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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3 11:48
코피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02,347  

【 코피 】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터져 버리는 코피. 다른 질환과는 달리 코피는 현장에서의 응급처치만 잘 하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뒤탈 없이 잘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코피가 날 때 어떻게 처치하는 것이 바른 방법일까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콧잔등을 바싹 조여주는 사람, 휴지를 말아서 콧구멍 가득 틀어막는 사람,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신조로 일단 바닥에 누워버리는 사람, 수돗가에 가서 물로 계속 헹궈내는 사람...등등 방법도 가지가지 천차만별입니다.

어쨌든 시간이 가면 코피는 자연 멎게되니 자기만의 노하우랍시고 응급처치를 고수하지만, 사실 코피의 응급 처치법을 바로 알고 시행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자신이든 다른 사람이든 살면서 한번은 당하게 되는 코피.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응급 처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숙지하고 넘어갑시다.


▶ 코피가 나는 이유

코는 해부학적 특성상 출혈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콧속에는 코로 들어온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촉촉하게 습도를 조절해주기 위해 수많은 작은 혈관들이 얼키설키 엉켜있습니다. 그런데 이 혈관들을 덮고 있는 점막이 한 층으로만 되어 있어서, 코를 파거나 푸는 등의 작은 자극에도 혈관이 파괴되어 피가 나기 쉽습니다.

이처럼 코는 원래 출혈이 잘 되는 구조인데, 직장인들은 피로 누적, 휴식과 수면부족, 영양부족 등으로 점막과 혈관이 더욱 약해져 코피가 잘 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 각종 스트레스로 머리에 열기가 자꾸 쌓여 그 열기를 분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마치 화산이 분출하듯 코피가 터지게 됩니다.


▶ 한의학에서 보는 코피

코피의 원인을 간단히 말하자면, ‘화기(火氣)의 역상(逆上)’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나 정신적 자극, 신경질, 과격한 운동이나 노동에 의하여 화기(火氣)가 항진되면 혈(血)이 화기(火氣)를 따라 역상(逆上)하게 되고, 그 결과 혈액이 상부에 몰리면 점막이 얇은 코로 터지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열이 많은 사람이나,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화기가 역상하기 쉬워, 몸이 차가운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피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코피의 원인

1. 외상

코피가 자주 나면 혹시 무서운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하고 걱정을 하게 되는데요. 사실 코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코를 세게 풀거나 습관적으로 코를 파는 것입니다. 특히 공기가 건조한 겨울이나 봄, 가을에는 코딱지가 잘 생기기 때문에, 이것을 무심결에 떼다가 코의 점막에 상처가 생겨 코피가 나기 쉽습니다.


2. 코의 기형

코뼈가 삐딱한 사람들은 코가 자주 막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코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이 순조롭지 않고 와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콧속의 공기가 한 곳만 집중적으로 마찰하게 되므로 그 곳의 점막과 혈관이 쉽게 손상되어 코피가 나게 됩니다.


3. 코 질환

비염, 부비동염, 비강내 용종(물혹)이나 종양이 있으면 코피가 잘 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코의 질환이 있을 때에는 코피보다는 다른 중요한 증상들이 먼저 나타나므로, 이들 증상으로부터 원인 질환을 진단한 다음 그것을 치료하면 코피는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입니다.

4. 백혈병, 혈우병과 같은 혈액응고 장애

코를 건드리지도 않았는데에도 이유 없이 코피가 잦은 경우에는 백혈병이나 혈우병 등 질환이 아닐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합니다. 즉 백혈병이나 혈우병 같은 혈액응고 장애 질환이 있으면 코피 외에도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난다, 피부에 얼룩덜룩 멍이 잘 든다, 상처가 나면 피가 잘 멈추지 않는다,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다는 증상을 보이므로, 이와 같은 증상들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보도록 합니다.


5. 대상성 월경

생리 주기에 일치하여 자궁 외의 장소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를 대상성 월경이라고 합니다.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것은 코피이고 토혈이나 객혈을 하는 사람도 있으며 위, 장, 피부 등에서도 출혈이 있기도 합니다. 이것이 일시적이면 그리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생리주기마다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합니다.


6. 아스피린, 와파린, 헤파린 등의 약물 복용

아스피린, 와파린, 헤파린과 같은 항응고제 약물복용 중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코피는 즉시 멈추게 될 것입니다.


7. 고혈압, 동맥경화증, 간질환, 감염성 질환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 간질환이 있으면 혈관 압력이 높아져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 이러한 지병이 있는 환자가 코피가 나면 즉시 주치의를 찾아가도록 합니다.


8. 과로, 스트레스

직장인이나 학생들 코피의 주요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입니다.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피로가 계속 누적되면 머리로 허열(虛熱)이 뜨게 되고, 그 결과 얼굴이 상기되거나 코피가 나는 것입니다. 이때에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그리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허열을 내리고 체력을 회복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코피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코피의 응급처치

① 등을 등받이에 비스듬히 기대어 편안하게 앉히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여서 코에서 코피가 흐르도록 합니다. 똑바로 눕히거나 목을 뒤로 젖혀 콧구멍을 휴지 등으로 틀어막으면 코피가 목뒤로 흘러 기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도록 합니다.

② 목과 가슴 부위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어 호흡을 편하게 해줍니다.

③ 입으로 숨을 쉬게 하며, 입 속에 있는 피는 뱉어내도록 하고 입과 코 주위의 피를 닦아주도록 합니다.

