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 】
● 관련상식
▶ 저혈압
▶ 뇌졸중
▶ 동맥경화
너무나도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고, 검사 결과는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된 고혈압에 의한 뇌혈관 합병증 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고혈압은 초기에 자각 증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고혈압인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고혈압이 상당히 높더라도 특별하게 이렇다 할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도 불립니다.
▶ 고혈압이란?
혈압이란 심장이 우리 몸의 각 부분에 혈액을 보내주기 위해 일정한 압력으로 수축하고 확장할 때, 혈관이 받는 압력을 말합니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여 피를 내뿜을 때 나타나는 수축기(최고)혈압과 심장이 확장하여 피를 받아들일 때 나타나는 확장기(최저)혈압 두 종류가 있습니다. 그래서 혈압표기는 수축기혈압/확장기혈압mmHg 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상 혈압은 140/90mmHg 미만이며, 그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고혈압은 인구의 20% 정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며, 성인병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고혈압은 치료를 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장병, 신장병, 동맥경화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30세 이상의 성인들은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여 조기 진단과 치료 그리고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할 것입니다.
▶ 고혈압의 진단
혈압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화가 있으므로 한번 측정 시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고혈압이라 단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1주 정도의 간격으로 3번 이상 측정하여 평균치가 140/90mmHg 이상이라면 고혈압이라고 진단합니다. 다만 한번 측정에서 210/120mmHg 이상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올 경우에는 바로 고혈압이라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합니다.
[고혈압의 중증도 분류 및 대책]
진단 |
수축기혈압 (mmHg) |
확장기혈압 (mmHg) |
치료 가이드 |
저혈압 |
<100 |
<60 |
식이요법, 필요시 약물치료 |
정상 혈압 |
<120 |
<80 |
2년 이내 재검사 |
고혈압 전 단계 |
120~139 |
80~89 |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 |
고혈압 1기 |
140~159 |
90~99 |
위험군 A : 생활요법-12개월까지
위험군 B : 생활요법-6개월까지
위험군 C : 약물요법 |
고혈압 2기 |
≥160 |
≥100 |
약물요법 |
위험군 A : 위험인자 없음, 표적장기 손상 없음, 심혈관 질환 없음
위험군 B : 당뇨를 제외한 위험인자 1개 이상, 표적장기 손상 없음, 심혈관 질환 없음
위험군 C : 표적장기 손상과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또는 당뇨병이 있는 경우, 위험인자 관계 없음. |
▶ 고혈압 원인에 따른 분류
고혈압은 발생 원인에 따라서 본태성 고혈압(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뉩니다.
1. 본태성 고혈압
본태성 고혈압이란 발생 원인을 잘 모르는 경우로,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현재로서는 유전, 짠 음식, 비만증, 지속적 스트레스, 흡연, 장기간 과음, 운동부족 등이 유발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심적․공격적이고 성급하며 긴장을 잘하는 사람에게 고혈압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성격 또한 고혈압 발생과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요인 중 어느 한가지로만 설명할 수 없고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고혈압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2. 이차성 고혈압
특별한 원인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고혈압으로 고혈압 환자의 10%를 차지합니다. 발생 원인으로는 신장질환, 내분비 질환, 임신, 약물(경구용 피임약, 스테로이드 등) 등이 있습니다.
▶ 유전과 고혈압
부모 중 한쪽이 고혈압이면 자녀의 50%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있고, 부모 모두 고혈압이면 자녀의 70%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 중 한 분이라도 고혈압의 병력이 있다면 30대 이후부터 꾸준히 혈압을 측정하고, 평소 고혈압 예방 수칙을 지켜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고혈압의 증상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뚜렷한 증상이 없으며, 중증 고혈압 단계나 합병증이 발생해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 증상으로 잘 알려진 두통, 어지럼증, 코피, 뒷목 뻣뻣함 등은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고혈압과 관계 없이도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 자체로만 고혈압을 진단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두통 : 두통은 고혈압 환자의 20% 정도에서 나타나며, 주로 아침에 기상 시 뒷머리가 아프거나 뻐근하며 한 두 시간 후 저절로 나아진다.
