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종 】
늦은 밤에 라면 먹고 잠을 잔 다음 날 아침이면, 얼굴이 탱탱 부어 학교 가는 것이 망설여진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반대로 밤에 집에 왔을 때 종아리가 코끼리다리처럼 부어 양말의 발목 자국이 선명히 남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라면이나 간식을 먹고 난 다음 날이나 아주 피곤할 때 부종이 가끔씩 발생하는 것은 그리 신경이 쓰이지 않겠지만, 밤에 뭘 먹고 자지도 않았는데도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눈두덩이가 부어오르면 ‘혹시 신장에는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 부종이란?
부종이란 혈관 안에 있어야 할 수분이 모세혈관의 작은 구멍을 통해 혈관 밖으로 새어나와 불필요한 곳에 고여있는 것이다. 수분이 몸에 들어오면 대사과정을 통해 땀이나 대소변으로 빠져나가서 인체의 약 65%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수분대사에 이상이 생겨 수분이 배설되지 못하고 혈관에서 넘쳐나 결국 혈관 밖으로 이동하여 한 곳에 고이는 현상이 부종으로, 특히 눈꺼풀이나 발등과 같이 피부가 얇고 근육이 적은 곳에 잘 고인다.
▶ 수험생들이 유난히 부종이 잘 발생하는 이유
요즘 들어 부쩍 부종이 심해졌다면 ‘혹시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청소년들이 신장이나 다른 장기에 실질적인 질병이 생겨 부종이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 특히 수험생들이라면 불규칙하고 부적절한 생활습관으로 인한 인체 신진대사 장애로 초래된 생리적 부종이 대부분이다.
수험생의 일과는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소화가 안 되는 것은 당연하고, 혈액순환도 원활히 이루어질 수 없다. 정상적으로는 혈액이 시원시원하게 온몸 구석구석을 돌고 남은 찌꺼기는 신장을 통해 몸밖으로 배설되어야 하나, 운동부족으로 혈액이 한 곳에서 오랫동안 정체되면 계속 누적이 되어 주변의 조직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몸이 붓는 것이다.
그리고 여름철에 유난히 붓는 학생들이 있다. 여름에는 적당히 땀을 흘려 노폐물이 배설되어야 하는데, 요즘에는 학교든 집이든 수험생이 있는 곳에는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주니 땀을 흘릴 기회가 없다. 그 결과 피부의 발한(發汗) 기능이 점차 떨어져 배설되지 못한 노폐물이 피부 아래에 쌓여 부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여학생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생리가 다가올 때쯤 얼굴이 부어 푸석푸석해지고, 아랫배도 빵빵하게 붓는 경험을 한다. 이는 생리 전에 난포 호르몬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기 때문으로, 이 호르몬은 몸에 수분을 축적하는 성질이 있어서 생리 전에 몸이 붓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생리가 시작되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부기가 자연스럽게 빠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한의학에서 부종의 원인
한의학에서는 부종의 원인을 비․폐․신(脾․肺․腎) 세 장기의 기능의 이상으로 본다. 흡수된 수분을 온몸으로 퍼지게 하는 비장(脾臟), 기운을 내려 물길을 터주는 폐장(肺臟), 몸을 데워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신장(腎臟)이 제 역할을 해야 수분대사가 원활해지는데, 이 세 장기 중 하나라도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몸이 붓게 되는 것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솥의 밥물이 끓어 수증기가 위로 올라가면, 이를 솥뚜껑이 아래로 뚝뚝 떨어뜨리고, 솥 밑에서는 불기가 적당히 타올라야 밥이 제대로 되는 법. 그러나,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물기가 많아져 밥이 질게 되는 것이 부종이 생기는 이치와 같다.
