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침이 콜록콜록, 가래가 그렁그렁 해요 】
● 관련상식
▶ 감기
▶ 천식
▶ 축농증
아이가 감기는 아닌데 기침과 가래가 있으면, 혹여 천식이나 폐렴은 아닐까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공기 중의 나쁜 물질이 호흡기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점액을 분비하여 나쁜 물질을 둘러싸서 밖으로 내보내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기침과 가래입니다. 즉 기침과 가래는 우리 몸을 지켜주는 파수꾼인 셈이죠.
따라서 기침을 빨리 떼려고 기침을 억제하는 약을 무작정 쓰다 보면, 나쁜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해 오히려 더 심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을 먹이도록 하세요.
▶ 기침은, 원인에 따라 증상도 달라요!
대부분의 엄마는 기침을 하면 감기로 단정 짓고 우선 감기약을 먹입니다. 하지만 기침은 여간해서 떨어지지 않죠. 게다가 한 번 기침을 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지며 숨이 넘어가는 아이.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만 되면 항아리 깨지는 소리로 기침을 하는 아이, 숨을 쉴 때 쌕쌕거리면서 기침을 하는 아이 등 증상도 다양합니다.
기침이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병은 다양합니다. 감기 뿐 아니라 호흡기 알레르기, 후두염, 기관지염, 폐렴 등도 기침을 동반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엄마들이 폐렴이나 기관지염은 감기가 심해져서 걸리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① 마른기침을 자주 해요?
비염이나 호흡기 알레르기일 수 있어요.
아이가 다른 증상이 없이 마른기침을 자주 할 때는 먼저 비염이 있는지, 호흡기 알레르기인지를 살펴보세요. 비염의 경우 코와 인후 주변에 있는 고름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 알레르기는 꽃가루나 먼지 등 알레르기를 발생시키는 물질이 목으로 넘어가면서 기침이 생깁니다.
만약 가족 중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면 아이도 알레르기로 인한 기침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대부분 알레르기는 유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갑자기 건조한 날씨에 호흡기가 노출될 경우에도 마른기침을 하게 됩니다. 이 때는 적당한 수분을 섭취해 기관지 부분을 촉촉하게 해주도록 합니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에도 마른기침을 할 수 있어요. 어떤 아이는 괜한 헛기침을 하거나흠흠하면서 가래를 억지로 모으는 등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틱이라는 어린이들의 습관성 행동장애입니다. 틱은 특별한 질환보다는 심리적인 긴장이나 애정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님이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기침을 하면서, 호흡할 때 쌕쌕거려요?
기관지천식이나 급성 후두염일 수 있어요.
호흡할 때 쌕쌕거리는 것은 기관지의 굵기가 좁아져 공기가 들고나면서 소리가 나기 때문입니다.
컹컹 개 짖는 듯한 기침을 하며, 특히 밤에 기침이 심해지면서 아이가 숨을 들이마실 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날 경우에는 급성 후두염일 수 있습니다. 내쉴 때 휘파람을 부는 것 같은 소리가 날 때는 기관지천식일 수 있습니다.
후두염은 숨이 차고, 숨을 들이쉴 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며, 목도 쉽니다. 밤에 증상이 심해질 때는 창문을 열어 시원한 공기를 마시게 하고, 찬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목욕탕에 물을 틀어서 수증기가 가득 차게 한 후 아이를 안고 있으면 안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아이의 숨이 너무 가쁘고 늘어지면서 보채거나 진땀이 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아이의 호흡곤란이 심각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의 얼굴이 파래지면 응급실로 가더라도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이렇게 심각해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③ 기침을 하다가 토할 때가 있어요?
아이들은 가끔 기침으로 인해 구토를 해요.
아이들은 위와 식도를 막아주는 막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구토를 자주 합니다. 갓난아기들이 트림을 안 시키면 게워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기침이 심할 경우에도 이 막이 열려 구토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는 등을 두드려 기침을 가라앉힌 다음, 따뜻한 죽을 먹이도록 합니다.
④ 아침이나 저녁에 주로 기침을 해요?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병일 수 있어요.
아이의 기침이 취침 전후에서 심야, 새벽에 심하며, 특히 심야에 발작적인 기침을 한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아요. 아침에 깨어나서 재채기와 함께 기침을 하며 콧물이 흐른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아요.