2. 어지럼증 :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한다. 정상적으로는 앉았다 일어서면 혈압이 높게 조정되면서 머리까지 혈액이 공급되어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혈압이 항상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앉았다 일어설 때 머리까지 혈액이 공급될 정도로 혈압이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혈압이 더 떨어져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기립성 저혈압이라 한다.
▶ 고혈압의 합병증
고혈압은 그 자체의 특별한 증상 때문이 아니라, 치명적인 합병증 때문에 무서운 질병입니다. 고혈압은 치료를 받지 않고 7~10년을 지내면 치명적인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나 수명도 10~20년 짧아지게 됩니다. 합병증은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노인보다는 젊은이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은 심장(좌심실비대,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뇌출혈, 뇌경색), 신장(신부전증), 눈(고혈압성 망막증 : 안구내 출혈, 시력저하) 등의 장기에 나타나게 됩니다.
1. 뇌질환
뇌졸중(중풍)은 고혈압의 합병증 중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발생하는 것으로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발생하며, 고혈압 환자에서 정상인보다 7배 더 발생한다.
심한 두통, 구토, 어지럼증, 반신불수, 반신감각이상, 의식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 심장질환
① 심부전
심장 기능이 떨어져 체내에 필요한 혈액량을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심부전이라 한다.
고혈압 환자에서 정상인보다 4배 더 발생한다.
움직일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난다.
② 관상동맥질환
심장자체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어 심장 근육에 혈액 부족 상태가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에서 정상인보다 3배 더 발생한다.
협심증 : 혈류의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활동 시 가슴 중앙부에 약 2~3분 정도 지속되는 압박감 또는 쥐어짜는 듯 한 느낌이 나타난다.
심근경색증 :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죽은 경우로, 통증이 아주 심하며 곧 바로 사망할 수 있다.
3. 신장 질환
고혈압이 오래되면 신장의 모세혈관이 높은 압력에 손상을 받아 노폐물을 거르는 기능을 잃어버리고, 심해지면 신부전으로 인해 빈혈, 부종, 요독증 등이 나타난다.
4. 눈 질환
고혈압이 오래되면 망막의 모세혈관이 높은 혈압에 견디지 못하고 출혈이 되면서 망막 기능이 상실하여 시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실명하게 된다.
▶ 고혈압 치료
어느 연구에 따르면 경증 고혈압 환자의 20% 정도는 약물 없이 식이요법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경증 고혈압의 경우 생활수칙만 철저히 지키면 혈압관리가 가능하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생활수칙을 지켜나갈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의사들은 경증이라도 혈압강하제를 처방하는 것입니다. 환자들 또한 까다로운 생활수칙을 지키느니 간편하게 약물을 복용하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혈압약을 먹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두들 처음에는 혈압약 복용을 쉽게 시작하지만, 혈압약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평생 먹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고혈압 정도가 경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첫째는 생활요법을 통해 혈압을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혈압 조절이 안 될 경우에는 차선의 방법으로 의사와 상의하여 혈압강하제를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중등도 고혈압(160/100mmHg 이상)이라고 진단을 받았다면, 처음부터 혈압강하제를 복용하면서 생활요법을 병행해야합니다.
혈압강하제는 종류가 여러 가지이므로 환자의 고혈압 정도, 합병증, 발병원인에 따라 유의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환자에게 맞지 않는 약물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후 혈압이 140/90mmHg 이하로 조절이 안되거나 전에 없었던 증상들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약물로 바꾸도록 합니다.
▶ 고혈압 예방․관리를 위한 생활요법
1. 표준체중 유지
비만은 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복부와 내장에 지방이 축적된 복부 비만증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고지혈증, 당뇨병, 동맥경화성 심장병 발생과 그로 인한 사망률을 높입니다.
보통 표준체중((신장-100㎝)×0.9㎏)보다 10% 이상인 경우나, 신체질량지수(체중㎏/키2㎡)가 27㎏/㎡이상이면 비만증이라 합니다. 비만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가 체중을 10Kg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25mmHg 확장기 혈압은 10mmHg 정도 감소하며, 1기(경증) 고혈압 환자는 체중 감소만으로도 혈압을 정상화시킬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 대신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이며, 유산소 운동으로 에너지 소모량을 늘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2. 저염식
1일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정도인데,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섭취량은 15~20g으로 일본(12g)과 미국(8g)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특히 우 나라 고혈압 환자들이 하루에 소금을 평균 33g이나 섭취한다고 합니다.
