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를 달고 살아요. 】
● 관련상식
▶ 기침
▶ 천식
▶ 축농증
▶ 만병의 근원 ‘감기’
만병의 근원인 감기. 감기란 감기 바이러스가 입, 코, 목구멍을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코와 목구멍(인두, 후두)의 염증으로 목이 붓고, 기침을 하며, 콧물, 재채기,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해 금새 중이염, 비염, 축농증, 폐렴과 같은 중한 합병증으로 진행하여 부모님의 심장을 덜컹하게 만드는 일이 잦으므로, 가벼운 감기라도 절대 만만히 넘겨서는 안됩니다.
▶ 왜 우리 아이만 감기에 잘 걸리는 걸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유독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가 있습니다. 똑같은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아이의 체력에 따라 감기에 걸리기도 또는 감기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즉 정기(正氣)가 강한 아이는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이를 물리칠 수 있는 저항력이 강하기 때문에 증상 없이 그냥 지나가거나 증상이 살짝 나타났다가도 곧 낫게 되고, 반면 정기(正氣)가 약한 아이는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해 감기를 심하게 앓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영아의 경우에는 태아 때 엄마에게서 받은 면역성 덕분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지만, 생후 6개월부터는 모체에게 받은 면역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립니다. 그러나 감기를 자주 앓는 아이도 만 2세가 지나면 체내에서 면역력이 생기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3~4세부터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시작하면, 한 아이가 감기에 걸려도 그 아이가 만진 장난감이나 책 또는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되어 집단적으로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감기, 초기에 잡아야 해요!
감기 바이러스는 코, 목, 기관지 등 상기도를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므로, 상기도 증상이 있으면 감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콧물이 흐른다, 코가 막혀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 코를 곤다, 숨소리가 거칠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다, 숨을 쉴 때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는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비염이나 축농증, 기관지염 등의 증상과 유사하여 감기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어요.
▶ 감기일때는 특징적인 증세가 있어요
하지만 이들 질환과 감별할 수 있는 감기의 특징이 있어요. 예를 들어 추위를 싫어하거나 몸을 오들오들 떠는 오한 증상이 보인다, 몸이나 머리에 열이 펄펄 끓는다, 머리가 아프다, 땀이 난다 등의 전신 증상입니다. 이러한 전신적 증상에 상기도 증상이 있다면 확실히 감기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도 ‘배가 아프다’고 하며, 밥을 먹기 싫어하고, 보채거나 짜증을 내는 식으로 표현을 하여 엄마를 헷갈리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엄마는 아이가 하는 말만 믿기보다는 아이의 몸이나 행동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낮에는 잘 놀다가도 밤이 되면 전신 증상이 심해져 보채는 경우도 있습니다.
▶ 감기라고 해서 증세가 모두 똑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감기라는 것이 어떤 때는 코감기가 유행하는가하면 어떤 때는 목 감기, 몸살 감기 등 주요증상이 매번 똑같지 않습니다.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200여종이기 때문에, 각 바이러스의 특징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간혹 어떤 감기 바이러스는 위나 장에서 염증을 일으켜 설사나 묽은 변, 녹색 변, 구토 등을 일으키는 배 감기(위장형 감기)도 있으니, 엄마가 확인하기 어려운 특이한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아이들은 감기가 기관지염, 폐렴, 중이염, 비염 등으로 발전하기 쉬우므로 아이가 귀 뒤를 긁는다거나 재채기나 기침을 계속하거나 갑자기 고열이 오르는 등 이상한 증상을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해 주어야 하나요?
① 감기에 가장 좋은 약은 휴식과 안정입니다. 우리 나라 엄마의 대다수는 ‘개근상’ 교육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입원할 정도가 아닌 이상 유치원이나 학교는 꼭 보내는 의지를 보입니다. 하지만 감기는 ‘휴식을 취하라’고 몸에서 보내는 신호이기 때문에,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치료의 열쇠입니다.
