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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1 16:40
대퇴골두무혈성괴사 - 대퇴골두무혈성괴사증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58,877  

【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Avascular Necrosis of the Femoral head) 】

30~50대 애주가 남성들 중, 걸을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엉덩이 관절이 아프다는 분. 병원에서 허리와 다리의 X-RAY 사진을 찍어봐도 아무 이상이 없다구요? 그렇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을 한번 의심해 보세요. 일반인들에게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라는 병명 자체가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매년 4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아주 흔한 질환입니다.


▶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란, 고관절을 이루는 대퇴골의 머리 부분인 대퇴골두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대퇴골두 조직이 붕괴되면서 고관절이 파괴되는 질환입니다.

대퇴골두는 그 크기에 비해서 그것에 영양분을 주는 혈관의 수나 크기는 매우 작습니다. 그래서 어떤 원인들에 의해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곧바로 대퇴골두에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아 영양결핍 상태가 되고 그 결과 뼈가 파괴되고 썩어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입니다.


▶ 음주가 가장 큰 원인

이 질환의 발생 원인은 음주, 고관절 골절, 고관절 탈구, 스테로이드 남용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리 나라의 경우 음주가 제1원인입니다. 실제로 국내 환자의 80%가 술을 즐기는 30~50대 남성이며, 우리 나라 국민의 음주 횟수와 양은 거의 세계적 수준이어서 매년 그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왜 음주가 문제가 되는 것일까?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지방이 끼는 지방간이 생기게 됩니다. 지방간에서 미세한 기름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면 혈관을 따라 다니다 대퇴골두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겠죠. 그런데 대퇴골두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은 크기가 작아서 기름덩어리에 쉽게 막히게 되고, 결국 대퇴골두에는 혈액 공급이 안되어 파괴가 되는 것입니다.

▶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원인 ◀

1. 과도한 음주

2. 고관절 탈구, 대퇴 경부 골절

3. 대퇴골 수술 후 합병증

4. 간경화, 지방간

5. 스테로이드 약물 남용

6. 기타 : 잠수병, 겸상 적혈구증, 방사선촬영, 통풍, 정맥 혈전증, 혈청 지질 이상, 동맥경화증, 결합 조직병, 만성 신질환, 전신성 홍반성 낭창


▶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증상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불행히도 초기에는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병이 진행이 되면서 걸을 때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에 엉덩이뼈에 약간의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 통증은 휴식을 하면 없어지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게 되고, 병원에 가서 X-RAY를 찍더라도 초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아 고관절 괴사를 막을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병이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환자들은 엉덩이, 고관절, 사타구니, 무릎의 통증을 느끼고, ‘양반다리가 안 된다’는 호소를 합니다. 심해지면 병이 있는 쪽 다리가 짧아지고 근육의 힘이 없어져 쩔뚝거리다가는 결국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더구나 한쪽 고관절에 오면 약 80%는 반대쪽도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한창 왕성히 활동해야할 시기에 양쪽 관절이 망가져 걸을 수 없다면 환자나 가족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병의 진행에 따른 단계 ◀

1기 : 특별한 증상도 없고 X-RAY에서도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2기 : 고관절 주위에 약간의 통증이 있으면서 X-RAY검사에서 약간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3기 : 고관절 주위에 상당한 통증과 함께 대퇴골두가 함몰되어 변형되어 있다.

4기 :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이 동반된다.

이 질환은 조기 발견이 치료의 관건입니다. 그러나,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2기 말이나 3기 이상인 경우라서 치료가 쉽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 진단과 치료

X-RAY 촬영에서 대퇴골두가 매끄럽지 못하고 함몰되어 보이면 고관절 무혈성 괴사증으로 쉽게 진단 내릴 수 있지만, 초기에는 이러한 변화가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습니다. X-RAY보다 우수한 진단기구로 동위원소를 이용한 골 주사 검사로 X-RAY 보다 조기에 이상소견을 잡아낼 수 있어서 근래에 많이 이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뼈 속의 상황을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조기진단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병의 치료는 대부분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술은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환자가 젊고 초기에 발견되어 괴사범위가 좁고 괴사가 덜 진행되었다면 관절을 그대로 두고 혈관에 피가 잘 통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을 적용합니다. 방법으로는 중심부 감압술, 다발성 천공술, 회전 절골술, 생비골 이식술 등이 있습니다.

반면 나이가 많고 괴사 부위가 광범위하거나 괴사가 많이 진행되었다면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수술을 합니다. 이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나,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이 10~15년이라서 그 후에는 재수술을 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 침으로 회복을 도울 수 있어요.

간혹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계십니다. 병원에서는 수술하라고 하는데, 나이가 많아 몸에 칼 대기가 꺼려진다며 침으로 안되냐고 문의를 하십니다. 저는 ‘이 병은 한방으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이 병은 다른 내장 질환과는 달라, 수술을 통해 썩은 것은 도려내고 막힌 혈관은 통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뼈가 더 많이 썩어 결국 다리를 못 쓰게 될 수 있으니, 수술 외의 대체요법으로 시간을 낭비하면 안됩니다.

한방치료는 수술의 보조요법으로 병행할 수 있습니다. 고관절 주위의 경혈(풍시, 환도 등)에 침을 맞으면 수술 전에는 통증의 경감, 수술 후에는 빠른 회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간혹 침을 맞으면 병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안심하셔도 됩니다. 침의 혈액순환과 세포 재생 촉진 기능은 이미 여러 실험에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괴사증의 치료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① 환도 : 허벅지 측면에서 대퇴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뼈가 끝이 나는 최고점(대전자)과 엉덩이 중앙의 꼬리뼈를 잇는 가상의 선을 긋는다. 그 선을 삼등분 하였을 때, 대전자에서 1/3안으로 들어간 점이 환도이다.

② 풍시 : 손가락을 펴고 똑바로 섰을 때, 중간 손가락이 허벅지에 닫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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