고혈압 환자가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으로 줄이면 혈압이 평균 5mmHg정도 내려가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그 결과 약물 사용량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섭취하는 소금 양을 1작은 스푼(5g) 이하로 제한하여 아주 싱겁게 조리하며, 소금․간장 대신 식초나 레몬 등으로 간을 하며, 염분이 많은 저린 음식, 가공식품, 튀김 등을 피하도록 합니다.
특히 찌개나 국의 경우 싱겁게 조리되었더라도 국물을 많이 먹으면 소금 섭취량이 늘어나게 되므로 가급적 국물을 적게 먹도록 합니다.
3. 절주
과음은 혈압을 올라가게 할 뿐 아니라 고혈압 약물효과를 저해하므로 1일 알코올 섭취량을 남자는 20~30ml, 여자는 그 절반인 10~15ml으로 제한하도록 합니다. 즉 남자는 양주 40ml(한잔), 소주 80ml(2잔), 포도주 160ml(2잔), 맥주 480ml(2잔)으로, 여자는 그 절반으로 제한하면 됩니다.
또한 간이 회복될 여유 없이 술을 매일 마시면 간세포가 파괴될 수 있으므로, 최소한 사흘에 하루 정도는 쉬어주도록 합니다.
4. 금연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부신피질의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흡연 자체로도 혈압 상승의 큰 원인이 됩니다. 보통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면 약 15분간 혈압이 5~10 mmHg정도 오른 상태를 유지하다가 다시 회복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하루에 담배 한 갑(20개비)을 피우는 사람은 약 5시간을 높은 혈압을 갖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누적되면 결국 만성적인 고혈압 환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혈압 환자가 계속해서 담배를 피우면 동맥경화증과 심장질환 등 합병증 발생율이 더욱 높아집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가 담배를 끊으면 2년 이내에 동맥경화증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하므로, 고혈압 환자에게 있어서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입니다.
5.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 강하, 체중 감소,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는 걷기, 천천히 달리기(시속 8㎞), 등산, 수영, 자전거 타기, 골프 등을 1일 30분~45분간, 일주일에 3~5일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역기와 같은 중량 운동이나 빨리 달리기처럼 일시에 많은 힘을 쓰는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올릴 수 있으므로 추천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루 중 오전 7시~10시 사이는 혈압이 높아져 심장 부담이 늘어날 수 있으므로, 이때는 운동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합병증이 없는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적은 강도에서 시작해서 운동량을 서서히 증가시키면 됩니다. 하지만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는 운동을 해도 좋은지, 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운동량을 처방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6. 카페인 섭취 제한
보통 카페인을 섭취하면 한시간 내에 혈압이 상승하여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학전문지 『심신의학』에 따르면 미국 듀크 대학 정신과 교수가 19명에게 하루 500㎎의 카페인(커피 4~5잔에 해당)을 알약 형태로 섭취하게 한 결과 100㎎(커피 한잔에 해당)을 섭취하게 한 사람 보다 혈압이 평균 5mmHg나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5mmHg정도의 혈압 상승은 뇌졸중 위험을 34%, 심장질환 위험을 21% 증가시킨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커피를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좋으며, 마시더라도 하루 1~2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동물성 지방 식품 제한
고혈압 환자가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증이 잘 생깁니다. 콜레스테롤은 달걀노른자, 간, 곱창, 오징어, 새우, 굴, 돼지 비계 등 동물성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줄이도록 합니다. 그 대신 잣, 호도, 땅콩, 참깨, 들깨 등 식물성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스트레스 해소
현대인의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특히 스트레스는 혈압 상승의 주범입니다. 물론 복잡한 현대 생활에서 스트레스 자체를 피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도록 합니다. 또한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낙천적이고 느긋한 성격의 사람은 예민하고 내성적인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를 덜 받으므로, 성격과 사고방식 등을 바꾸어 보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9. 급격한 환경의 변화를 피해야 합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를 할 때 또는 추운 날 갑작스럽게 외출을 하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의해 혈압의 변동이 와서 심장병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첫 추위가 시작될 때는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여 심장 부담이 가장 커지므로, 겨울철에는 새벽 운동을 피하도록 하며 외출할 때에도 보온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나가도록 합니다.