아침에 일어나 재채기는 없이 기침을 하거나 목으로 가래가 넘어간다면 축농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자는 동안 부비동에 고여 있던 고름이 내려와 인후를 자극하여 기침이 나오는 것이죠. 반면 저녁에만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는 코가 막혀 있던 아이가 낮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놀다가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 대부분으로,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⑤ 하루 종일 기침을 해요?
전날 심하게 뛰어놀았나 생각해 보세요.
아이가 심하게 뛰어놀고 난 다음 날, 하루 종일 기침을 할 때가 있습니다. 심장과 폐에 약간 무리가 와서 그런 것일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정도 푹 쉬게 하면 대부분 기침이 그치게 됩니다. 하지만 심하게 놀지 않았는데도 기침을 하면, 감기나 기관지염, 폐렴이 심해져서 그럴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⑥ 밤이 되면 기침이 더 심해요?
백일해나 모세기관지염일 수 있어요.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있다가 밤에 기침 발작이 이어지며 차츰 기침 발작의 횟수가 늘어난다면 백일해일 수 있어요. 기침이 너무나 격렬하여 얼굴이 붉어지고 붓기도 합니다.
만 두 살이 채 안 된 아이가 쌕쌕거리는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가 끓고, 콧물이 나고, 숨이 가쁠 때에는 모세기관지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모세기관지염에 걸리면 가습기를 틀어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아이가 기침을 하고, 가래가 그르렁거릴 때는요?
① 기침이 심할 때는 휴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감기나 폐렴 등에 의한 경우에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면서, 안정을 취하면 회복이 더욱 빨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전염이 되는 병이라면 가급적 유치원이나 학교에도 보내지 않는 것이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의 건강을 위한 배려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합니다.
② 물을 많이 먹이세요.
물을 먹이면 끈적한 가래가 녹아서 쉽게 배출이 되고, 기침으로 인해 소모된 수분을 보충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기침이 발작적으로 나서 괴로울 때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기침을 진정시키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됩니다.
폐렴․기관지염․축농증 등의 열성 질환 기침에는 성질이 서늘한 보리차가 좋으며, 천식․알레르기 비염․감기 등의 한성 질환 기침에는 성질이 따뜻한 생강이나 계피를 연하게 우려낸 물이 좋습니다.
그러나 성질이 찬 보리차든 성질이 따뜻한 생강차나 계피차든 마실 때는 미지근하게 해서 마시도록 하세요.
③ 가래를 뱉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가래는 먼지나 이물질 덩어리이므로 삼키는 것보다는 뱉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등이나 가슴을 손으로 가볍게 두들겨 주거나,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한꺼번에 힘껏 내뱉게 하면 가래가 잘 나옵니다. 아이 스스로 뱉어낼 수 없는 경우에는 아이를 옆으로 돌려눕는 것을 반복하면 쉽게 가래를 뱉어낼 수 있어요.
④ 실내습도와 환기에 신경써 주세요.
실내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널어서 습도를 높여주도록 하고, 한 두 시간에 한 번씩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도록 하세요. 특히 아이가 있는 방에서 담배를 피는 것은 물론이고, 담배를 피운 후 아기 근처에 가는 것도 해롭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 기침에 좋은 민간요법은 없나요?
1. 모과설탕조림
모과는 만성화된 기침에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천식 환자들이 애용해온 식품입니다. 또한 모과는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피로회복의 효과가 있어 체력이 약해 조금만 움직여도 숨차고 힘에 부쳐하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먹이면 좋습니다.
모과 1개를 1cm 두께로 둥글게 썬 다음 다시 부채꼴로 4등분하여 씨를 도려냅니다. 모과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 후 황설탕 200g을 넣고 다시 조려 끈적끈적해지면 불을 끄고 식혀서 병에 넣어 다시 100g의 황설탕을 뿌린 후 뚜껑을 꼭 닫아 1주일 정도 두었다가 먹이면 됩니다.
뜨거운 물에 모과조림 2~3조각을 넣어 한참 우린 후 모과와 물을 함께 먹거나 또는 우려낸 물만 먹여도 좋습니다.
2. 생강즙
생강 200g을 간 즙과 150g의 흑설탕을 넣고 자작자작할 정도로 물을 부은 후 푹 끓여 반 숟가락씩 자주 먹이면 좋습니다.