▶ 질병으로 인한 부종
대개 몸이 부으면 콩팥에 병이 들진 않았을까 걱정을 많이 하지만, 수험생은 생리적인 이유로 붓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특징적 증상이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에는 장기의 질환이 의심되므로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질병으로 인한 부종은 대개 신장, 심장, 간장질환에 의해 생기는데 질환에 따라 부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구분 |
질환 |
부종의 특징 |
신장질환 |
신부전
신증후군
사구체신염 |
처음에는 눈꺼풀이 붓고, 점점 전신이 다 붓게 된다. |
심장질환 |
심부전
심장판막질환 |
심장 아랫부분부터 붓는다. 예를 들어, 서 있으면 다리가 붓고 누우면 등과 허리가 붓는다. |
간장질환 |
간경화
만성 간염 |
복수가 차기 시작하지만, 팔다리와 얼굴은 마른다. 복수가 점차 진행될수록 서서히 다리가 붓는다.
대개의 청소년의 경우 술이나 약물을 별로 복용하지 않으므로, 간장질환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
▶ 부종의 초기 진단법
앞서 말한 것처럼 청소년들은 부종이 단순한 생리적 대사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것이 질병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자가 진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따라서, 부종이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아닌지를 감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장딴지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살이 올라오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병적인 부종이라 여긴다. 하지만 이와 같이 눈에 띄는 증상이 발견되려면 체액이 적어도 5000㏄ 정도 쌓인 상태로,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병적인 부종은 초기 증상발견에 어려움이 있지만,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계속 된다면 주의를 기울여서 관리를 해야할 것이다.
< 부종의 초기 증세>
① 체중증가나 무거운 느낌.
② 아침․저녁 체중 차이가 심하다.
③ 소변량이 줄었다.
④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깬다.
⑤ 신발이 낀다.
⑥ 몸이 붓는 느낌이다.
⑦ 소변색이 진해진다.
⑧ 반지가 꼭 낀다.
⑨ 아침에 눈이 붓는다.
⑩ 누우면 기침이 나고 숨이 차다.
⑪ 운동할 때 숨이 가쁘다. |
▶ 부종을 예방, 치료하는 생활요법
1. 음식을 항상 싱겁게 먹는다.
건강을 위한 1일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정도이나, 한국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5~20g으로 일본(12g)과 미국(8g)에 비해 훨씬 높아 부종이나 고혈압이 잘 생긴다. 따라서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이하(1티스푼)로 제한하도록 한다.
이는 보통 사람들이 먹기에 아주 싱거운 정도로, 소금․간장 대신 식초나 레몬 등으로 간을 하며, 소금간이 많이 된 김, 김치, 된장, 장아찌, 젖갈, 인스턴트 식품 등을 줄이도록 한다. 특히 찌개나 국의 경우 싱겁게 조리되었더라도 국물을 많이 먹으면 소금 섭취량이 늘어나게 되므로, 가급적 국물을 적게 먹도록 한다.
2. 부종이 있을때, 물은 하루 1200~1500㏄ 이하로 마신다
일반인들의 하루 평균 물 섭취량은 2500~3000㏄로, 부종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상시 반절인 1200~1500㏄로 제한하도록 한다. 특히 잠자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은 다음날 부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잠자기 전 4시간 동안 물을 마시지 않는다
.
3. 저녁식사는 가볍게 먹는다.
아무래도 저녁에는 활동량이 적고 소화기능도 떨어지므로, 저녁에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짠 음식, 국물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수분 섭취량을 제한한다. 부종을 막기 위해서는 잠자기 전 4시간 동안은 음식이나 물을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4. 단백질 섭취량을 늘린다.
혈 중 단백질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이 증가하여 혈관밖에 있던 수분을 혈관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 부종이 줄어들게 된다. 질 좋은 단백질 식품으로는 살코기, 생선, 달걀, 우유, 참치, 조개 등이 있다.
5. 다리를 올리고 쉰다.
오후에 다리가 부어 걱정인 학생은 가급적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한다. 가끔씩 누워서 다리를 올려 쉬도록 하고, 여의치 않으면 다리를 쭉 펴고 앉거나 무릎 굽혔다 펴기 운동 또는 발목 돌리기를 해주는 것도 좋다.
6.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달리기, 줄넘기, 수영, 에어로빅, 등산 등 다리근육을 많이 쓰는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주 3회 이상 한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짬짬이 다리를 아래에서 위로 마사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7.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줄인다.
비만인 사람은 혈액순환 장애와 신진대사 저하로 부종이 오기가 쉽다. 따라서 지방질이 많은 튀김, 피자, 치킨 등을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한다.