10. 변비를 피해야 합니다.
고혈압 환자에게 변비는 아주 위험한 시한폭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들이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다가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뇌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들은 항상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변비가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제일 급선무입니다. 야채와 과일 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며, 매일 꾸준한 운동으로 장운동을 촉진하도록 합니다.
▶ 고혈압 환자, 첫 추위를 조심한다!
첫 한파가 시작되는 때가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기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 유지를 위해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데, 정상인은 혈압이 좀 올라가도 곧 추위에 적응해서 정상혈압을 회복합니다.
그러나 중등도 이상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이 안되어 동맥과 심장에 대한 부담이 커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추위가 시작될 때에는 혈압약 복용과 함께 혈압 체크를 철저히 하도록 하며, 새벽 운동은 삼가도록 합니다.
정상적으로 인체가 추위에 적응하는데는 2주정도 걸린다고 하므로, 고혈압 환자는 3주정도 추위에 적응한 후 운동을 시작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실내에서 실외로 나갈 때에는 항상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급격한 체온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고혈압 환자의 식이요법》 |
식품류 |
허용식품 |
제한식품 |
곡류 |
잡곡밥, 보리밥, 조, 옥수수, 고구마, 감자, 찹쌀밥 |
소금으로 조리한 곡류, 크래커, 포테토칩, 콘칩, 팝콘, 과자 |
고기 |
소와 돼지의 살코기, 신선한 생선, 소금 치지 않은 말린 생선 |
통조림, 소금에 절인 고기나 생선, 베이컨, 햄, 장조림, 소시지, 치즈, 크림치즈, 젓갈, 소금 쳐서 말린 건어물 |
채소류 |
신선한 채소, 소금 넣지 않고 조리한 채소, 두부, 콩, 순두부 |
김치, 깍두기, 장아찌. 통조림, 소금에 절인 해조류, 단무지, 피클, 해파리 |
과일류 |
신선한 과일이나 주스 |
과일 통조림 |
당류 |
꿀, 물엿, 커스터드, 젤리, 잼 |
사탕, 케익, 베이킹파우더, 과자 |
지방류 |
들기름, 콩기름, 옥수수기름 등 식물성기름 |
버터, 마가린, 깨소금, 땅콩버터, 마요네즈, 프렌치 드레싱 |
음료수 |
우유, 보리차, 홍차 |
커피, 야채주스, 토마토주스 |
기타 |
고춧가루, 후춧가루, 식초, 겨자 |
화학조미료, 소금 |
▶ 고혈압 환자를 위한 민간요법
1. 호박, 양파
일본 도쿄의 한 건강식품 회사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환자 8명을 대상으로 16주 동안 아침과 저녁 식전에 호박과 양파의 혼합 분말로 만든 정제를 10알씩 먹도록 하고서 혈압과 혈당치를 측정한 실험에서, 4주가 되자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이 현저하게 낮아졌으며 그 후에도 점차로 내려갔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첫째 호박과 양파에 함유된 칼륨이 나트륨을 배설한 결과이며, 두 번째는 호박과 양파의 성분이 안지오텐신 변환 효소(ACE)를 억제하여 혈압을 상승시키는 결정적 인자인 ‘안지오텐신Ⅱ’ 생성을 억제한 결과임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호박과 양파를 함께 달여 꾸준히 마시면 혈압을 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같은 양의 늙은 호박과 양파를 커다란 냄비에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푹 고아서 으깬 후, 그 물을 하루 세 번 식전 공복에 마시도록 합니다. 단, 양파는 붉은 껍질에 혈압을 낮춰주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양파를 붉은 껍질 째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솔잎
솔잎 특유의 향긋한 냄새는 송진의 주성분인 테레빈(terebin)에 의한 것으로, 이 성분은 말초혈관 확장작용이 있어서 고혈압과 뇌졸중, 심장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또한 테레빈은 혈관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피를 맑게 하며, 그 결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솔잎을 깨끗하게 씻어 김 오른 찜통에 넣고 2분 정도 찐 후 그늘에서 바짝 말려 분쇄기에 넣고 곱게 갈아 밀폐용기에 담아둡니다. 따뜻한 물에 꿀 1스푼과 솔잎 1스푼을 타서 하루 두세 번 차로 마시도록 합니다.
