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경기, 간질
● 관련상식
▶ 고열
▶ 열성경련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애기,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 마음이 바로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기가 정신을 잃고, 몸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경련을 일으킨다면, 그것만큼 가슴아프고 놀랄 일이 없을 것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큰 병원에서 산소마스크까지 써야 진정되기도 하는데요.
이것을 소아 경기, 경련이라고 부르며, 뇌파 검사를 통해 간질로 판명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소아경기, 간질의 정의
소아경련, 경기는 뇌의 신경세포들이 비정상적인 과도한 활동을 보임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으로, 특히 운동증상을 동반할 때 "경련"이라 합니다.
경련성 질환, 간질이란 이런 경련이 특별한 원인없이 반복되는 경우를 말하며, 최근에는 경련증상 뿐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 인지, 사회, 신경학적 측면도 간질의 범주에 포함시키게 됩니다.
※ 소아 열성경련
소아에게 가장 흔한 경련은 "열성경련"으로, 발열 자체가 원인이 되어 경련 증상이 유발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열성경련은 재발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만 5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후유증도 대개 없습니다. |
▶ 소아경기, 간질의 증상
대부분 전신적으로 사지가 뻣뻣해지면서 팔다리를 움직이는 형태로 나타나며, 15분 이내에 멎는 것이 보통입니다. 보통 열이 내린 후 7∼10일이면 뇌파 검사도 정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 소아 열성 경련의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이는 경우
1) 경련 후 7∼10일간의 무열기간 후 이상 뇌파소견을 보일때
2) 초발연령이 18개월 이하일때
3) 15분 이상 지속된 경련이 국소성이거나, 24시간 이내 1번이상 발생하였을때
4) 가족내 경련성 질환의 기왕력이 있을때
5) 만성 신경학적 이상소견이 있을 때
6) 1년에 5회 이상 발생하였을 때
7) 7세 이상의 어린이가 발작을 일으켰을 때
8) 발작시간이 짧아도 발작시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뒤로 넘어질 듯 발작을 일으킬 때 또는 발작후에 잠을 잘 때
9) 발작 후 지속적인 의식장애나 부분적으로 마비가 올 때
▶ 소아경기, 간질의 원인
(1) 양의학에서 보는 소아경기의 원인
소아경기의 원인이 ① 뇌에 있는 것과 ② 뇌 이외에 있는 것으로 나누어집니다.
① 원인이 뇌에 있는 경우
- 뇌염, 수막염 등 뇌에 감염이 일어난 경우
- 뇌출혈, 뇌종양, 급성 뇌부종, 간질 등
② 원인이 뇌 이외에 있는 경우
- 급성 및 비반복성 : 열성경련, 납 등의 외인성 중독, 자간, 탈수, 급성 저칼슘 혈증 등의 급성 대사장애, 질식 등
- 반복성 : 테타니(tetany:강직성 경련증), 저혈당증, 실신발작히스테리 등
※ 가장 많은 원인인 열성경련
이중에서 가장 많은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열성 경련입니다. 열성경련은 체온이 갑자기 상승할 때 일어나는데, 약 70%는 감기에 의한 것이며 편도염, 중이염, 위장염, 돌발진 등도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열성경련은 유전적인 경향이 있어서 열성 경련 소아의 60∼70%가 가족들 중에 열성경련의 경험이 있습니다. |
※ 소아 간질의 원인
① 특발성 간질
유전적 소인이 의심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간질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간질에 있어서는 유전적 경향이 크게 높지 않습니다.
② 증후성 간질
간질을 일으킬 수 있는 뇌의 손상이나 질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로, 유전적인 소인과는 무관합니다. 소아에서의 흔한 원인으로는 출생 시 뇌손상, 무산소증, 뇌감염증, 뇌 외상 등이 있습니다. |
(2) 한방에서 보는 소아경기 및 간질
인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뇌도 더불어 함께 성장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뇌가 성장할 때 필요한 영양물질이 부족하게 되면 뇌의 균형이 깨어져 화(火)가 일어나게 됩니다.
