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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1 15:13
냉방병 - 냉방병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02,910  

【 한여름 불청객 ‘냉방병’  】 

● 관련상식
  ▶ 감기
  ▶ 기침가래

▶ 한여름 오들오들 에어컨이 무서워

한여름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에어컨 앞 진풍경. 한 사람이 에어컨 앞에 와서 강풍으로 올려놓고 가면, 송풍기 앞자리의 사람은 금세 약풍으로 내려놓는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또 한 사람이 와서 이번에는 아예 최대로 올리고서는 ‘멀리 있는 사람 생각도 해야지’라며 볼멘소리를 남기고 간다. 송풍기 앞자리의 사람은 울며 겨자 먹기로 점퍼를 뒤집어쓰기를 결심한다. 허나 오슬오슬 한기에 훌쩍 훌쩍 콧물과 재채기는 끈덕지게 떨어지지 않고, 결국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에 걸리고 만다.

대형 사무실이나 백화점에서는 다른 곳보다 더 일찍, 더 빵빵하게 에어컨을 틀어대는 탓에 그 곳 직원들, 특히 에어컨 송풍구 앞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냉방병에 걸리기 십상입니다. 매년 여름만 되면 오슬오슬 한기가 든다, 머리가 아프다, 콧물이 나온다, 기침이 난다 등 때아닌 감기 증상으로 고생해야 하니,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월하?(越夏)’대책으로 고심인 분들이 많습니다.


▶ 냉방병, 심한 실내외 온도차 때문.

여름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백이면 백 문을 꼭 닫고 에어컨을 틀지요. 그런데, 그것이 바로 냉방병의 원인입니다. 환기를 하지 않고 장시간 냉방기구를 사용하여 실내외 온도차가 5~8℃ 이상 나게 되면, 인체는 더운 바깥 온도와 시원한 실내 온도 변화에 적응하는데 혼란이 생겨 자율신경계  기능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로 인해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체온조절과 내분비 계통 등에 영향을 미쳐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소위 ‘냉방병’이라 합니다.

그리고 냉방병의 일종으로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레지오넬라증이 있습니다. 대형건물 냉방장치의 냉각수를 제때 청소하지 않으면 저수탱크나 냉각탑에는 물에서 잘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게 되고, 그것이 에어컨으로 뿜어져 나와 호흡기를 감염시키는데 이를 레지오넬라증이라 합니다. 처음에는 오한, 발열, 기침과 같은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그냥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이 병은 금세 폐렴과 같은 위험한 상황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름 감기 함부로 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입니다.  


▶ 누가 냉방병에 위험한가? ◀

냉방기구를 강하게 트는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 특히 직장여성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당뇨병, 심장병 등 만성 질환자

임산부 등


▶ 냉방병은 어떤 증상이 있나?

냉방병은 호흡기 증상으로 시작하여 전신증상, 위장장애, 여성의 생리변화, 기존 질환의 악화 등으로 나타납니다.

1. 호흡기 증상

대부분의 에어컨은 공기 중의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내리는 원리로, 에어컨을 연속하여 한 시간 이상 가동하면 실내의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갑니다. 그러면 상기도와 호흡기 점막이 마르는 데다 체온까지 떨어짐으로 인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감기에 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기침, 콧물, 목의 통증, 가래,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에서 계속 생활하는 한 여름 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으며, 설사 낫는다고 해도 또다시 걸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여름철 냉방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생기기도 하며, 이미 앓고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냉방 건물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8%가 직업성 천식을 갖고 있고, 알레르기성 비염은 28%나 된다고 합니다.

2. 전신 증상

몸이 나른하고 쉽게 피로해지며, 어지럼증, 관절통, 근육통, 만성두통에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오한증을 호소합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원래 추위에 민감한데다 에어컨 바람까지 가세함으로 인해, 오한증으로 가장 힘들어합니다.

3. 위장장애

소화가 안 된다, 식욕이 없다, 속이 더부룩하다, 설사가 잦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4. 여성의 생리변화

여성은 생리적으로 추위에 민감한 데다 여름이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므로 냉방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궁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생리 불순과 생리통이 악화되기 쉽고, 호르몬 분비의 이상으로 인해 부종이 생기거나,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5. 노약자의 기존 질환악화, 구안와사

냉방병에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은 질병을 앓고 있는 노약자들입니다. 심폐기능이 약한 환자, 관절염 환자, 노인이나 허약자, 당뇨병 환자들은 증세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약자들이 조심해야할 것이 흔히 ‘입 돌아갔다’고 하는 구안와사입니다. 여름철 에어컨을 켜 놓고 자거나 찬 바닥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입이 돌아갔다고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노약자들은 저항력이 약해진 틈을 타고 바이러스가 침범하기 쉬우므로 아무리 덥더라도 에어컨을 세게 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집단적 감기, 혹시 레지오넬라증?