▶ 솔잎의 또 다른 복용법 ◀
솔잎 시럽으로 만들어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솔잎을 꿀에 버무려 깨끗이 씻어둔 유리병에 담습니다. 그리고 물과 꿀을 1:1로 섞어서 꿀과 버무린 솔잎에 부어 서늘한 곳에서 일주일간 보관합니다.
일주일 후 솔잎을 체에 걸러내고 시럽만 냉장고에 보관합니다. 이때 솔잎 시럽을 냉장보관하지 않으면 발효되어 시어지게 되므로 반드시 냉장 보관하도록 합니다. 복용은 생수 1컵에 시럽 1큰 술을 타서 하루 두세 번 마시면 됩니다. |
3. 감잎
감잎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라는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해주며, 혈액을 맑게 해주어 동맥경화증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봄에 여린 감잎을 따서 물에 씻은 후 김이 오르는 찜통에 넣어 찌고 말리기를 2~3 번 반복합니다. 바싹하게 말려진 감잎을 밀폐 용기에 넣어 보관한 다음, 하루에 20g씩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 차처럼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감꽃 또한 감잎과 비슷한 약효가 있으므로, 감꽃을 감잎과 같은 과정으로 말려 차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감잎의 탄닌 성분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변비가 있는 고혈압 환자들은 마시지 않도록 하세요.
4. 표고버섯
표고버섯의 독특한 향기를 내는 성분인 구아닐산은 혈 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고혈압과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표고버섯의 레티난이라는 성분이 항암․항바이러스 작용이 아주 뛰어나다고 밝혀져, 성인병과 난치병 예방을 위한 최고의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표고버섯을 반찬으로 먹거나 가루내어 꾸준히 먹으면 더욱 좋습니다.
표고버섯을 꿀물에 적셔 햇볕에 말린 후 프라이팬에 볶아서 분쇄기로 가루 낸 다음 밀폐 용기에 보관합니다. 하루 2~3번 공복에 표고버섯 가루를 1 큰 술씩 미지근한 물로 복용하도록 합니다.
5. 조구등(釣鉤藤)
조구등은 낚시바늘처럼 생긴 한약재로 혈압 강하작용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래서 조구등은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안구통, 뒷목 뻐근함, 어지럼증 등에 효험이 있습니다. 조구등의 이러한 약효는 낚시바늘처럼 생긴 날카로운 가시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가시가 많은 것을 구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니다.
조구등은 너무 오래 끓이면 약효 성분이 파괴되어 효과가 떨어지므로, 물 500㏄을 먼저 끓인 후 거기에 조구등 20g을 넣어 한소끔 끓으면 불을 끄고 하루동안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6. 희첨(진득찰)
희첨은 우리말로 ‘진득찰’이라 불리는 약재로, 예로부터 혈압강하 작용이 뛰어나 중풍 예방약으로도 많이 쓰여왔습니다.
음력 5월에 희첨의 잎사귀와 줄기를 따서 햇빛에 말린 다음 술과 꿀에 반죽하여 찌고 말리는 것을 아홉 번 반복합니다. 이것을 가루 낸 다음 꿀과 버무려 팥알 크기로 환약을 만들어 하루 3회 따뜻한 물로 30알씩 공복에 복용하도록 합니다. 또는 아홉 번 찌고 말린 희첨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 차처럼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7. 뽕잎
뽕잎도 고혈압에 아주 좋습니다. 뽕잎은 피를 맑게 해주며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특히 중풍 후유증으로 팔다리가 잘 움직이기 어려울 때는 뽕나무 뿌리의 흰 껍질(상백피)을 달여 마시면 팔 다리의 기운이 소통되어 재활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뽕잎이나 상백피는 모두 고혈압에 효과가 있습니다.