또한 우리 아이가 갖고 논 장난감이나 재채기, 콧물, 손잡기 등을 통해 같은 반 아이들에게 전염될 수 있으므로, 친구들을 위해서도 유치원이나 학교를 쉬는 게 바람직합니다.
② 맑은 콧물 - 코의 양쪽을 같이 풀거나 한꺼번에 심하게 풀면 고막이 다칠 수가 있어요. 그러니 아이에게 한쪽 콧구멍을 막고 양쪽을 번갈아 가면서 살살 풀도록 가르쳐 주세요. 휴지는 코를 헐게 만들므로, 부드러운 가제 수건으로 코를 닦게 하는 것도 중요해요. 코를 풀 수 없는 아이는 한쪽 콧구멍에 흡입기를 대고 다른 쪽 콧구멍을 막고서 양쪽 번갈아 가며 분비물을 제거해주세요.
③ 코가 심하게 막히거나, 코딱지가 있는 경우 - 코딱지가 있거나 코가 막혔을 때 코를 후비면 코의 점막이 손상되므로 무리하게 파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대신 따뜻한 생리식염수를 코에 3방울 정도 떨어뜨리고 1분 정도 지나 콧속의 점액이 묽게 되면 코를 풀게 하세요. 코가 깨끗해질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코를 풀 수 없는 아이도 같은 방법으로 코를 묽게 하여 흡입기로 제거해주세요.
④ 기침 - 감기에 걸리면 미지근한 물을 자주 먹이도록 하세요. 특히 기침이 심한 아이에게는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돌 지난 아이에게는 물대신 꿀물을 묽게 타서 먹이는 것도 좋아요.
⑤ 눈곱이 많이 끼는 경우 - 눈곱을 무리하게 떼지 말고, 깨끗한 거즈에 식염수를 묻혀서 조금씩 녹여서 닦아주세요. 쓰다 남은 안약을 이용하는 엄마도 있는데, 안약은 일단 개봉했다가 보관하면 세균이 번식하여 눈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절대 재활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⑥ 실내 환경 - 방안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되 1~2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시켜서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는 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합니다.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두어서 실내습도를 60%정도로 유지하도록 하세요.
♠ 물수건으로 닦는 방법
♠우선 옷을 기저귀까지 다 벗기고,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절대 찬물이 아니고, 알콜을 섞어도 안됩니다.)을 수건에 적셔서 물이 뚝뚝 떨어지게(꼭 짜지 않습니다.)해서 머리, 가슴, 배,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온몸을 다 닦아줍니다. 이때 약간 문지르는 느낌으로 쉬지 말고 30~45분 정도 계속 닦아줍니다. 수건을 그냥 덮어두면 안됩니다.
아이가 추워서 떨거나, 힘들어하면 중지합니다. 물로 닦아준 효과는 1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 5cm 정도 담긴 욕조에 아이를 앉혀 두어도 좋습니다. |
⑦ 열이 날 때 - 체온이 38도 이상이면 응급 처치를 하세요. 우선 아이의 옷을 얇게 입히고, 방을 서늘하게 해줍니다. 그래도 열이 나서 힘들어하면 해열제를 사용합니다.
⑧ 목욕 - 아기가 감기에 걸렸을 때 엄마들은 목욕을 언제 시켜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보통 열이 떨어지고 나서 하루가 지나서도 열이 오르지 않으면 목욕을 시켜도 좋습니다.
⑨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도록 하고, 목안을 소금물로 헹구도록 합니다.
▶ 감기일때, 민간요법으로 먹일 수 있는 것은?
① 열감기로 두통, 오한, 고열, 콧물이 날 때, 칡 10~15g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십니다.
② 기침, 목감기에 은행 5개, 맥문동 10~15g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십니다.
③ 기침과 함께 끈적이는 가래가 있을 때에는 배 껍질을 벗기고 중탕하여 으깨어 5스푼씩 먹입니다. 또는 도라지와 감초를 같은 분량으로 달여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④ 감기로 두통, 사지 전신통증이 있으면 계피 15g, 대추 5~10개, 생강 3조각을 넣어서 끓여 마십니다.