8. 이뇨제를 남용하지 말자.
다이어트나 부종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습관적으로 이뇨제를 먹으면 오히려 신장기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단 없이 함부로 약을 복용하지 말도록 한다.
9. 다리를 꼬고 앉지 말자.
다리를 꼬면 허벅지 혈액순환에 장애를 받아 종아리가 붓게 되므로, 다리를 꼬지 않도록 한다.
10. 마음을 즐겁게
스트레스도 부종의 큰 원인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운이 정체되어, 기혈(氣血) 순환을 막아 부종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불안한 마음을 줄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한다.
▶ 부종을 막기 위한 반신욕과 족탕요법
1. 반신욕
반신욕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낮동안 쌓인 피로와 부종을 말끔히 개선해 줄 수 있다. 양파망에 한단 분량의 파뿌리 또는 양파 1개를 넣어 욕조에 넣거나, 청주 1.5ℓ를 타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반신욕을 못할 경우에는 족탕요법으로 대신하는 것도 좋다. 반신욕과 족탕요법을 하면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다리뿐만 아니라 얼굴의 부종을 빼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2. 족탕요법
40~42℃의 따뜻한 물을 복사뼈 위 3cm 만큼 채우고 발을 담그고 있다가 10분 정도 지나 발을 깨끗이 씻고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준다.
손에 로션이나 오일을 듬뿍 발라 발바닥에서 종아리 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여러 번 마사지를 해준다. 종아리 아래에 정체되어 있던 혈액과 림프액의 흐름이 원활해져 다리 부종이 깨끗이 해결될 것이다.
▶ 부종을 가라앉히는 식품
1. 율무
율무는 ‘의이인’이라는 한약재로 소화기능 강화와 이뇨작용이 있어서 부종 치료에 많이 쓰입니다. 또한 식욕 억제효과와 함께 칼로리도 낮아서 밥을 지어먹으면 다이어트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있는 율무차는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므로, 율무밥이나 율무차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깨끗이 씻은 율무를 껍질을 벗긴 후 프라이팬에 볶아 분쇄기로 갈아서 하루 3번 식전에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신다. 삶은 율무와 현미를 1:1 비율로 밥을 지어먹거나 보리차처럼 끓여 물 대신 마셔도 좋다.
2. 옥수수 수염
옥수수 수염은 이뇨 작용이 매우 강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아침에 얼굴이 자주 붓는 학생들에게 효과 만점이다. 또한 혈압과 혈당 강하작용이 있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옥수수 수염 30g에 물 1ℓ를 넣고 푹 달인 후 하루에 물대신 여러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한다. 여기에 이뇨작용이 강한 차전자를 25g정도 넣고 함께 달여 마시면 더욱 좋다. 그러나, 옥수수 수염은 손발이 차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과는 궁합이 맞지 않으니, 피하도록 한다.
③ 팥
팥은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소변 배설을 촉진하는 작용이 강해 신장질환으로 인한 부종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곡류 중 비타민 B1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피로회복이나 기억력, 집중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섬유질도 풍부하여 포만감을 주고 변비를 막아주므로 다이어트식으로도 아주 효과적이다.
팥 100g을 깨끗이 씻은 후 물 1ℓ에 하룻밤 정도 담가둔 후, 냄비에 넣어 센 불에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팥이 말랑말랑해 질 때까지 약 30분간 더 삶되, 끓을 때 위에 뜨는 거품을 걷어내도록 한다. 이것을 체에 밭쳐 즙을 내거나 믹서기에 간 후, 냉장보관하여 하루 2-3번에 나누어 먹는다.
④ 호박
호박은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이뇨작용을 촉진하므로, 꾸준히 먹으면 부종을 내려줄 수 있다. 또한 당질, 단백질, 비타민A, C 등 영양분이 풍부하므로 수험생들의 영양식으로도 그만이다. 대개는 팥을 넣어 호박죽을 많이 끓여 먹는데, 이뇨작용이 강한 율무와 함께 죽을 쒀 밥 대신 먹으면 체중조절 효과도 크다.
