동으로 나타나는 운동틱과 킁킁 거리거나 욕설 등의 말을 하는 음성틱으로 나뉩니다.
① 운동틱(근육틱)
운동틱은 초기에는 눈을 계속 깜박거리거나, 눈을 굴리고, 코를 실룩거리는 행위를 보입니다. 입술을 핧거나 머리, 어깨 등을 으쓱거리는 행동도 나타납니다. 증상이 심해지게 되면, 자신을 때리거나 물건을 건드리는 행동으로 발전하며, 타인에게 무례한 동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 음성틱
음성틱은 단순히 기침소리, 킁킁 거리며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 가래 뱉는 소리로 시작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상황에 맞지 않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하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 뚜레장애(Tourette's disorder)란?
틱장애가 심해지면, 운동틱과 음성틱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뚜렛증후군」으로 분류됩니다. 뚜레장애는 다양한 운동틱, 음성틱, 상대편이 하는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반향언어증 등이 나타나는 증후군 입니다.
인구 일만명당 4-5명에서 생길 수 있고, 여자아이에 비해 남자아이에서 3배가량 많이 발견됩니다. 뚜레장애 환아와 가족에서 강박장애,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가 동반되는 비율이 높습니다.
뚜레장애는 치료받지 않으면 평생 동안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며 장기화되면 환자가 학교나 친구, 직장에서의 적응문제, 우울증 등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
▶ 틱장애의 증상
틱장애는 예측할 수 없이 갑자기 시작해서 잠시 동안 계속하다 갑자기 끝나는 식으로 반복됩니다.
1) 근육틱
① 단순 근육틱 :
- 눈, 코, 얼굴 등을 실룩거리는 증상
- 입이나 혀를 내밀거나 입술을 자주 핥는 증상
- 머리나 턱, 어깨를 으쓱거리는 증상
- 팔, 다리나 몸통을 흔들거리는 증상
② 복합 근육틱
- 자기 자신을 때리는 행동
- 계속 폴짝거리며 뛰어오르기
- 물건이나 타인을 스치듯 혹은 정성껏 만지는 행동
- 특정부위(손, 팔 등)의 냄새 맡기
- 타인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 자신의 성기부위를 만지작거리거나 외설적인 행동
2) 음성틱
① 단순 음성틱
- 킁킁, 푸우푸우 거리는 소리
- 기침소리나 침 뱉는 소리
- 코를 훌쩍 거리는 소리
- 무언가를 빠는 듯 한 소리
② 복합 음성틱
- 상황과 관계없는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기
-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기
- 입닥쳐, 옳아, 다시 말해 등의 반항적인 언어들을 말하기
- 상스러운 욕을 하는 외설증
▶ 틱증상의 특징
(1) 아이의 뜻과 무관하게 나타납니다.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나 교사가 틱장애를 오해하여 화를 내거나 나무라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 노력하면 일시적으로는 틱증상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거나 꾸중을 듣는 등으로 인하여 아이가 노력하게 되면, 틱장애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점에서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 습관이다, 혹은 관심을 끌려고 그런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습니다.
(3) 스트레스나 불안, 피로감, 지루한 상태에서 틱장애가 악화됩니다.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칠 때,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거나 발표를 할 때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4) 틱장애 중 운동틱의 경우 부위가 옮겨 다닐 수 있습니다.
오늘은 눈을 깜빡이다가 내일은 코를 킁킁거리는 식으로 증상의 종류가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한 부위의 틱이 심했다가 약화되면 다른 부위의 틱이 새로 나타나거나 악화하는 형태로 계속 반복될 수 있습니다.
(5) 수면을 취할 때, 또는 어떤 것에 몰두할 때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 아이를 이렇게 도와주세요
① 틱장애가 있는 아이는 두뇌가 명석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강압적 자세는 두뇌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틱장애를 오해하여 부모가 야단을 치게 되면 아이에게 강박감이 생겨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②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틱장애만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학교생활, 교우관계, 일상생활 등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합니다. 틱장애로 인하여 친구들에게 왕따당하거나, 학교선생님과의 관계가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조심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③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세요.
아이의 생활을 긴박하게 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도록 합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학원을 중단하며, 증상이 심할 때는,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강요하지 마세요.
④ 아이가 틱증상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해주세요.
다른 사람이 우연히 지적을 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으며, 아동자신도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줍니다. 또, 틱장애가 사라졌어도 틱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다시 틱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⑤ 틱이 나아졌어도 틱에 대한 말을 하지 마세요.
틱 증상이 사라졌다고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마세요. 말이 끝나자마자 틱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⑥ 틱장애가 있는 아이는 간혹 주의력결핍, 학습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들과 함께 1:1의 상황에서는 집중력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⑦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이나 태권도 등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습관을 들이면 근육의 운동을 체계화시킴으로써 의미 없이 움직이는 근육의 움직임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 틱장애의 치료법
틱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원인이 되는 문제 상황을 고쳐줘야 합니다. 기질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그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환경 및 성격이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심리치료와 행동치료를 겸하여야 합니다.
1) 양방치료
만성 틱장애의 약물치료로서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인 할로페리돌 혹은 리스페리돈이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약 80%에서 호전이 되며, 20~30%의 경우에는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클로니딘이나 구안파신을 쓰며, 기타 항우울제 등이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한방치료
한의학에서 틱장애를 치료할 때, 심장(心)과 담(膽)을 강화시키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하게 됩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심장과 담(쓸개)는 양의학에서 말하는 장기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여기에서 심장은 뇌신경과 중추신경을 주로 의미하게 됩니다. 담(膽)은 “이 사람은 담력이 크다”고 할 때, 외부에서 받는 스트레스, 충격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심장의 기운을 보충하고 울결된 기운을 풀어주어 신경작용을 원활하게 하며, 담(膽)이 받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어주는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이 틱장애 어린이에게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청심온담탕(淸心溫膽湯) |
구성 |
진피, 반하, 백복령, 지실, 죽여, 백출, 석창포, 황련, 향부자, 당귀, 백작약, 맥문동, 천궁, 원지, 인삼, 감초, 생강 |
▶ 틱장애에 좋은 지압법
① 백회(百會) 지압
백회는 뇌를 진정시키면서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는 경혈로, 아이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백회(百會)는 머리 정수리 중앙으로 양쪽 귀의 위 끝에서 머리 꼭대기로 올라간 선과 양쪽 미간에서 머리 꼭대기로 선을 그어 올라갔을 때 두선이 만나는 점입니다.
② 내관(內關)-외관(外關) 지압
불안감을 다스려주는 지압법으로 팔의 내외측에 서로 마주보면서 위치한 내관과 외관을 지압해주면 아주 효과적입니다.
내관은 손목 안쪽 중점에서 위로 손가락 세 마디만큼 올라간 점이며, 팔의 바깥쪽에 내관과 대응되는 점이 외관입니다.
한쪽 손의 엄지와 검지로 팔의 안쪽과 바깥쪽에 있는 내관과 외관을 동시에 잡고 지압을 해주면, 마음을 평안하게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