⑤ 감기로 식욕이 없고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자꾸 토하려 할 때 박하, 차조기 10~15g을 물에 달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마십니다.
⑥ 평소에 맥문동, 오미자, 인삼을 2:1:1의 비율로 끓여 마시면 감기예방에 좋습니다.
▶ 찜질이나 마사지 요법은 없나요?
목을 앞으로 숙이면 목뼈 중 제일 튀어나온 뼈 근처를 드라이기로 따뜻하게 해주거나, 따뜻한 찜질을 해주거나, 손바닥으로 마사지를 해주면 감기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감기가 걸렸을 때 수건으로 목을 감싸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감기를 물리치는 생활한약 9가지
1. 은행죽 : 기침을 멎게 해줘요
기관지 계통의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 예를 들어 소아 기관지 천식이나 급만성 기관지염 등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먹이면 좋습니다. 은행에는 기침을 멎게 하고 천식을 가라앉히는 성질이 강하며, 오줌싸개를 치료하는 역할까지 해줍니다. 은행죽을 하루 2번씩 아침․저녁 공복에 먹이면 기침, 가래, 야뇨증, 소변을 자주 보느라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아이들에게도 효과가 높습니다.
● 재료 : 은행 6~8g, 멥쌀 40~50g
● 만드는 법 : 은행의 겉껍질과 속껍질을 벗긴 다음 짓찧어서 충분한 물을 붓고 멥쌀과 함께 묽게 끓이세요.
● 주의하세요 : 아이가 열이 심하거나 끈적한 가래가 목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는 피하도록 하세요. 은행에는 청산이라는 독성물질이 약간 함유되어 있으므로, 아이에게 2주일 이상은 먹이지 마세요.
2. 생강죽 : 초기 감기를 없애줘요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몸에서 열은 펄펄 끓는데, 춥다고 오들오들 떠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렇게 오한이 심한 열감기에 기침, 가래가 심한 감기를 앓고 메스껍고 구토가 자주 일어나는 증세를 보일 때 생강죽을 따뜻하게 데워서 먹여보자. 생강은 구토 중추를 진정시켜 토하는 것을 가라앉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특히 초기 감기에 먹이면 감기를 빨리 떨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 재료 : 생강 10~15g, 멥쌀 40~50g, 엿 적당량
● 만드는 법 : 생강 껍질을 벗겨서 젖은 창호지로 7겹 싸고 다시 은박지로 겉을 싸서 불에 구우세요. 그런 다음 아주 잘게 썰어 멥쌀과 함께 죽을 쑵니다. 또는 잘게 썬 생강과 쌀을 넣고 처음부터 죽을 쑤어도 됩니다. 엿 대신 흑설탕을 알맞게 가미해도 좋아요.
● 주의하세요 : 감기가 떨어지면 그만 먹이도록 하세요. 생강은 열성 식품이기 때문에, 아이가 땀과 열이 많거나 출혈, 급성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삼가도록 합니다.
3. 배죽 : 목감기에 좋아요
감기로 열이 많이 나면 갈증이 나게 마련입니다. 배는 수분이 풍부하고, 기관지를 오랫동안 촉촉하게 적셔주어 갈증이 생기는 것을 줄어줍니다. 목이 마르다고 물을 자꾸 들이키는 아이, 가래 끓는 기침을 하거나 노랗고 끈끈한 가래를 뱉어내는 아이에게 하루 3번씩 식전에 먹여 보세요. 열이 많은 체질의 아이가 변비가 있을 때 먹여도 좋습니다.
● 재료 : 배 3~5개, 멥쌀 30~40g
● 만드는 법 : 껍질 벗긴 배를 잘게 썰어 먼저 물 1컵을 붓고 달여 즙이 우러나오면 찌꺼기를 건져내고, 미리 불려둔 쌀을 넣고 푹 퍼질 때까지 끓이세요.