뽕잎은 첫 서리 내린 후의 것이 약효가 있으며, 여린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뽕잎이나 상백피 20g을 물 1ℓ로 1시간 30분간 달여 차처럼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8. 식초
식초는 간장의 크레이브스 사이클 순환을 촉진시켜 몸 속에 있는 나쁜 물질을 밖으로 배설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 결과 혈관에 노폐물이 줄어들어 고혈압과 동맥경화가 예방되고, 혈관이 튼튼해져 심장병이나 뇌질환이 예방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간장을 튼튼히 하여 피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생수 한잔에 식초 1큰 술과 꿀을 타서 마시거나, 플레인 요구르트에 식초 1큰 술을 섞어 먹으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콩을 식초에 담가 초두를 만들어 먹으면, 불포화지방산 성분으로 혈액을 깨끗이 하는 콩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초두 만드는 법
① 검은콩이나 메주콩을 깨끗이 씻어 말린 다음 병에 반쯤 차도록 넣고, 콩이 자작하게 잠길 정도로 식초를 부어 냉장 보관한다.
② 3일 정도 지나면 콩이 식초를 흡수해서 불게 되는데, 이때 콩이 잠길 정도로 식초를 더 첨가해준다.
③ 1주일 후부터 하루에 콩을 7~10알씩 2회에 나누어 씹어 먹는다.
④ 식초는 1큰 술씩 요구르트나 생수에 타서 먹는다.
▶ 한의학에서 보는 고혈압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성격이 조급하고 화를 잘 내며, 얼굴빛이 붉고, 눈은 붉게 충혈 되어 있으며, 눈이 잘 피로하며, 입이 쓰고,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잘 생깁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간양상항증(肝陽上亢證)’이라 진단합니다.
즉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아 화를 내면 오장(五臟) 중 간장(肝臟)의 양기(陽氣)가 머리 위로 치솟게 됩니다. 머리로 올라간 간양(肝陽)이 풍(風)을 일으키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이고, 화(火)를 일으키면 얼굴빛과 눈이 붉게 되고 입이 쓰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장(肝臟)의 양기(陽氣)를 진정시켜주는 한약과 침구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면, 혈압관리와 함께 장기적으로 합병증 예방의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 고혈압에 좋은 한약처방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이 달라지는데, 고혈압에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처방이 조등산(釣藤散)입니다. 조등산(釣藤散)은 혈압 강하작용이 뛰어난 조구등(釣鉤藤)을 주재로 한 처방으로, 아침 기상 시 두통과 뒷목 뻣뻣함, 이명증, 현기증이 있는 경우에 쓸 수 있습니다.
건장한 체격에 얼굴에 붉은 빛이 많이 돌고 변비가 있고, 화를 잘 내는 다혈질 환자의 경우에는 대시호탕(大柴胡湯)을 쓰면 좋습니다. 신경이 예민하며, 불면증,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여성은 대하, 남성은 유정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시호가용골모려탕(柴胡加龍骨牡蠣湯)을 쓰면 증상이 줄어들면서 혈압도 조절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조등산 ♧
석고 6g, 조구등, 진피, 반하, 맥문동, 복령 4g, 인삼, 감국, 방풍 3g, 감초, 생강 2g
♧ 대시호탕 ♧
시호 16g, 황금, 백작약 10g, 대황 8g, 지실 6g, 반하 4g
♧ 시호가용골모려탕 ♧
시호, 반하 8g, 용골, 황금, 생강, 인삼, 계지, 모려, 백복령, 대추 4g, 대황 2~4g
▶ 고혈압에 좋은 지압요법
고혈압에는 항진되어 있는 간양(肝陽)의 기운을 진정시켜 기혈(氣血)의 부조화를 조정해주는 것을 목표로 지압을 해줍니다. 주요 경혈점으로는 백회(百會), 풍지(風池), 견정(肩井), 곡지(曲池), 합곡(合谷), 족삼리(足三里), 태충(太衝)이 있습니다.
백회(百會)는 머리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경혈점으로 머리 중앙부위의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 지압을 해주어도 좋고, 한번에 5장씩 매일 뜸을 떠주면 혈압 강하의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갑자기 혈압이 올라 쓰러졌을 때 백회(百會)를 소독된 바늘로 찔러 피를 몇 방울 빼면 응급상황을 지연시키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풍지(風池)와 견정(肩井)은 뒷목의 승모근 긴장을 풀어주고 머리로 혈압이 치솟는 것을 막아주는 경혈점으로, 아침 기상 시 뒷목이 뻣뻣하고 두통이 있을 경우 지압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팔과 손에 있는 곡지(曲池)와 합곡(合谷)은 기운을 소통시켜 심장병이나 뇌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다리에 있는 족삼리(足三里)와 태충(太衝)은 위로 상승한 기운을 아래로 끌어 내려줌으로써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백회
양쪽 귀에서 머리 꼭대기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교차하는 점이 백회이다.