냉방병의 일종으로 자칫 생명에도 위협을 주는 레지오넬라증. 대형건물의 중앙 집중식 냉방장치에 사용되는 저수 탱크나 냉각탑의 냉각수가 불결하면 거기서 레지오넬라균이 번식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번식한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 바람을 통해 뿜어져 나오면 사람이 들이마시게 되고, 결국 호흡기로 감염이 되어 폐렴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레지오넬라증’이라 하는 것입니다.

레지오넬라증은 2~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기침, 근육통 등 감기와 같은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여 가벼이 간과하기 쉬운데,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감기에 걸렸다면 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만성 질환자, 흡연자, 노인, 알코올 중독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서는 폐렴 증상과 함께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여 사망에 이르기도 하므로, 이런 사람들의 여름철 감기는 각별히 신경 써야합니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냉각탑 청소입니다. 중앙 집중식 냉방장치를 쓰는 곳에서는 냉각탑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냉각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자라지 못하도록 염소 소독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가정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에어컨은 냉각수를 사용하지 않아 레지오넬라균의 걱정은 없지만, 다른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으므로 1~2주일마다 에어컨 안의 필터를 청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냉방병 예방법

1. 실내외 온도차는 5℃ 이내로

1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실내온도가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서, 실내외 온도차가 5℃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에어컨을 더울 때만 잠시 트는 것보다 약하게 장시간 켜놓는 것이 좋습니다.


2. 직접적인 찬바람을 피하라.

냉방기구의 찬바람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긴 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도록 해야합니다.


3. 틈틈이 마사지를

실내에서는 틈틈이 손발을 주물러주거나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훌륭한 예방법입니다.


4.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라.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에서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카페인이 많이 든 커피나 탄산음료는 자율신경을 혼란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5. 가정에서는 건포마찰과 온찜질을

가정에 돌아와서는 따뜻한 찜질과 따뜻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면역력을 기르는데는 건포마찰이 최고입니다. 옷을 모두 벗고 마른 수건으로 팔, 다리에서 몸통 쪽으로 비벼주기를 매일 15분 정도 실시하면 감기를 비롯한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면역계통 질환 예방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6. 하루 한번 운동으로 땀을 흘려라.

여름에는 인체 신진대사가 빨라지기 때문에 노폐물의 생성도 많아집니다. 그러므로 덥다고 해서 가만히 있지만 말고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려서 몸 안의 노폐물이 배설되게 하고, 열도 발산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온이 서늘한 아침저녁으로 하루 30분씩 가벼운 걷기나 달리기, 줄넘기 등을 하도록 합니다. 땀을 흘린 뒤 찬물로 샤워하면 급격한 체온 변화로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도록 합니다.


7. 승용차에서도 잦은 환기를.

승용차는 바람이 아래위로 나오게 하여 바람을 직접적으로 쏘이는 것을 피합니다. 또한 문을 닫고 에어컨만 들고 있으면 자동차 안팎의 온도차가 심해 냉방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와 마찬가지로 틈틈이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도록 합니다.


8. 주기적 에어컨 청소

에어컨은 곰팡이와 세균의 서식처가 될 수 있으므로, 1~2주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필터를 청소하도록 합니다. 특히 초여름에 에어컨을 틀기 전에는 반드시 필터청소를 하도록 하며, 여름이 끝날 무렵에도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한 다음 에어컨 커버로 잘 덮어주도록 합니다.


9. 땀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어라.

밖에서 땀을 흘린 후 시원한 실내로 들어왔을 때는 젖은 옷을 빨리 갈아입도록 합니다. 냉방된 실내에서 젖은 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10. 규칙적인 생활

냉방병은 허약한 사람을 공략합니다. 따라서 잠자는 시간과 기상시간, 식사시간을 잘 지키며,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도록 합니다. 


▶ 냉방병, 한방에서는 ‘음서(陰暑)’라 합니다.