● 주의하세요 : 배죽은 몸에 열이 많은 아이에게 적당한 죽이므로 몸이 차가운 체질의 아이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무른 변이나 설사를 하거나, 또는 변을 볼 때 거품이 나오면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4. 귤피죽 : 가래 섞인 기침을 멎게 해요
귤피는 말린 귤껍질이에요. 가래를 삭이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침이나 가래로 고생하는 아이들, 감기로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되어 고생하는 아이들이 먹으면 좋습니다. 하루 3~4번 따끈하게 해서 먹이면 감기를 쫓고 가래를 삭여 기침을 멎게 도와준다.
● 재료 : 말린 귤껍질 6~8g(또는 씨를 뺀 금귤), 멥쌀 40~50g
● 만드는 법 : 귤껍질을 물 2컵을 넣고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버리고 그 즙을 걸러 놓습니다. 불려둔 쌀로 죽을 끓이다 한 번 끓어오르면 귤껍질 달인 물을 붓고 다시 한 번 끓여 죽을 완성합니다. 귤껍질 대신 금귤의 씨를 빼고 갈아서 죽을 쑤어도 좋습니다.
● 주의하세요 : 열이 심한 독감에는 피하도록 하세요. 귤껍질은 성질이 따뜻해, 오히려 열을 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5. 호두죽 : 숨찬 기침을 할 때 좋아요
평소 소변이 잦고 밤에 실례를 하는 야뇨증의 어린이나 변비가 있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죽이 호두죽입니다. 특히 오랜 감기 끝에 신장(腎臟) 기운이 허약해져 숨이 차고 기침이 오래 가는 증세를 보이는 아이에게 하루 2~3번 따뜻하게 먹이면 좋습니다.
● 재료 : 호두 과육 10g, 멥쌀 40~50g
● 만드는 법 : 호두 과육의 껍질을 잘 벗겨서 빻은 다음 멥쌀과 함께 죽을 쑨다.
● 주의하세요 : 감기 초기에 가래가 많고 열이 많을 때는 먹지 않습니다. 기침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원기와 신장의 기운을 강화하여 기침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므로 감기 초기에 기침을 하는 아이에게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6. 소엽죽 : 초기 감기를 잡아줘요
오한이 있는 열감기 초기에 먹이면 좋습니다. 소엽은 감기 사기를 몸밖으로 내 쫓아주고, 속을 편안히 해주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잘 먹지 않으면 흑설탕을 조금 섞어 먹여보세요.
● 재료 : 자소엽 4~6g, 멥쌀 30~40g
● 만드는 법 : 먼저 소엽을 물 1컵을 붓고 15~20분쯤 파르르 한 번 끓인 뒤 천에 걸러 즙을 받는다. 멥쌀로 죽을 따로 쑤어 잘 끓어오르면 소엽 달인 즙을 합쳐서 다시 한 번 끓기를 기다려 죽을 완성한다.
● 주의하세요 : 가벼운 감기 초기증상에 좋습니다. 따라서 감기가 너무 오래되었거나, 땀이 많이 날 때에는 피하도록 합니다.
7. 파뿌리죽 : 열이 있고 전신이 쑤시는 초기 감기에 좋아요
초기 감기를 쫓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열이 나고 오한기가 있으며 두통, 코막힘과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에게 하루 3번 공복에 먹이도록 하세요.
● 재료 : 대파의 흰 뿌리 부분 5개, 멥쌀 40~50g
● 만드는 법 : 대파의 흰 뿌리를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잘 찧는다. 준비한 멥쌀에 물을 넉넉히 부어 죽을 끓이다가 반쯤 완성되었을 때 찧어둔 파뿌리를 넣는다. 따뜻하게 해서 아이에게 먹이도록 한다.
● 주의하세요 : 평소 땀이 많거나, 몸이 찬 아이에게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파뿌리죽을 먹은 후에는 아이가 찬바람을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죽을 먹은 후에는 이불을 덮고 따뜻하게 누워 땀을 내야 효과가 좋습니다.