▶ 부기를 내리는 효과가 좋은, 율무호박죽
율무는 이뇨작용과 대사기능 항진작용이 탁월하여 부종과 비만, 여드름에 효과적이며 최근에는 항암작용까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호박은 이뇨작용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당질, 단백질, 비타민A, C 등 영양분이 풍부하므로 『율무호박죽』은 부기 완화와 함께 영양식으로써 수험생들 밤참으로 그만이다.
♤ 재료 : 늙은 호박 1/2개, 율무 1컵, 팥 1컵, 찹쌀가루1/2컵
♤ 만드는 방법
① 호박은 반 갈라 씨를 파내고, 3~4cm두께로 썰어 껍질을 벗긴 후, 토막내어 냄비에 담는다. 호박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넉넉히 부어 센불로 끓이고,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 1시간이상 푹 곤 후 주걱으로 으깨어준다.
② 팥이 잠기도록 물을 부어 센 불에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팥이 말랑말랑해 질 때까지 약 30분간 더 삶되, 끓을 때 위에 뜨는 것을 걷어낸다.
③ 율무가 잠기도록 물을 붓고 푹 삶아 놓는다.
④ 호박에 삶은 팥과 율무를 넣고 약불에 끓이다가 찹쌀가루를 찬물에 풀어서 넣어준다. 아주 약불에서 덩어리지지 않게 주걱으로 열심히 저어준다.
⑤ 푹 익으면 그릇에 담아 설탕으로 간하여 먹는다.
▶ 부종을 다스리는 지압요법
부종이란 수분 대사 이상으로 빠져나가야 할 음수(陰水)가 고여있는 것이므로, 이름에 음(陰)이나 수(水)가 포함된 삼음교(三陰交), 수분(水分), 수도(水道)혈이 부종의 좋은 지압점이 된다.
삼음교는 하지를 지나는 간(肝), 비(脾), 신(腎) 세 개의 음경락(陰經絡)이 만나는 곳으로서 수분 대사 이상으로 인한 부종이나 설사 그리고 여성의 생리와 관계된 증상 등을 다스리는 기능이 있다.
특히 여성의 생리 전 부종과 하지부종에 지압을 하면 아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수분은 섭취한음식물을 물과 찌꺼기로 나누어주는 곳이며, 수도는 물이 통하는 길이라는 의미로 둘 다 내장의 수분 대사 장애로 인한 부종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부종은 신장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신장을 다스리는 신수(腎兪)혈 지압도 필수적이다.
① 삼음교 -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위의 점이다.
② 수분 - 배꼽에서 손가락 1마디정도 위로 올라간 점이다.
③ 수도 - 배꼽의 좌우 양쪽으로 손가락 2마디정도 떨어진 곳에서,
아래로 손가락 4마디정도 내려간 점이다.
④ 신수 - 옆구리의 가장 아래에 있는 늑골의 끝부분과 같은 높이에 있는 척추가
제2요추로, 이 제2요추의 양쪽으로 손가락 2마디만큼 떨어진 점이 신수이다.
주먹을 쥐고 허리 라인의 요추를 따라 위아래로 문지르거나
톡톡 두드려주면 신수가 자극된다.
▶ 부종 부위별 지압법
1. 눈두덩 부종
아침에 자고 일어나 눈두덩이 심하게 부을 때는 중간 손가락으로 눈 주위 경혈을 꾹꾹 눌러 지압해보자. 5분 정도 실시하면 눈두덩이 아주 가벼워질 것이다.
♧ 지압 방법 : 눈썹머리 찬죽(攢竹)→눈썹 중간 어요(魚腰)→눈썹꼬리 사죽공(糸竹空)→눈꼬리에서 1㎝ 떨어진 태양(太陽)→눈꼬리 동자료(瞳子髎)→눈동자 아래 승읍(承泣)→눈머리 정명(精明) 순서로 중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지압한다.
2. 종아리 부종
오후가 되면서 하지가 점점 부어오를 때에는 다리 마사지와 함께 하지 부종을 다스리는 삼음교와 태계혈을 지압하도록 하자. 가급적 다리를 위로 올리고 하는 것이 효과적인 지압 포인트이다.