풍지
뒷목 머리카락 나는 부분에 승모근이라는 2개의 굵은 근육 양바깥쪽에서 약간 떨어져서 오목하게 들어간 점이 풍지이다.
견정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목뒤에 가장 튀어나온 뼈와 어깨의 가장 튀어나온 부분을 일직선으로 그었을 때, 그 중점이 견정이다.
곡지, 합곡
팔을 구부릴 때 생기는 가로선이 끝나는 점이 곡지이며,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뼈가 만나는 바로 앞 오목하게 들어간 점이 합곡이다.
족삼리, 태충
슬개골 바로 바깥쪽 아래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손가락 세 마디만큼 내려간 점이 족삼리이며, 엄지발가락뼈와 둘째 발가락뼈가 만나는 바로 앞 오목하게 들어간 점이 태충이다.
▶ 【혈압 측정】
1. 전자혈압계로 자가 혈압 측정법
① 측정 30분전부터 운동, 식사, 흡연, 커피 등을 피한다.
② 배뇨 후 20~25℃의 실내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나 방바닥에 앉아 10분 가량 안정을 취한다.
③ 환자는 웃옷의 소매를 걷거나, 소매가 좁은 옷을 입었을 경우 상의를 벗는다.
④ 혈압대(팔에 감는 띠)의 고무 호스 연결부위가 팔꿈치 내측에서 손바닥을 향하도록 고정시켜 감는다. 이때 혈압대 아래 끝이 팔꿈치 안쪽의 접혀지는 선에서 2.5㎝(손가락 한 마디) 위에 있게 한다. 손가락 한 개가 들어갈 정도로 조여 감는다.
⑤ 측정하는 팔을 가볍게 편 상태에서 심장 높이와 같게 한다. 팔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팔꿈치 밑에 작은 베개 같은 것을 고이면 더욱 편하다.
⑥ 2분 간격으로 2회 측정하여 평균 낸다. 2개의 측정치가 5mmHg 이상 차이가 나면 추가로 측정하여 평균을 낸다.
⑦ 처음 측정할 때는 양쪽 팔을 모두 측정하여 비교하며, 양쪽의 차이가 별로 없으면 다음부터는 자주 사용하는 팔만 측정합니다. 그러나 양쪽의 차이가 10이상이면 주치의에게 알린다.
⑧ 가끔 병원에 전자 혈압계를 가져가서 수은 혈압계의 측정치와 비교한다.
2. 혈압 측정 시간
혈압은 보통 1일 1~2회 측정하며, 2번 측정할 때는 오전 10시와 오후 8시경에 측정하며, 1번만 측정할 때는 하루 중 가장 편안할 때 측정하면 됩니다.
3. 백의(白衣) 고혈압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의사 앞에서 혈압을 재면 집에서 잴 때보다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흰 가운을 입은 의사만 보면 혈압이 오른다고 해서 이른바 ‘백의(白衣) 고혈압’으로 불립니다. 이는 의사 앞에서 혈압 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평소 보다 혈압이 높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백의 고혈압이 병원에서 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약 20%나 차지한다고 하니, 혈압이 정상인 수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으로 오해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정에서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기록하여, 그것을 의사 선생님께 보여드리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4. 혈압의 변동
혈압은 주간, 야간에 따라서도 변화하며 활동량, 기후, 계절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계속 변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아침에 높고, 낮 동안 점차 감소하여 밤과 수면 중 가장 낮아집니다. 그리고 겨울철과 한랭 상태에는 혈압이 상승하며, 온도가 높아지면 혈압이 하강합니다. 성행위나 배변, 배뇨, 말하기 등에 의해서도 혈압이 상승합니다.
▶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고혈압 예방수칙
1.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2.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3. 살이 찌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지나친 염분 섭취를 피한다.
5. 신선한 채소나 해조류를 많이 섭취한다.
6. 담배를 끊는다.
7. 과음하지 않는다.
8.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9. 뜨거운 목욕탕에 들어가지 않는다.
10. 추위를 피한다.
11. 적당한 운동을 한다.
12. 급하게 계단을 오르지 않는다.