8. 박하죽 : 열을 내리는 데 좋아요
박하는 성질이 서늘하여 열감기를 앓는 어린이에게 적당합니다. 또한 감기로 인한 두통, 코막힘, 편도선 비대 등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박하죽을 하루 3번 공복에 먹이도록 하세요.
● 재료 : 박하잎 6~8g, 멥쌀 40~50g
● 만드는 법 : 먼저 박하를 물 2컵에 달여 한 번 끓어오르게 한 다음, 멥쌀죽이 완성될 때 그 탕액을 넣고 같이 한번 더 끓어오르게 한다.
● 주의하세요 : 박하를 오래 달이면 유효 성분이 대부분 날아가 효과가 없어지므로 한 번 끓어오르면 곧바로 불을 끄세요. 빈혈이 있거나 땀이 많은 아이는 삼가도록 하세요.
9. 칡죽 : 열이 있고 뒷목이 뻣뻣한 감기 초기에 먹으면 좋아요
감기 초기 증상으로 발열, 두통, 뒷목 뻣뻣함, 설사 등이 보일 때 먹이면 좋습니다. 칡은 근육과 머리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초기 감기의 사기를 쫓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증세를 보이는 아이에게 칡죽을 쑤어서 하루 2~3번 따끈하게 데워 먹이세요. 꿀이나 생강즙을 조금 넣으면 더 좋습니다.
● 재료 : 칡뿌리 10g, 멥쌀 40~50g
● 만드는 법 : 칡뿌리를 준비해서 껍질을 깨끗하게 벗겨서 씻어낸다. 손질한 칡뿌리를 잘게 썰어서 물 2컵으로 달인 후 그 물을 천에 밭쳐 거른다. 멥쌀로 죽을 끓여서 칡 달인 물을 넣고 다시 한 번 끓여서 죽을 완성한다.
● 주의하세요 : 땀이 많은 어린이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감기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한방에서는 감기가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감기에 잘 걸리는 아이는 1년에 두 번 정도 보통 봄․가을로 호흡기 기능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길러주는 한약을 처방하여 감기에 대한 대처능력을 길러주는데 중점을 둡니다. 감기에 걸린 아이에게는 감기라는 병을 몸밖으로 발산시키는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증상에 따라 진해, 거담, 해열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을 가미하여 한약을 처방합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한의원에 가는 것을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약은 자연에서 천연 약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약재 복용으로 인한 내성이나 부작용이 적습니다.
그리고 한방의 감기 치료 원리는 감기와 잘 싸워 이겨낼 수 있도록 원기를 북돋워주거나 감기라는 적을 몸 속에서 삭이는 것보다는 밖으로 완전히 배출시키는데 중점을 두므로, 치료 기간을 당길 수도 있으며 치료 후 원기가 회복되어 병에 대한 대처능력을 길러줄 수 있습니다.
▶ 감기를 초기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처방 없을까요?
‘감기를 초기에 잡을 수 있는 좋은 처방 없을까요?’ 아이를 둔 엄마들의 많은 궁금증 중의 하나일 거예요. 감기는 오래 두면 둘수록 깊어지고, 증세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빨리 잡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감기 초기라면 일반적으로 ‘우리 아이는 말간 콧물이 줄줄 흘러요, 열이 나요, 기침을 해요, 숨차해요’ 라고 호소합니다. 이러한 어린이 감기 초기 증세를 잡을 수 있는 좋은 처방으로 소청룡탕이 있어요.
소청룡탕은 땀을 내어 병을 몸밖으로 발산시키면서, 감기로 인해 문란해진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변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설사를 한다, 녹색변이 나온다, 아랫배가 빵빵해서 손도 못 대게 한다, 갈증이 난다, 물만 계속 들이킨다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수분대사 장애가 일어난 것이므로, 이 경우 소청룡탕을 쓰면 증세들이 줄어들면서 아이가 편안해 할거예요.