소아에게 있어서 화(火)는 실제 아이가 자주 체한다거나 고열 감기를 하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 화(火)가 한의학의 이론에 따르면 풍(風)을 만들게 되고 풍(風)은 소아들에게 열성경기 혹은 경련으로 나타나고 심한 경우 간질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 소아경기, 간질의 진단
① 뇌파검사
간질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검사는 뇌파검사입니다. 뇌파검사는 심전도와 마찬가지로 머리 두피에 전극을 부치고 20-30분간 뇌의 전기적 신호를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② 기타 검사
- 뇌 MRI, 혈액, 소변검사, PET(양전자단층촬영), SPECT(단일양자방출전산화단층촬영술) 등
▶ 소아경기, 간질의 응급처치
아이가 갑자기 몸이 강직되면서 의식을 잃고 손발에 경련이 일어날 때, 당황해서 손발을 꽉 잡거나 끌어안고 병원으로 운반하는 일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경련은 보통 2~3분 이내에 가라앉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① 혀를 깨물지 못하도록 나무젓가락이나 수저에 솜 또는 손수건을 감아서 입에 물려줍니다.
② 옷의 단추나 허리띠를 느슨하게 하여 호흡이 편하도록 합니다.
③ 열이 심할 경우, 이마에 얼음주머니를 올려주거나 물수건을 이용하여 머리를 식혀줍니다. 경우에 따라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해열제를 복용시킵니다.
④ 15분 이상이나 경풍이 계속되거나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될 때에는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 열성 경련과 간질의 감별
구분 |
열성 경련 |
간질 |
발생 연령 |
6개월~3년 |
연령과 관련없음 |
발작 지속 시간 |
짧다(15분 이내) |
수초 ~ 수시간 |
발작 특징 |
대개 전신형 |
전신성 혹은 국소성 |
뇌파 |
정상 |
간질파 혹은 정상 |
체온 상승 |
체온 상승 직후만 |
체온 상승 후 언제나 |
유전성 |
높음 |
열성 경련보다는 낮음 |
▶ 소아 경기, 간질에 대한 양방 치료법
간질의 치료는 우선적인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 케톤식이 요법, 그리고 미주신경 자극법 등이 있습니다.
아동에서의 간질은 100명 중 80명은 약으로 조절되나 이중 약 20 - 30명 정도는 약을 끊으면 간질이 재발하기 때문에 평생 항경련제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 소아경기, 간질 환아의 생활요법
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합니다.
불규칙한 생활, 수면 부족은 경기 및 간질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가급적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② 약을 규칙적으로 먹도록 도와주세요.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스스로 약을 제시간에 먹기가 힘듭니다. 받아들이기 힘드시더라도 약을 규칙적으로 먹도록 잘 지도해야 합니다.
③ 목욕탕안의 위험한 물건들을 치우고, 경련 발작이 자주 있는 경우 혼자서 목욕하지 않도록 합니다.
④ 알코올류나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수 등은 삼가야 합니다.
⑤ 여행을 할 때는 무리한 스케줄은 피하고 여유 있게 여행을 할 수 있게 합니다.
⑥ TV는 화면과의 거리를 2.5m이상 두고, 조명이 밝은 방에서 시청합니다. 전자오락이나 TV 시청은 30분~1시간 이내로 줄입니다.
※ 케톤 생성 식이요법
케톤생성식이요법(Ketogenic Diet)은 192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간질 치료법으로, 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탄수화물은 적게 그리고 단백질은 적당량을 섭취하여 체내에 케톤체가 과량으로 생산되는 케토시스 상태가 되게 하는 식이요법입니다.
인체의 에너지원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순인데, 체내에 탄수화물 또는 단백질이 부족하면 지방을 분해해서 에너지원을 얻습니다. 이 때 지방이 체내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 케톤체라는 유기화합물이 나와서 케토시스 상태에 이릅니다.
그 작용기전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지만 케토시스 상태가 간질발작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효과가 더 뛰어나서 주로 난치성 소아 간질을 치료하는 데 이용됩니다.
