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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0 18:49
식체 - 식체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06,112  

【 식체(食滯) 】 
● 관련상식
  ▶ 변비
  ▶ 식욕부진
  ▶ 소화불량

대한민국의 수험생들 중 식사를 30분 이상 여유 있게 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밥을 먹는다’라기보다는 ‘밥을 부어 넣는다’라고 할 정도로 시간에 쫓겨 제대로 씹지도 않고 음식을 삼켜 버린다. 그러다 보니 침에 의한 최초의 소화작용이 생략될 수밖에 없다. 또한 식후에는 운동은커녕 책상에 앉아 옴짝달싹하지 않으니 위장운동이 활발히 이루어질 수 없다. 게다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중압감, 걱정이 심해지는 날은 가슴에 기운이 막혀 곧바로 체하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성격이 예민한 학생은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꾸중이라도 한마디 듣게 되면, 위장에서 제일 먼저 ‘일하기 싫어!’라며 파업 선언을 한다.

수험생의 식체 위험이 가장 큰 날은 바로 수능시험 당일이다. 아무리 왕성한 소화력을 가진 학생이라도 수능시험 날이 되면 입시 한파에다 긴장이 최고조 되어 덩어리진 도시락이 잘 넘어갈 리 없다. 그러다 보니 복통과 설사로 오후 시험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수능시험 당일은 식체를 예방하기 위해 도시락과 음료수 준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식체란?

식사 후 속에 뭔가 걸린 듯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면 흔히 ‘체했다’고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소화기의 기(氣)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는 기(氣)가 막힌(滯) 일련의 증상들을 ‘식체(食滯)’라고 한다. 식체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식체는 흔히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급작스럽게 음식을 먹은 후 나타나는 증상이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다, 명치 밑이 아프다, 매스껍고 구토를 한다, 냄새나는 트림을 한다,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다, 설사를 한다, 식은땀이 난다, 열이 난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면 급성 식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급체의 경우에는 막힌 음식을 내려주는 한약과 침구요법을 병행하면 증상이 쉽게 호전된다.

만성 식체는 급성과는 달리 평소 소화기능이 약하여 조금만 먹어도 자주 체하는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런 학생들은 음식을 먹기만 하면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하다, 신트림이 나고 매스껍다, 간혹 설사를 한다, 음식을 먹고 몇 시간이 지나도 배가 꺼지지 않는다, 입맛이 없어서 많이 먹지도 못한다, 기운이 없어서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렇게 자주 체하는 아이의 경우에는 무조건 소화제만 먹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비위를 보(補)해주면서 체기를 내려주는 한약과 침구요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 식체 대처법

1. 배 전체를 따뜻하게 찜질하고, 손바닥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10분간 문질러준다. 지압점(아래의 지압점 참고)도 함께 눌러준다.

2. 십선혈(열 손가락 끝)을 사혈침이나 소독된 바늘로 따준다.

3. 심하게 체하여 명치와 배가 빵빵하게 불어 오르고 찌르는 듯이 아프며, 토하지도 설사하지도  않을 때는 소금 끓인 물을 먹여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억지로 구토를 유발시킨다. 토한 뒤에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리차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하도록 한다.

4. 가능한 한 하루 정도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대신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를 조금씩 자주 마신다. 체기가 가라앉으면 따뜻한 죽으로 속을 달래준다.

5. 단순히 배가 더부룩하고 매스꺼우며 음식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들 때 소화제를 먹는 것은 괜찮으나 복통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 탈진의 위험이 있을 때는 병원으로 가도록 한다.


▶ 식체를 예방하는 생활요법

1. 한꺼번에 몰아서 먹거나 급하게 먹지 않도록 하고,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인다.

2. 자주 체하는 사람은 찬 음식, 기름진 음식, 딱딱한 음식, 밀가루 음식은 피한다. 대신 야채와 과일, 부드럽게 조리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3. 예민한 학생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하기 쉬우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4. 식사 후에는 15분 정도 여유 있게 산책을 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혈(氣血) 순환이 잘 되도록 한다.