그런데, 소청룡탕에 들어있는 마황이라는 약제는 성질이 강하여 아이의 체력과 나이에 따라 용량을 달리해야 하므로, 반드시 한의사와 상의하여 먹이도록 합니다.
♧ 소청룡탕 :
마황, 백작약, 오미자, 반하 각6g, 세신, 건강, 계지, 감초 각4g |
▶ 봄․가을이 되면, 감기 걸릴까 무서워요.
사계절 중 어느 계절에 감기에 가장 잘 걸릴까요? 겨울? 정답은 봄․가을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지는 겨울이 되면 감기에 가장 잘 걸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감기 환자가 더욱 많습니다. 우리 나라의 봄․가을 기후는 일교차가 심하고 공기가 아주 건조한데, 이러한 환경은 감기 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이 됩니다.
반면 아이들에게는 봄가을이 가장 조심스러운 계절로, 아침저녁으로 심한 일교차에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뚝 떨어지고 이를 틈타 바이러스가 침범하여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는 봄에는 감기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중금속이 폐로 들어가면 몸에도 아주 해로우므로, 황사가 있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후에는 코와 입을 깨끗이 씻어내도록 합니다.
▶ 감기보다 무서운 감기 합병증
-감기에서 발전한 급성 중이염, 후비루 증후군, 폐렴, 축농증, 모세기관지염, 비염 등의 합병증 다스리기-
엄마들이 흔히 감기라고 말하는 질환은 단순한 감기가 아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서 2차적으로 발생한 합병증인 경우가 많습니다. 감기는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으로 안정만 잘 하면 4~5일 지나 저절로 낫게 되지만, 그냥 방치하게 되면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커집니다.
축농증, 폐렴, 급성 중이염, 급성 기관지염, 후비루 증후군, 비염, 모세기관지염 등 어린이 호흡기 질환의 70~80% 이상은 감기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의 호흡기 질환은 언뜻 보기에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하다가 적절한 치료의 시기를 놓쳐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엄마들은 흔히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다 먹이기 쉽죠. 제약회사의 광고만 참고해 코감기, 기침감기, 복잡한 감기라고 자가진단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의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냥 감기가 오래 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 예로 기침은 감기에 걸렸을 때도 하지만, 기관지염일 때도 할 수 있는 것이므로 절대 엄마가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 아무 약이나 먹여서는 안 됩니다. 병이 잘 낫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병을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대기오염이 만연되어 있을 뿐 아니라 일교차가 심하고 공기가 건조한 시기에는, 적응력 약한 아이들이 감기로 인한 합병증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어떤 증상을 보이면 위험한지, 또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두면 좋겠죠?
1. 중이염
중이염은 흔히 감기 끝에 뒤이어 발생하는 수가 많습니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콧속이나 목의 세균이 콧속과 중이를 연결하는 유스타키안 튜브라는 이관을 거쳐 중이로 가서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병원균은 연쇄상폐렴구균이 가장 많고 호열균, 포도상구균 등도 있습니다.
귓속으로 물이나 어떤 액체가 들어가서 중이염을 일으키는 일은 고막에 구멍이 뚫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따라서 목욕이나 머리를 감다가, 또는 수영을 하다가 중이염에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예전에 중이염으로 귀의 고막에 구멍이 뚫린 경우나, 중이염 치료중에 있거나, 중이염이 잘 낫지 않아서 튜브를 막아 놓은 경우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증상으로는 38~39℃의 열이 나고 귀가 몹시 아파서 귀를 문지르고 긁으며 자지러지게 울거나 잘 먹지도 않도 잠도 잘 자지 못하죠. 대부분 감기에 걸려 4~5일이 지나면서 중이염을 일으키게 되어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고막이 터져서 귀고름이 나오고 열이 내리며 통증이 가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간혹 열이 내리지 않고 4~5일에 걸쳐 고열이 계속되기도 합니다.