④ 코의 앞부분을 엄지손가락과 둘째손가락으로 10분 정도 꼭 눌러주고, 콧등에 작은 얼음주머니를 대주세요.

⑤ 코피가 멈춘 후, 최소한 4시간 동안은 심하게 코를 풀거나 무리하게 힘을 쓰지 않도록 합니다.


▶ 이럴 땐 병원으로

①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30분 이상 출혈이 계속될 때

② 코를 파거나 풀지 않았는데도, 이유 없이 코피가 자주 날 때

③ 코나 머리를 세게 얻어맞고 난 후 코피가 날 때

④ 코피와 함께 구역질과 구토가 생길 때

⑤ 심한 출혈로 온몸에 기운이 없거나, 의식이 명료하지 않을 때

⑥ 피가 콧구멍 앞으로 나오지 않고, 주로 코 뒷부분을 통해 목으로 피가 넘어 올 때


▶ 코피를 멈추게 할 수 있는 민간요법

코피가 날 때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 효과가 좋은 것이 바로 연근입니다. 연근은 한방에서는 ‘우절(藕節)’이라고 하는데, 지혈 작용이 강한 탄닌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지혈제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코피가 나면 연근을 생으로 갈아서 탈지면에 묻혀 콧속에 넣으면 금방 지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 코피가 잦은 사람은 연근즙을 꾸준히 마시도록 하세요. 연근 200g을 강판에 갈아 간이 되도록 소금을 조금 타서 마시면 코피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연근튀김이나 연근조림, 연근부침개 등 반찬으로 해먹어도 코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코피 예방법

1. 코를 촉촉하게 해주세요.

코피가 자주 나는 경우 바셀린연고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콧속에 발라 코 점막의 수분을 마르지 않게 보호해주세요. 특히 잠자는 동안 코가 말라서 아침에 코피 나는 일이 잦으므로, 잠자기 전에는 꼭 바셀린 연고를 바르도록 합니다.


2. 실내습도를 유지해주세요.

밤에 잘 때 코가 말라 아침에 코피를 흘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잠 잘 때 가습기를 틀어 놓거나 실내에 젖은 빨래를 널어놓도록 하세요. 특히 겨울, 봄, 가을로 공기가 아주 건조해지므로, 가습에 신경을 많이 쓰도록 하세요.


3. 코를 건드리지 마세요.

습관적으로 코를 너무 세게 풀거나 코를 후비지 않도록 합니다. 코딱지로 코가 막혔을 때는 콧속에 미지근한 물이나 생리식염수를 2~3방울 떨어뜨려 코딱지를 녹인 후 코를 풀도록 하세요.


4.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주세요.

일 중독 워커홀릭. 달콤한 칭찬의 목소리에 더욱더 일에 매진하는 사이, 정작 자신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걸 아는지? 쉬지 않고 달린 자동차 엔진이 흰 연기를 피워 올리며 ‘뻥’하고 터지는 것처럼, 쉬지 않고 일만 하다보면 과열되어 코피로 터져 나오기 마련입니다. 한 시간에 한번의 휴식, 하루 5시간 이상의 숙면, 그리고 하루 세끼 균형 잡힌 식사는 피로회복과 건강 지킴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5. 맵고 뜨거운 음식, 사우나, 찜질방은 NO!

매운 음식, 뜨거운 음식, 사우나, 찜질방 등은 모두 열을 위로 뜨게 하여 코피를 조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음식은 가급적 싱겁고 미지근하게 해서 먹도록 하며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오랫동안 있지 않도록 하세요.


▶ 코피에 기막힌 처방

코피의 치료는 위로 치솟은 화(火)를 내려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혈액의 열을 식혀주면서 동시에 지혈효과도 있어서 코피를 비롯한 각종 출혈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처방이 바로 서각지황탕(犀角地黃湯)입니다. 이 처방의 가장 중요한 약재는 무쏘의 뿔인 서각(犀角)으로 청열(淸熱)작용과 지혈작용이 아주 뛰어나서 예로부터 백혈병과 같은 혈액응고 질환에도 많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무쏘가 국제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안타깝게도 약재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효능이 비슷한 승마나 우각(소의 뿔)로 대용하고 있습니다.

♧ 처방 ♧

생지황 12g, 적작약 8g, 서각(승마나 우각으로 대용), 목단피 각 4g


▶ 코피, 겁먹을 필요 없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며칠이 멀다하고 코에서 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면 ‘무슨 큰 병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 마련. 그러나 코피는 이렇다할 병도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90%이상입니다. 만약 특별한 질병이 있다면 멍이 잘 들거나, 잇몸에 피가 잘 나거나, 고열이 나고 몸이 아픈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될 터인데, 이런 여타의 증상 없이 코피만 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열이 많은 체질이나 열감기에 걸렸을 때는 코피가 터짐으로써 속에 있던 열이 발산되어 열이 뚝 떨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 코피 위험지역 - 키셀바흐 영역(Kisselbach’s area)

코피의 90%는 양쪽 코구멍을 나누는 막인 비중격의 앞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코에 분포한 여러 혈관들은 비중격 앞에 모여 그물과 같은 망을 형성하는데, 이 곳은 점막이 유난히 약하여 작은 충격이나 염증으로도 혈관이 쉽게 터지게 됩니다. 더군다나 앞부분이라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코를 후비다가 손톱에 긁혀 종종 손가락에 피를 묻히기도 합니다.


코딱지의 일대쾌거에 흐뭇함을 느끼는 코파기 명수들 이제부턴 조심하세요. 코 파다 큰 코 다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