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증(떨림증)
-자기도 모르게 손이 떨리고, 체머리 흔들기
자신도 모르게 손이나 머리의 떨림이 나타나면 중풍이 아닌가, 치매가 오는게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술자리에서 손을 떨다가 ‘혹시 알코올 중독이 아닌가’ 의심을 사기도 하며, 중요한 자리에서 글을 쓰거나 차를 마실 때 손이나 머리가 흔들려, 무슨 문제가 있는지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 진전증(떨림증)의 원인
어떤 상황에서 떨림이 발생하는가, 그리고 생리적인 떨림인가 아니면 병적인 떨림인가에 의해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① 안정시 진전
가만히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나며, 파킨슨씨병이나 약물로 인하여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② 운동시 진전
어떤 행위, 즉 손으로 글씨를 쓸 때, 수저를 사용할 때, 국물 있는 음식을 먹을 때 등의 운동 시 떨림이 나타나게 됩니다. 주로 생리적 진전, 본태성 진전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③ 생리적 진전
누구나 손끝에 힘을 주고 손을 쭉 뻗으면 손끝이 약하게 떨립니다. 이를 생리적 진전이라고 합니다. 생리적 진전은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피로, 감정 변화 등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④ 본태성 떨림
원래 떨리는 병이라는 뜻으로 떨리는 것이 유일한 증상이며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은 없습니다. 주로 손에 나타나며, 머리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몸통도 떨리기도 합니다. 머리를 흔드는 경우 '체머리 흔든다'는 표현을 씁니다.
젊은 나이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별로 병으로 생각하지 않다가 점차 나이가 들면 떨리는 진폭이 커집니다. 글을 쓰거나, 차를 마실 때 진전이 발생하는 운동성 떨림의 양상을 보입니다.
전체 인구의 1%내외가 본태성 진전증을 보이며, 40세 이상의 인구에서 약 5%에서 나타납니다. 어느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으나 10대나 50대에서 잘 나타나면 65세 이상의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을 노인성 진전(Senile tremor)이라고 합니다. 유전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약 50%이며,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에게 많이 생깁니다.
⑤ 파킨슨 병
손떨림증 외에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본태성진전증과 달리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작아지며, 보행도 어려워지는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손을 사용하지 않고 누워 있거나 걸을 때 진전이 나타나며 수저를 집거나 하는 동작을 취하면 떠는 증상이 소실되거나 진폭이 감소됩니다.
발병 연령 또한 60대 이후로 병이 진행함에 따라 걸음의 보폭이 좁아져 종종 걸음을 걷게 되고 운동동작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본태성 진전과 구별됩니다. 파킨슨씨병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악화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조기에 진단을 받으면 병의 진행과정을 느리게 할 수 있습니다.
⑥ 근긴장성 진전(Dystonic tremor)
지속적인 근육 수축으로 손발이 뒤틀리거나, 반복적 동작, 고통스런 자세, 불안한 자세로 인해 일어나는 진전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일어나게 됩니다. 인체의 근육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본태성 진전과는 다르게 나타나서 언제 나타날지 예측할 수는 없으나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경우 상태가 호전되며, 진전이 있는 부위를 마사지를 해줄 경우 효과적으로 해소됩니다.
⑦ 소뇌성 진전(cerebellar tremor), 의도적 진전
의도한 목표점에 도달하기 직전에 진전이 나타나는데, 버튼을 누른다든지 코를 만지려 하는 것과 같은 의도적 행동을 할려고 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느리게 큰 동작의 떨림이 나타납니다. 소뇌에 발생한 뇌졸중, 뇌종양, 외상성 뇌손상, 탈수초 질환, 퇴행성질환 등으로 소뇌에 손상이 있을 경우에 진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만성적인 알코올 남용이나 특정 약물의 장기간 과다복용도 원인에 하나가 됩니다. 구음장애(dysarthria , speech problem) , 눈떨림(안구진동, nystagmus), 보행장애(gait problem), 흉부와 목의 진전도 올 수 있습니다.
▶ 진전증의 진단
신경학적 검사를 통헤 행동 및 감각기능에 이상이 있는가도 확인하게 되는데 글씨를 쓰는 것이나 컵을 잡는 것과 같은 기능에 제약이 있는가를 확인하며, 진전이 동작을 취할때 일어나는가, 휴식을 취할때 일어나는가를 확인하게 되고, 사지의 한쪽인가 양쪽인가, 감각기능에 이상이 있는가, 근육의 약화나 퇴화가 이루어 졌는가, 반사신경에 이상이 있는가도 확인하게 됩니다.
집안내력도 고려사항이며,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갑상선 이상유무, 신진대사 장애 여부, 화학물질에 노출여부를 검사합니다. CT, MRI 촬영도 뇌의 구조적 결함이나 퇴행성 뇌질환으로 오는가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근전도(electromyogram)를 통해 근육의 활동과 신경자극에 대한 근육반응을 확인하기도 합니다.
▶ 진전증의 주의사항
① 일단 증세가 나타나면 심한 긴장 상태에서 악화되므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② 커피나 홍차 등의 카페인이 들어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진전증의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본태성 진전증이 아닌 경우, 초기 치료가 특히 노인들 자칫 ‘나이 든 탓’으로 여기기 쉬워 주윗 사람들의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 진전증의 한방치료
진전증의 가장 많은 원인은 크게 세가지로 나뉘는데, 심장의 기운이 약해지는 심허(心虛), 간장의 기운이 너무 강해져 생기는 간풍(肝風), 사지말단과 근육에 기운을 공급하는 비장의 기운이 약해진 비허(脾虛)입니다. 원인에 따라 심장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보심(補心), 왕성해진 간의 기운을 풀어주는 평간식풍(平肝熄風), 비장의 기운을 막는 노폐물을 풀어주고, 비장을 강하게 해주는 거풍화담(祛風化痰), 건비(建碑) 등의 치료를 시행합니다. 주된 치료는 한약 복용으로, 필요시 침치료를 병행합니다.
♧ 천마구등음 ♧
천마, 치자, 황금 각9g, 조구등, 백복신 각15g, 석결명, 상기생 각24g, 두충, 우슬, 익모초 각12g, 아교 등 3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