♧ 지압 방법 : 바닥에 앉아서 발을 바닥보다 높은 곳에 걸친 후, 부드러운 수건의 양끝을 감아 잡고 발목에서 종아리 쪽으로 쓸어 올리기를 좌우 20번 정도 반복한다.
그 다음 안쪽 복사뼈의 바로 뒤 움푹 들어간 곳인 태계(太谿)와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위인 삼음교(三陰交)를 10초간 천천히 눌러준다.
3. 배 부종
여학생들이 생리 전 아랫배가 그득하게 부어 올라 불쾌할 때에는 배에 따뜻한 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를 해주고, 동시에 다리에 있는 삼음교를 지압하도록 하자. 생리통, 생리불순, 부종 등의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지압 방법 : 손에 오일을 듬뿍 발라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마사지를 해준다. 또는 굵은 소금을 프라이팬에 볶아 주머니에 넣고 15분 정도 배꼽 위에 올려놓으면 한결 배가 가벼워질 것이다.
이때 너무 뜨거우면 배에 수포가 생길 수 있으므로 얇은 수건을 밑에 깔아 온도를 조절하도록 한다.
▶ 부종을 다스리는 처방
오령산은 인체 수분대사를 촉진시키는 다섯 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수분이 인체의 한쪽에 편재된 상태를 개선하여 부종을 다스려주는 대표적 처방이다. 팔다리와 피부 아래에 정체된 수분을 혈관으로 끌어들이는 저령, 위장관의 잉여 수분을 혈관으로 끌어들이는 복령과 백출, 몸 속 깊은 곳에 고인 수분을 배출시키는 택사, 그리고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신장의 여과기능을 항진시키는 육계를 배합하여 수분대사를 완벽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치밀하게 짜여진 처방이다.
팔다리나 얼굴 등 몸의 일부가 잘 붓는다, 갈증은 심하다,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난다, 뱃속에 물이 찬 것처럼 그득하고 소화가 안 된다고 할 때 복용하면 전체적인 기혈순환이 정상화되어 모든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 처방 ♧
택사 10g, 적복령, 백출, 저령 6g, 육계 2g
▶ 젊은 여성의 고민거리 ‘특발성 부종’
‘아침에 거울보기가 두렵다’ ‘아침에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 하소연을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침이면 얼굴이 퉁퉁 부어 화장도 잘 안 먹히고 손가락에 반지도 꽉 끼고, 한창 미용에 신경을 쓰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아침마다 겪어야 할 이런 일들이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하니, 이름하여 ‘특발성 부종’.
‘특발성 부종’이란 말 그대로 특별한 이유 없이 붓는 것으로, 소변에 이상이 있다든지 숨이 찬다든지 복수가 찬다든지 하는 질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전혀 없고 단지 부종의 증상만 있다면 대부분 특발성 부종이라 생각하면 된다.
우리 나라 가임 여성 10명 중 1~2명은 가지고 있으며 여성 부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아주 흔하다. 보통 아침에는 얼굴이 붓고, 저녁에는 다리가 많이 붓는다. 낮 동안 활동을 하면 얼굴은 부기가 빠지지만 하체로 많은 수분이 몰려 다리가 붓게되는 것이다.
그러나 잠을 자는 동안에는 다리의 수분은 대부분 빠지는데, 남아있는 수분이 피부가 얇은 얼굴에 쌓여 아침이면 눈두덩이 퉁퉁 붓게 된다. 그 결과 아침과 저녁의 체중 차가 0.5㎏ 이상이나 나기도 한다. 이런 여성들은 대개 ‘생리 전 부종’도 가지고 있어서, 생리 전에는 아랫배를 비롯한 전신 부종이 더욱 심해진다.
특발성 부종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임 여성, 짜게 먹는 사람, 많이 움직이지 않거나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 뚱뚱한 사람, 식사가 불규칙적인 사람, 이뇨제를 남용한 사람, 스트레스에 과민한 사람들이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이뇨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부기가 가라앉는 것처럼 보이지만, 습관적으로 복용하다보면 내성이 생겨 더 많은 약을 복용해야 할뿐만 아니라 신장이 스스로 소변을 만들어 내는 기능이 약해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는 함부로 복용하지 말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