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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5 15:36
갑상선질환 - 갑상선장애,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61,497  

【 갑상선 장애 】

● 관련상식
  ▶ 폐질환


클레오파트라가 갑상선기능 항진증?

아름다움의 대명사 클레오파트라.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인치만 낮았더라도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용모와 자태를 지닌 미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세기가 지난 지금의 사람들도 그녀의 아름다움의 근원이 무엇일까 궁금해 합니다.

이집트 덴데라의 한 사원에 있는 부조에는 클레오파트라로 생각되는 여인상이 있는데, 이 여인상의 목 앞부분이 정상인에 비해 유난히 커져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혹자들은 클레오파트라가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려 목이 부은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는 여성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요. 눈은 놀란 듯 커지고, 얼굴빛은 붉어지며, 피부는 늘 촉촉하게 젖어있으며, 몸매는 가냘프게 야위어서 뭇 남성들의 부성애를 자극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죠. 또한 가끔씩 발동하는 신경질은 오히려 귀여운 앙탈로 느껴져 남성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클레오파트라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고 있어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은 아닐까요?

그림 [왼쪽] 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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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과 갑상선호르몬이란?

갑상선은 목 앞에 튀어나온 연골(흔히 아담의 사과라고 하는 물렁뼈)의 바로 밑을 중심으로 나비처럼 양쪽으로 나뉘어져 있는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촉진하여 인체 장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적절하게 공급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즉 갑상선호르몬에 많이 나오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갑상선호르몬이 조금 나오면 신진대사가 느려집니다. 한 마디로 사람이 온돌방이라면 갑상선호르몬은 아궁이에 불이 활활 타오게 하는 풀무질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호르몬은 성장호르몬 분비와 뇌 발달, 정서 상태와도 관계가 있어 심신의 발육과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질환

갑상선 질환은 성인 2~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특히 여성이 남성의 4~5배 이상 많아 여성의 병이라고도 합니다. 갑상선 질환은 크게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 결절(종양)로 나뉩니다. 여기서는 갑상선 질환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하여 살펴볼까 합니다.

그림 [오른쪽] 003-03

갑상선기능항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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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항진증은 어떤 원인에 의해 갑상선 세포가 증식하고,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신진대사가 항진된 상태를 말합니다. 외모의 변화로는 목이 불룩하게 부으며, 환자의 1/3정도는 안구가 돌출되기도 합니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열이 많아 더위를 참을 수 없고, 땀을 많이 흘리며, 맥박과 심박동이 빨라지며,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활발해진 신진대사로 에너지 소모가 심한 상황이므로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오히려 체중이 감소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70~90%는 자가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 때문이며, 갑상선염으로 갑상선이 다쳐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과잉 분비되는 경우도 있고,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해서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환자 수는 성인 1000명 중 여성은 20명, 남성은 4명 정도로 여성에게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20~50대 여성에게 흔하며, 보통 출산 후 3개월쯤 지나 항진증이 나타났다가 6개월 뒤 저하증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는 갑상선 호르몬 양을 줄이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한,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항갑상선제를 1~2년 복용하는 약물치료와 갑상선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그리고 갑상선 절제 수술이 있습니다.

각각의 치료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당한 방법을 선택하도록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서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항진증과는 반대로 신진대사가 저하된 상태입니다.

대사속도가 급격히 떨어져 열 발생이 줄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며 심지어 여름에도 이불을 찾으며, 땀도 잘 나지 않고, 맥박과 심박동이 느려지며, 신경도 둔해집니다. 또한 식욕이 없어 음식을 적게 먹지만, 에너지가 소모되지 않으니 자꾸 살이 찌고, 얼굴과 손발이 붓기도 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선천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합성에 장애가 있거나, 후천적으로 갑상선염을 앓은 후,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갑상선을 파괴하는 치료나 절제 수술을 받은 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는 드물게 육지나 산악지대 사람이 해조류 섭취를 못하여 요오드가 결핍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경우는 어릴 때부터 발병하고, 후천적인 경우는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습니다.

치료는 완치가 어려워 대부분 갑상선 호르몬을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갑상선을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나 갑상선 절제 수술을 한 후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시켜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예방해야 합니다.


▶ 갑상선질환 자가진단표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열이 나고 뜨거운 것을 싫어하며, 땀을 많이 흘린다.

식욕이 왕성하여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준다.

가슴이 뛰며 맥박이 빨라진다.

윗 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이 돌출 된다.

갑상선이 커진다.(목이 붓는다)

피부가 얇아지고, 촉촉하고 발그레해진다.

변이 묽어지고, 설사를 자주 한다.

월경량 감소되거나, 월경을 거르기도 한다.

피로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쉽게 짜증을 낸다.

불안초조하고, 불면증도 생긴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

팔과 허벅지의 근육이 약해져서 힘이 빠진다.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안는다.

식욕이 줄어 잘 먹지 않아도 체중이 는다.

숨이 차고 움직이기 힘들며, 맥박이 느려진다.