13. 초조해하지 않는다.
14. 혈압을 정기적으로 체크한다.
▶ 나이 들어 혈압 올라가는 건 정상 아닌가요?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혈관에는 콜레스테롤 찌꺼기가 끼고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져 동맥경화와 같은 여러 가지 질환으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면 혈압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 거니,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이건 간에 어떠한 이유로든 혈압이 올라가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더구나 고령일수록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혈관이 쉽게 터지거나 막힐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혈압 관리와 치료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 혈압약은 평생 복용해야 하나요?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소문 때문에 혈압약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혈압 환자는 평생 혈압약을 먹어야 합니다. 혈압약은 혈압을 영구히 낮추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혈압을 조절하는 약이기 때문에, 약물 복용을 중지하거나 양을 임의로 줄이면 혈압이 다시 오르게 되므로 약물 복용을 게을리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혈압약은 고혈압으로 인한 중풍이나 심장병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고 그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혈압 환자는 스스로가 건강을 지키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혈압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다만 혈압약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더라도 혈압약의 사용량과 복용 횟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즉 고혈압 환자가 한약을 복용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철저히 실천하면 혈압을 낮게 조정할 수 있게 되므로, 약물의 양을 서서히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고혈압이라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약을 복용해야 돼’라며 낙담하고서 혈압약에만 의지하지 말고, 혈압을 스스로 조정하겠다는 능동적인 자세로 생활요법을 잘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 뒷목이 뻣뻣하고 눈이 빠질 듯한데, 고혈압은 아닐까요?
사람들은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아프면 ‘아, 혈압 올라’라고 합니다. 물론 고혈압이 있으면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뒷머리가 아픈 사람 중 약20% 정도만이 실제로 고혈압이 있고 나머지는 혈압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신적 피로로 오랫동안 긴장 상태에 있거나 또는 오랜 컴퓨터 사용으로 뒷목의 승모근이 굳은 사람, 또는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 있어서 긴장성 두통으로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눈이 빠질 듯 아프면 혈압이 올라 눈이 터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게 되는데요. 이 또한 혈압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입니다.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 안압이 상승하여 눈이 빠질 듯한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고혈압 환자가 눈이 아플 정도가 되려면 고혈압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고, 그때는 이미 자신이 고혈압임을 알고 치료를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눈의 통증은 고혈압을 조기진단하기 위한 증상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눈이 빠질 듯한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고혈압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 고혈압 환자는 최저혈압(확장기 혈압)이 중요해요!
정상인 사람도 운동 직후 혈압을 재어보면 최고혈압(수축기 혈압)이 200mmHg까지 상승하는 반면 최저혈압(확장기 혈압)은 큰 변동이 없습니다. 수축기 혈압은 몸의 컨디션이나 심리상태에 따라 변화가 심한 반면, 확장기 혈압은 혈관 탄력성 등 제한된 요인을 빼고는 안정된 수치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확장기 혈압이 변동이 심하거나 높게 유지된다면 혈관에 이상이 생겼거나 혈압이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확장기 혈압을 85mmHg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며,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반드시 주치의에게 의뢰해야 합니다.
▶ 혈압이 갑자기 올라갔을 때의 대처법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여 뇌, 심장, 신장 장애로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을 ‘고혈압성 응급증’이라 합니다. 혈압을 측정하여 200/12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지속적으로 130 mmHg 이상 넘으면 혈관장애를 동반하는 위험한 상황이므로 다음과 같은 응급처치를 요합니다.
① 머리를 높게 눕히고, 안정을 취하게 한다.
② 혈압이 떨어지지 않으면 니페디핀 10 mg을 혀 밑에 넣는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가 있는 집에는 니페디핀을 미리 처방 받아 응급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③ 30분 후 혈압을 측정하여 강압 효과가 적으면 다시 투여한다. 대개는 25%에서 30분 이내 혈압의 감소를 관찰할 수 있다.
④ 의식이 정상이면 혈압을 반복 측정하여 안정이 되면 전문의에게 의뢰한다.
⑤ 의식이 나빠지면 곧 응급차를 부르고, 전문의에게 연락하는 동시에 기도 확보, 산소 흡입 등 처치를 실시한다. 환자가 구토를 하면 구토물이 폐로 넘어가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