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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31 16:40
대상포진 - 대상포진
 글쓴이 : 이광연한의원
조회 : 104,329  

【 대상포진 】 

● 관련상식
  ▶ 구안와사
  ▶ 삼차신경통

▶ 대상포진이라뇨?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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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연속 야근을 한 후, 갑자기 허리와 오른쪽 옆구리가 콕콕 쑤시고 아파서 정형외과를 찾았다는 K씨. 의사선생님이 ‘디스크가 의심이 된다’고 하여, 물리치료를 받고 진통제를 복용했으나 날이 갈수록 호전은커녕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3일쯤 지나자 옆구리로 빨갛게 좁쌀 같은 물집이 다닥다닥 돋아 올랐고, 걱정이 되어 피부과로 가보았더니 ‘대상포진’이라는 생소한 병명이 진단 내려졌다. 대상포진이라니? 허리가 아파서 디스크인 줄 알았는데....


이처럼 대상포진이 처음에는 피부 증세가 전혀 없이 흉통이나 요통과 같은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의사나 환자 모두 디스크나 담결림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처음에는 담결림을 치료받으러 다닙니다. 그러다 발병 3~5일 후 통증 부위에 띠모양으로 붉은 반점이나 물집이 나타나면 겁을 먹고 피부과를 찾게 되고, 그제야 ‘대상포진’이라는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됩니다.


▶ 대상포진이란?

대상포진이란 이름 그대로 한쪽 얼굴, 한쪽 옆구리, 한쪽 허리 둘레를 따라 띠모양(대상帶狀)으로 수포가 생기는 피부질환입니다. 이처럼 대상포진의 증상이 띠처럼 나타나는 것은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절을 감염시킨 결과 그 신경이 지배하는 영역을 따라서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이 허리 둘레로 수포가 구슬처럼 이어져있는 것이 마치 새끼줄과 같다고 하여 ‘전요화단(纏腰火丹)’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배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로 어린이의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것입니다. 어릴 때 수두를 한 번 앓고 나면 면역이 돼 수두에는 다시 걸리지 않지만, 대상포진에는 걸릴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있던 경우 수두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 내에 잠복해 있다가는, 성인이 되어 인체의 면역력이 약화되면 다시 활동을 시작해서 수포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과거에는 예방접종이 잘 되지 않아 우리 나라 40세 이상 성인의 90% 이상은 수두를 앓았든 앓지 않았든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병의 주된 환자 연령층은 면역력이 떨어진 50~60대이며, 젊은 사람이라도 피로하거나 건강이 약해져 면역력이 저하되면 발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대상포진 유발인자

고령(50~60대 이상)

스트레스, 과로, 심한 외상

척수 종양, 악성 임파종, 백혈병, 에이즈 등과 같은 면역력 약화 질환

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장기간 복용

항암요법을 장기간 시행한 경우


▶ 대상포진 발병부위

오른쪽이나 왼쪽 중 어느 한쪽에만 나타난다.

얼굴은 한쪽 귀와 눈

목에서 손

가슴에서 등

허리에서 옆구리를 따라 배

엉덩이

허리에서 다리


▶ 대상포진으로 나타나는 증세

1. 통증기 (병의 초기에서 3~5일)    

대상포진은 피부 증상보다 바늘이나 칼끝으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먼저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감기 걸린 것처럼 열이 나면서 피곤하기도 하며, 몸의 좌우 한쪽의 일부가 화끈거리거나 따갑거나 아니면 흉통이나 요통, 옆구리 결림과 같은 막연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조기진단이 어려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환자는 단순한 근육통이나 담결림, 허리디스크로 오인하여 진통제를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2. 수포기 (발병 3~5일 째에서 2~4주까지)

발병 3~5일 후에는 아픈 부위가 빨개지면서 작은 물집들이 띠를 두른 것같이 나타납니다. 작은 물집은 점차 확대․융합하여 커지고, 내용물은 처음에는 투명하나 차차 고름이 잡히다가 터지거나 또는 그대로 흡수되어 흑갈색의 딱지가 생깁니다. 보통 발병 2~4주 후면 딱지가 떨어지면서 깨끗이 낫게 되지만, 간혹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포가 생기는 시기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통증은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아주 극심합니다. 바이러스가 신경절을 침범하기 때문에 통증이 너무나 격심하고, 때로는 남의살처럼 느껴지거나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며 가끔은 마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한 달 이내에 물집이 없어지면서 통증도 없어집니다. 그러나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합니다. 특히 몸이 약한 60세 이상의 노약자들은 치유속도가 더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장기간 지속되며, 예후 또한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대상포진의 조기 진단법

대상포진은 처음에 피부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애매한 통증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열이 나고 피로하며 머리나 배가 아프거나 팔다리가 저리다는 사람도 있고, 피부가 가렵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상포진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통증의 부위입니다.


즉 통증이 몸의 어느 한 쪽에만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척수에서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한 가닥씩 나와 있는 신경 줄기를 따라 퍼지기 때문에 증상도 한 쪽으로만 나타납니다. 따라서 몸 양쪽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주로 감각신경을 따라 번지기 때문에 몸의 한쪽에 통증이나 감각 이상의 증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드물게 환자의 5%정도에서는 운동신경을 침범하여 한쪽 팔이나 다리를 들지 못합니다.