3. 배찜
배의 윗부분을 1cm 두께로 도려내어 뚜껑을 만들고, 배속의 뼈대를 파낸 후 꿀이나 황설탕을 가득 채우고 도려낸 뚜껑을 덮어 은박지로 전체를 쌉니다. 이것을 냄비에 넣고 배의 2/3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 중탕을 합니다. 20분쯤 후 배가 뭉근히 익을 무렵 꺼내어 망에 넣어 즙을 꼭 짜서 연근즙을 한 스푼 타서 마십니다.
배를 강판에 곱게 갈아 먹여도 기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4. 무시럽
깨끗하게 씻어 말린 유리병에 얇게 원형으로 썬 무를 한 장씩 깔고, 그 사이사이에 켜켜로 설탕을 뿌립니다. 일주일이 지나 무즙이 촉촉히 배어 나오면 무를 건져내고 무즙만 보관해두었다가, 기침이 나면 무시럽을 한 큰술씩 먹이세요.
무는 가래를 싹이고 기관지의 경련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천식이나 감기, 폐렴 등으로 인한 기침에 많이 쓰였습니다.
5. 도라지 달인 물
기침이 몹시 심할 때에는 도라지 10g, 감초 5g을 준비해 600cc의 물에 달여 반으로 줄면 수시로 마시게 합니다. 또는 얇게 썰어 말린 도라지를 꿀이나 황설탕에 켜켜이 재어둡니다. 기침이 나면 재어둔 도라지만 건져서 끓이고, 그 달인 물에 재어둔 꿀 2큰술을 타서 먹입니다.
6. 감잎차
기침․감기에는 감나무잎 서너 장을 600cc의 물로 반이 되도록 달여서 먹입니다. 특히 늦가을까지 나무에 달려 있는 감나무잎이 좋습니다. 곶감 4~5개를 900cc 정도의 물로 반이 되도록 달여서 몇 차례 나누어 먹이는 것도 좋습니다.
7. 금귤즙
가래가 있는 기침에는 금귤에 구멍을 내고 설탕을 뿌려두었다가 600cc의 물로 반이 되게 달여 하루에 몇 차례씩 먹입니다. 목구멍을 매끄럽게 하고 기침을 그치게 하는 금귤은, 흔히 낑깡이라고 부릅니다.
♠ 꿀은 돌이 지나서 먹이세요. ♠
일부 꿀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에게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첫돌이 지나면 면역력이 강해져 문제가 없다고 하므로, 첫돌이 지난 아이에게만 꿀을 먹이고, 그 이전에는 꿀 대신 황설탕을 먹이도록 하세요. |
기침과 가래를 어떻게 치료할까요?
한의학에서는 평소 기침을 자주 하거나 가래가 끓는 아이, 숨차하는 아이, 천식이 있는 아이는 폐장의 기운이 약한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기침의 원인이나 증상 또는 체질에 따라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로 나뉘지만, 기본적으로는 폐를 보강하고 호흡기를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합니다.
천식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있어 특정 계절에 기침을 많이 하는 아이라면, 기침을 할 때 약을 먹는 것보다는 기침을 하지 않는 계절에 미리 한의원을 찾아 진찰을 하고 한약을 복용하면 기침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고생이 덜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응급실로.
①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기침을 하고, 침을 흘리고,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숨쉬기 힘들어하면 음식이 기도에 걸린 것이므로 119에 빨리 연락을 하는 한편 아이를 뒤에서 안은 상태에서 양손을 깍지끼어 아이의 앞가슴 명치 부위를 힘을 주어 빠르게 압박해 주세요.
② 평소 기침을 하던 아이가 갑자기 숨쉬는 것이나 말하는 것을 힘들어하며, 입술이나 손톱 밑이 파랗게 변하면 폐나 기관지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③ 기침을 하던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리고,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하는 경우는 수족구나 인두염, 후두개염일 수 있습니다. 특히 후두개염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④ 갑자기 기침이 심해지면서, 기침할 때 가슴 부위를 아프다고 하며, 가래에 피가 섞이기도 하며, 열이 펄펄 끓으면 폐렴일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세요.
⑤ 생후 1개월 이전의 아이가 기침을 하면 일단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