5. 수능 당일 아침에는 죽을 먹고, 점심 도시락은 보온병에 따뜻한 죽이나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싸간다. 그리고 드링크 소화제를 가져가서 식사 후에 마시는 것도 좋다.(소화제 복용법은 불안초초 참고)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넣어가서 쉬는 시간마다 한 모금씩 마시도록 한다.


▶ 손끝 따기에 관하여...

예로부터 우리 할머니들은 ‘체했다’ 하면 손끝을 바늘로 따 주는 것을 공식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그것이 비과학적인 풍습이라 여기면서도 반신반의하며 체하면 의례 바늘에 손을 맡긴다.

그러나 손끝 따기도 어느 정도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급체하면 위장이 허혈상태(피가 모자란 상태)가 되어 위장 운동이 원활히 되지 않는다. 이때 손끝을 따주면 정맥피가 소통이 되면서 위장에도 혈액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다. 이는 피펫의 윗구멍을 닫고 아래구멍만 열 때는 물이 떨어지지 않지만, 윗구멍을 동시에 열어주면 물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렇게 위장에 혈액이 공급되면 둔해진 위 신경이 살아나 위 운동이 활발해져 체기가 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니 체할 때는 자신 있게 손끝을 따도록 하자.


▶ 식체의 원인에 따른 민간요법

① 일반적인 육류 - 배즙, 키위, 산사(산사 8g과 물 400cc를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먹는다.)

② 돼지고기 - 새우젖 국물 한두 스푼을 2~3회 먹는다.

③ 개고기 - 살구씨의 속살만 노랗게 볶아서 5개정도 먹는다.

④ 생선 - 소엽 12g과 물 800cc를 20분 정도 달여, 하루동안 여러 번 나누어 마신다.

⑤ 밀가루 음식 - 무즙, 엿기름, 식혜

⑥ 우유 - 식혜, 엿기름

※엿기름 복용법 - 따뜻한 물 한 그릇에 엿기름 가루 3~4 스푼을 타서 가라앉히고 1~2시간 후 그 물을 마신다.

⑦ 과일이나 찬 음식 - 생강과 계피를 달여서 마시거나, 수정과를 마신다.


▶ 식체를 내려주는 지압요법

체했을 때의 응급처치법으로 ‘사관(四關)을 터 준다’는 방법이 있는데, 이는 옛날부터 민간에서도 잘 알려진 방법이다. 사관(四關)이란 우리 몸의 기운이 들고 나는 네 관문이라는 뜻으로, 손의 합곡(合谷)과 발의 태충(太衝)을 가리킨다. 물론 체했다는 것은 위장의 기운이 막힌 것이지만, 인체 기의 위아래 관문을 터 주기만 하면 전신의 모든 기운이 순조롭게 통하면서 위장 기운도 뚫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배꼽 둘레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주고 나서 배꼽 사방의 중완(中脘), 천추(天樞), 기해(氣海)를 지압해주거나 뜸을 뜨면 더욱 좋다. 뜸의 따뜻한 기운이 위장에 전달됨으로써 위장 기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뜸은 한번에 5장씩 하루에 2~3번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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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사관혈 : 합곡은 엄지와 검지손가락 뼈가 만나는 오목한 점이며, 태충은 엄지와 둘째 발가락사이를 발등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뼈에 걸리는 곳이다.

② 중완, 천추, 기해 : 중완은 배꼽과 명치사이의 중점이며, 천추는 배꼽에서 손가락 두 마디만큼 나간 점이다. 기해는 배꼽과 치골(아랫배의 단단한 뼈)을 5등분했을 때, 1과 1/2만큼 내려간 점이다.


▶ 식체를 내려주는 처방 - 평위산(平胃散)

평위산은 말 그대로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처방이다. 즉 음식을 먹고 체했을 경우 위장 기능을 강화하여 소화력을 높여주고, 정체된 음식을 아래로 내려 보내주는 한방소화제이다. 한방 소화제는 약해진 위장 기능을 강화시켜서 위장이 스스로 소화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그 효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 처방 ♧

 창출 8g, 진피 6g, 후박 4g, 감초 2g, 대추 2개, 생강 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