▶ 람세이 헌트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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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이 귀에 발생하는 경우를 람세이 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 또는 이성 대상포진이라 합니다. 한쪽 귀 구멍 근처에 물집이 생기고 귀와 뺨이 아프며, 귀가 울리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며 어지럼증이 생깁니다.


그리고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귀를 지나는 안면신경을 침범하여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가 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2~4주가 지나 정상으로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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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면신경 파괴가 심해져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귀도 잘 들리지 않으며, 심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다른 부위에서 발생한 대상포진보다 훨씬 더 심각한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성 대상포진이 의심될 경우에는 빨리 병원으로 가서 열심히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 대상포진 보다 무서운 합병증

대상포진은 겉으로 나타나는 포진 자체의 증상보다는 사실 합병증이 더욱 무섭습니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전체 환자의 약 10~20% 정도, 60세 이상 환자의 경우는 50%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피부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극심한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이 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통증이 있었던 부위에 이상한 감각이 느껴질 수 있고, 흉터가 남을 수 있으며, 수포가 짓물러 이차 세균감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얼굴에 발병한 경우는 합병증이 더욱 심각합니다. 만일 안구를 지배하는 신경에 침범하여 각막에 수포가 형성되면 실명의 위기에 처하게 될 수 있으며, 귀에 침범하면 청력 장애와 구안와사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합병증으로는 마치 수두처럼 대상포진이 전신으로 파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2~5%에서만 일어나는데, 다른 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계통이 약화되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습니다. 심하면 대상포진이 내부장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대상포진의 진단

수포가 띠모양으로 나타나는 것과 통증이 한쪽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부터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 의사는 수포가 있는 피부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바이러스를 배양하여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확인한 후 확진을 합니다.


▶ 대상포진의 생활요법

1. 절대적으로 휴식과 안정을 취하라.

대상포진은 허약,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유발되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육체적인 활동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영양가 높은 식품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특히 노인에게 발생했을 경우에는 더욱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2. 물집이 생긴 부위를 청결히 관리하라.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되 환부는 가끔씩 바람을 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 물집을 손으로 만지거나 긁지 않도록 하며,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비누로 하루 2회 정도 깨끗하게 씻어주도록 합니다. 통증이 심할 때는 표면이 부드러운 냉찜질팩을 대어 주도록 합니다.


3. 대상포진 환자를 어린이와 격리시켜라.

대상포진 환자가 어린이와 접촉을 하면 수두를 전염시킬 수 있으니, 환자와 어린이는 반드시 격리하도록 합니다.


4. 몸의 한쪽부분이 아프다면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라.

갑자기 이유 없이 몸의 한쪽부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합니다. 특히 50세 이상이나 만성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 암 환자, 백혈병 환자, 에이즈 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은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늘 주의 깊게 관찰하도록 합니다.


5.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지 말아라.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물은 체온을 높여 수포 발생을 촉진할 수 있으며, 통증을 더욱 심하게 합니다. 따라서 평소 담백하고, 신선한 야채나 과일, 생선 위주로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 대상포진의 한약요법

한의학에서는 습열(濕熱)이 몸에 축적되어 대상포진이 생긴다고 봅니다. 즉, 습(濕)으로 인해 수포가 생기는 것이며, 열(熱)로 인해 피부가 붉게 되고 누렇게 고름이 잡히는 것입니다. 병이 좀더 깊어지면 열(熱)이 화(火)로 변하여 타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포가 생길 때는 습열(濕熱)을 없애주는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을 복용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생할 때는 화를 꺼트리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을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용담사간탕 ♧

초용담, 시호, 택사 각4g, 목통, 차전자, 적복령, 생지황, 당귀, 치자, 황금, 감초 각2g


♧ 황련해독탕 ♧

황련 2g, 황백, 황금, 산치자 각5g


▶ 대상포진은 전염이 되는가?

대상포진 환자에 의해 대상포진이 전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옮겨지면 대상포진이 아니라 수두를 일으킵니다.


대상포진 환자의 수포가 터지면 자신의 몸에 있던 배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이때 수두를 앓은 적이 없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몸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을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됩니다.


그런데 배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는 원래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라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대상포진에 걸리기보다는 수두에 걸리게 됩니다. 특히 신생아나 암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바이러스에 전염될 위험성이 아주 크므로, 대상포진 환자와 격리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대상포진은 재발이 되는가요?

대상포진의 재발율은 약 4~6%정도로 재발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60세 이상의 노약자 또는 젊은 사람이라도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암, 수술, 외상, 각종 감염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지면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는 약이 없기 때문에, 치료를 한 다음에도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는 상태이므로 환자의 몸이 약해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개는 처음 발병했던 부위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발견하기는 쉽습니다.


따라서 한번 대상포진을 앓았던 사람은 바이러스에 대해 잠시라도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늘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그리고 충분한 휴식으로 몸이 약해지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