한방에서는 여름철 더위로 인한 병을 양서(陽暑)와 음서(陰暑)로 나눕니다. 전자는 한여름 뙤약볕에서 일하다가 더위를 먹은 경우로 오늘날의 일사병에 해당되며, 후자는 더위를 피해 서늘한 곳에서 찬 음식을 즐기다 생긴 병으로 오늘날의 냉방병에 해당됩니다. 양서(陽暑)는 고열과 과도한 발한(發汗)으로 인해 탈진상태가 되며 두통, 갈증,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합니다. 이때는 생맥산(生脈散 : 맥문동, 인삼, 오미자)이나 제호탕(醍醐湯 : 청주, 오매, 백단향, 사인, 초과) 등 진액을 보충해주는 처방을 복용하면 아주 효과적입니다.

반면 음서(陰暑)의 증상은 오한과 함께 몸살처럼 온 몸이 아프고, 두통, 권태감, 기력 쇠약, 기침, 콧물, 소화불량 등 전형적인 냉방병의 증상을 보입니다. 이 같은 여름감기에 기막힌 처방이 바로 이향산(二香散)과 각서단(却暑丹)으로 두 처방의 적응증에는 각기 차이가 있습니다. 이향산은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픈 감기 증상에 소화불량,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장애가 심한 냉방병에 적합합니다. 각서단은 에어컨을 너무 많이 쐰 나머지 땀구멍이 막혀 땀이 배설되지 않은 결과, 피부에 열이 차서 후끈후끈하고, 오한에 몸살기가 심한 증상이 있을 때 적합합니다.

♧ 이향산 ♧

향부자, 향유 각8g, 소엽, 진피, 창출, 후박 각4g, 생강 3조각, 파뿌리 2개, 모과 2조각, 백편두, 감초 각2g

설사가 심하면 저령, 택사, 차전자를 가하고, 기력이 떨어질 때는 인삼을 가하며, 갈증이 있으면 칡뿌리를 첨가하면 더욱 좋습니다.

♧ 각서단 ♧

백출, 백복령, 저령, 택사, 적복령, 감초 각20g, 황련 12g, 육계8g

위 약재를 분말하여 꿀로 은행크기의 환을 빚어 한번에 2~3알씩 미온수에 복용합니다.


▶ 냉방병에는 향유․백편두차를 드세요. ◀

 

‘향유(香薷)’는 오로지 여름 감기를 위한 약제입니다. 여름 감기로 오한, 두통, 몸살이 있을 때 따뜻하게 몸을 데워서 땀이 나게 하고, 한기를 물리치는 작용을 합니다. 향유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어서 향료나 목욕제로도 쓰이며, 항균작용이 있어 여름철 식중독으로 인한 배앓이에도 좋습니다.

한편 향유는 백편두(白扁豆)를 만나면 최고의 궁합을 이룹니다. 백편두란 일명 까치콩이라 하는 것으로, 비위(脾胃)를 보하고 위장관에 있는 잉여수분을 배출시켜주는 작용을 합니다. 장마철 습(濕)에 상하거나 냉방병으로 배설되지 못한 습(濕)이 쌓여 몸이 무겁다, 배에서 꾸룩꾸룩 소리가 난다, 속이 더부룩하다, 구역질이 난다는 증상에 효험이 있습니다. 향유는 체표의 땀을 내어 한기를 없애주고, 백편두는 위장관의 습을 제거하니 향유․백편두차는 여름철 냉방병을 위한 최고의 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향유와 백편두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인 다음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하여 시원하게 마십니다. 향유는 성질이 따뜻하여 뜨겁게 해서 마시면 체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해서 마시도록 주의합니다.


▶ 냉방병 극복하려면, 반신욕을 하라. ◀

 

여름철에는 인체의 신진대사가 빨라져 열이 많이 나고 노폐물도 많이 생성되므로, 땀을 내어 열을 발산시키고 노폐물도 배설시켜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냉방이 워낙 잘 되어 여름에도 땀을 별로 흘리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경우 냉방병이 걸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여름에는 강제적으로라도 땀을 내어 수분을 방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땀을 내는 데에는 반신욕이 좋습니다. 욕조에 37~39℃ 정도의 물을 명치정도의 높이로 받아서, 욕조에 들어가 15~30분간 있다가 나오면 됩니다. 반신욕을 하면 심장에서 말초혈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전신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에, 그 결과 피부의 모공이 열려 땀이 배출되게 됩니다. 이처럼 적당히 상쾌할 정도로 땀이 흐르면 노폐물이 배설되고 체온도 적당히 유지할 수 있게 되어 냉방병을 극복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무리하게 땀을 빼면 탈수현상이 와서, 건강을 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