특히 중이염은 귀고름이 저절로 나오거나 고막을 절개해서 고름을 빼내면 낫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귀 뒤의 뼈에까지 병이 번져서 유양돌기염을 일으키거나 머리로 옮아가서 수막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서 이관이 짧아 중이염에 걸리기가 쉽습니다. 또 어른보다 감기에 걸리는 빈도수가 높아 중이염에 걸릴 확률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입니다. 아이가 귀의 통증을 호소하면서 열이 나면, 중이염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중이염이라고 진단이 내려지면 안정을 취하고 되도록이면 목욕을 삼가는 것이 좋아요. 통증이 심할 때는 얼음주머니로 귀 뒤쪽을 차게 해주면 어느 정도 덜 아픕니다. 그리고 귀고름이 나오면 자주 솜마개를 갈아 끼워주고 귓불이 더러워지면 더운물로 닦아줍니다.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습진이나 종기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죠.
중이염이 걸리는 부위는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막힌 공간입니다. 그래서 치료를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항생제를 사용해도 최소한 10일 이상 걸리게 됩니다. 어떤 때는 몇 개월씩 약을 먹어야 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에 걸릴 때마다 중이염을 일으키는 아이가 있는데, 이런 아이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또 일단 중이염에 걸렸으면 통증이 가라앉고 고름이 그칠 때까지 철저하게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완전하게 치료하거나 반복해서 중이염에 걸리면 고막에 뚫린 구멍이 막히지 않게 되어 만성 중이염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 중이염이 되면 완치가 어려울 뿐 아니라, 감기에 걸릴 때마다 고름이 많이 나와 난청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후비루 증후군
뚜렷한 이유 없이 감기가 아닌데도 기침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이 병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인해 목 뒤로 콧물 등의 분비물이 흘러내리면서 인두에 위치한 기침수용체를 자극해서 기침이 발생하는 경우가 바로 후비루 증후군인데,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아이가 유난히 코를 훌쩍거리거나 킁킁거리면서 기침이 잦다면 「후비루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병은 감기 치료로는 고칠 수 없고 축농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코 질환부터 치료해야 완치를 할 수 있습니다. 또 기침이 잦다고 해서 기침을 억누르는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기침이란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배출해 내기 위한 것으로, 무조건 억누르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3. 급성 기관지염
기관지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급성 기관지염의 경우 기침을 하다가 2~3주 이내에 멈추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만성은 그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들의 경우 만성 기관지염은 드문 편에 속합니다.
급성 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콧물이 나오다가 3~4일쯤 지나면 기침이 시작됩니다.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기침과 가래뿐으로 2~3주가 지나도 기침이 가라앉지 않거나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는 폐렴이나 천식, 축농증이 있는지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봐야 합니다.
기침은 기관지염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기침의 특징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기침을 시작한 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밤에 잠을 잘 때도 기침을 하는지, 가래가 끓는 기침인지 등등을 관찰한 결과를 전문의의 진찰을 받을 때 알려주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참고가 됩니다.
급성 기관지염 중에서도 바이러스성이라면 특별한 약이 없으나, 세균성인 경우에는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가정에서는 아이가 안정과 휴식을 취하도록 해주고, 해로운 공기 접촉을 피하도록 신경을 써주세요. 담배 연기나 공기가 오염되어 있는 장소는 기관지염에 해롭기 때문입니다.
4. 폐렴과 흉막염
폐포와 폐실질 조직에 일어나는 염증을 폐렴이라고 한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각종 세균 바이러스와 곰팡이, 이물질, 알레르기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폐렴은 폐렴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공기 전염 등으로 전파되며, 상기도 감염 후 또는 폐렴균에 의해서 직접 폐렴이 발생하는 일도 있습니다.
폐렴의 증상을 살펴보면 기침과 가래가 나오고 숨소리가 거칠게 들리며,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열이 나는 등의 이상을 보입니다. 폐렴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아이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아이가 폐렴 증상을 보일 경우 전문의의 진단이 꼭 필요하며, 심할 경우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