다만, 이 요법은 영양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각종 비타민과 칼슘 등 무기질을 보충 섭취해야 하며 전문의사의 지도와 감독이 필요합니다. |
▶ 소아 경기, 간질에 대한 한방 치료
(1) 한약 요법
① 경기의 원인을 찾아, 근본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② 열성경련이 잦은 소아들은 대개 열이 많은 체질이므로, 열을 풀어주고 기운을 순환시키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③ 신경이 예민하고 비위장이 약할 경우, 잘 체하고 먹는 양이 적으며 평소에 잠을 자다가 잘 깨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경련이 일어나기 쉬워지기 때문에, 비위를 돕고 신경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2) 침구요법
① 열성경련의 경우, 열독을 제거하고, 비-위장의 소화기능을 활성화 하고 소통을 시키는 경혈에 침을 사용합니다.
(3) 향기요법 - 아로마 등을 이용하여 아이의 정신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 소아경기, 간질에 효과적인 한방차
1) 선태, 박하차
선태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가우며 폐와 간에 작용합니다. 해열과 항경련작용, 진정작용과 눈을 맑게 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하는 성질이 서늘하고 맛이 매우며 머리와 눈을 아주 시원하게 하고 뼈마디에서 열이 나고 수척해지는 것을 낫게 합니다.
선태와 박하가 직접 신경계의 흥분을 억제한다는 것보다 열을 발산시켜 발열을 잡아주므로 열로 인한 경련을 치료하기 때문에, 열성경련이 있는 소아에게 효과적입니다.
복용법은 선태와 박하 같은 양을 가루 내어서 잘 섞어 1-2살 어린이에게 0.3-0.5g 씩 하루 2-3번 먹입니다.
2) 천마(天麻)차
천마는 맛은 달고 성질은 온화합니다. 경련을 멈추고, 몸을 진정시키며, 간질, 신경쇠약증 등에 효과적입니다. 하루 6∼9g을 달이거나 분말로 만들어 하루 2~3번 가량 복용합니다.
▶ 소아 경련을 예방할 수 있는 한방 처방
한의학에서는 경련을 ‘경풍’이라고 하는데, 크게 급경풍과 만경풍으로 분류하여 치료합니다. 입술이 떨리고, 고열이 오르고, 몸이 뒤로 활처럼 휘어지고, 입술이 꽉 다물어지고, 눈이 뒤집어지는 응급한 상황을 급경풍이라 합니다.
급경풍의 경우 포룡환, 소합향원으로 급히 열을 내리면서 기운을 통하게 하는 치료를 합니다.
경련이 여러 번 반복된 경우 만경풍이라 하는데, 만경풍의 경우 입과 코에서 찬기운이 나오고, 입술이 열려있으며, 안색이 창백하고, 경련 상황이 완만합니다. 이때는 익황산, 전씨백출산 등으로 반복된 경련으로 허약해진 기운을 보강하면서 신경을 진정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 경련에 많이 쓰이는 우황포룡환은 급경풍과 만경풍에 두루 쓸 수 있는 처방으로, 아기를 키우는 집에서 응급약으로 상비해두고 있으면 좋습니다.
▶ Q & A
1) 인삼을 먹으면 아이가 열이 많아져서 경기가 생길 수 있나요?
인삼은 한의학적으로 맛이 달고 쓰며, 따뜻한 성질이 있습니다. 또한 원기를 크게 보하는 작용을 하게 되며 몸 속의 수분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순양지체(純陽之體)라 하여 열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인삼을 먹었다고 해서 아이의 몸속에 열이 많아지는 것은 아니며, 허해지기 쉬운 아이에게 원기를 보하는 작용을 할 수 있으므로 열이 많아져 경기가 생긴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2) 발작이 있으면 따뜻하게 해야 하나요 아니면 차갑게 해야하나요?
따뜻하게 하여 경련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차갑게 하는 경우 혈액 순환등에 장애를 일으켜 더욱 좋지 않은 예후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3) 소아마비로 악화될 수 있나요?
소아마비는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전염병이기 때문에 소아간질이 소아마비로 악화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열성 경련 소아 간질로 인하여 아이의 뇌 쪽에 병변이 생기게 된다면 뇌성마비 등의 증상은 생길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