눈 주위가 붓는다.

갑상선이 커지기도 한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건조하고 거칠어진다.

변비가 잘 생긴다.

월경의 양이 늘고 젖이 분비된다.

얼굴 표정이 둔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무기력해진다.

기억력과 집중력, 청력도 감퇴된다.

손톱이 얇아지고 잘 부서지며, 머리카락이 부서지거나 빠진다.

손발이 잘 붓고, 저리고 쥐가 자주 난다.


▶ 갑상선 질환의 생활, 식이요법


갑상선기능 항진증

갑상선기능 저하증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위주의 고열량식을 해야 하며, 세끼 식사 외에 간식을 수시로 먹어야 한다.

대사량이 많아지면 비타민과 무기질도 많이 소모되므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먹도록 하며, 종합영양제를 먹는 것도 좋다.

만약 설사가 잦을 경우에는 야채와 같은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은 피한다. 

김,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는 제한한다. 

갑상선을 자극하는 카페인 음료, 알코올, 담배를 금한다. 

병이 치료된 후에는 식사량을 줄여서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칼로리가 적은 식사를 하되,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요오드가 풍부한 김, 미역, 다시마, 미나리 등을 많이 섭취한다.

성질이 따뜻한 마늘, 양파, 생강, 쑥갓 등을 많이 섭취한다.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많은 생선, 두부, 콩을 충분히 섭취한다.

매일 규칙적인 운동으로 변비와 비만을 예방해야 한다.


▶ 다시마와 갑상선

갑상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시마, 미역, 김과 같은 해조류를 매끼마다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갑상선 호르몬의 주원료인 요오드가 해조류에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해조류 중에서도 요오드가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은 바로 ‘다시마’입니다.


다시마는 요오드 외에 칼슘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여 아이들 성장발육에 도움이 되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 예방의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다시마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므로 직장인 피로회복에도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다시마도 너무 많이 먹거나, 단독으로 먹으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다른 식품과 균형을 맞춰 먹도록 합니다.


▶ 갑상선 질환의 한방치료

한의학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영유(癭瘤)라 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영(癭)은 근심하고 성낸 탓으로 생기며, 유(廇)는 기혈이 엉켜 뭉쳐서 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을 보면 속으로는 욕심이 많고 성취욕이 강하며 의지가 강하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못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속으로 고민과 생각이 너무 많아 기혈(氣血)이 뭉치고 그로 인해 화(火)가 위로 떠올라 목이 부어오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막힌 기혈(氣血)을 시원하게 소통시켜주면서 항진된 화(火) 기운을 억제하여 갑상선기능에 균형을 찾아주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표적인 처방이 십육미유기음(十六味流氣飮)입니다. 십육미유기음은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목이 굵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열과 땀이 많고, 마음이 불안 초조한 환자에게 효과적입니다.


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신진대사 기능이 너무 떨어져 있는 상태로, 한의학적으로는 신장(腎臟)이나 비장(脾臟)의 양기(陽氣)가 약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신장(腎臟)이나 비장(脾臟)의 양기(陽氣)가 약해지면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며, 기운이 없고, 매사 의욕이 없으며, 식욕이 없고, 몸이 잘 붓습니다. 이때는 양기를 강화시켜주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을 복용하면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 십육미유기음 ♧

인삼, 당귀, 황기, 길경, 방풍, 목향, 지각, 천궁, 육계, 백작약, 빈랑, 백지, 후박, 자소엽, 오약, 감초 각2.4g

♧ 팔미지황환 ♧

숙지황 12g, 산약, 산수유 8g, 택사, 복령, 목단피 6g, 계지, 부자 4g


▶ 임신과 갑상선 Q&A

Q. 갑상선 질환이 있는 환자가 임신을 하면 아기에게 유전이 되나요?

A.. 아이가 갑상선 질환이 생길 소질은 많이 가지고 태어나지만, 엄마의 병이 바로 유전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병 때문에 임신을 주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갑상선 중독증, 심한 갑상선 기능 저하에서는 불임, 유산, 조산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치료를 시작한 후 임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갑상선 치료 중 임신을 하면 유산해야 하나요?

A.. 대부분 아닙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약을 안전 용량까지 줄이고 임신 중반기에 들어서 증상 조절이 안 될 경우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갑상선 약제는 태반을 거의 통과하지 않아 태아에게 직접 영향을 줄 염려가 없고, 다행히도 항진증은 임신 중 중상이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하면 정상 출산이 가능합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 불임이나 유산 등 위태로운 결과가 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며 수시로 기능검사를 하여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Q. 출산 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A.. 산후에는 갑상선 질환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보통 갑상선 호르몬 중독기, 저하기, 회복기를 거쳐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Q. 출산 후 모유를 먹여도 되나요?

A.. 갑상선 치료 약제는 모유로 거의 배설이 되지 않으므로 기존의 약제는 안심하고 계속 복용하면 됩니다. 그러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할 때는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모유 수유는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