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목염좌 】
● 관련상식
▶ 발뒤꿈치 통증
▶ 족저근막염
‘축구선수 ○○○ 발목 인대 부상’ ‘발목부상 투혼’ 일간스포츠지의 단골 기사제목입니다. 운동선수들에게는 발목염좌가 다반사이기 때문에, 특별한 기사거리가 없을 때는 뉴스의 공간을 메워줄 마지막 보루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가볍게 삐끗한 정도라도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우승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으며, 또한 이를 무시하고 활동하다가는 골절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결코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닙니다.
▶ 발목염좌란?
발목염좌란 발을 잘못 디디거나 운동 중 발이 비틀리거나 안으로 겹쳐져, 소위 ‘발목을 삐끗했다’ ‘발목을 접질렸다’고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위와 같은 갑작스러운 동작에 의해 뼈와 뼈를 단단히 연결해주는 인대가 늘어나고 또는 일부가 끊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인대의 손상과 동시에 주변의 혈관도 손상을 입어 혈액과 조직액이 스며 나오게 되므로, 발목이 삐면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인대가 늘어나는 염좌의 경우는 찜질과 침치료로 쉽게 치료가 됩니다. 그러나 뼈에 금이 가거나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을 경우에는 수술과 깁스가 필요한데, 문제는 외관상으로 단순염좌인지, 골절인지, 인대파열인지 확실한 구분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발목을 접질렸다면 일단 X-RAY촬영으로 골절 여부를 확인하고, 골절이 아닐 경우에는 침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뼈에 가볍게 금이 간 경우, 초기에는 X-RAY에 그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수가 있으므로 침치료와 물리치료를 3일 정도 했는데도 전혀 호전이 없다면 한번 더 X-RAY촬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발목의 구조와 잘 다치는 부위
발목은 7개의 발목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7개의 뼈들은 서로 인대로 연결되어 있고 하지의 정강이뼈(경골)와 비골과도 인대로 연결되어있습니다. 이 인대들은 탄력이 있어서 발목뼈의 관절운동 범위를 조절해주며, 또한 과도한 운동시 너무 늘어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발목의 외측은 전․후거비인대(anterior and posterior talofibular ligament)와 종비인대(calcaneofibular ligament)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 인대를 발목의 외측인대라고 하기도 합니다. 발목염좌는 내번(발목이 안쪽으로 꺾임)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체중이 실려서 외측인대의 일부가 손상되는 경우가 가장 흔한데, 이 경우가 전체 발목염좌의 90%를 차지합니다. 이때는 바깥쪽 복사뼈의 앞쪽과 아랫쪽이 심하게 붓고 누르면 극심한 통증이 재연됩니다.
발목의 내측인대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삼각인대(deltoid ligament)라고도 불립니다. 외측인대는 약해서 잘 손상이 당하는 반면, 내측의 삼각인대는 아주 두껍고 강하므로 외번(발목이 바깥으로 꺾임)된 상태에서 무리한 힘이 가해져도 여간해서는 손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대가 붙어 있는 복사뼈의 일부가 떨어져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포트골절(pott's fracture)이라고 합니다.
▶ 발목염좌의 분류
발목염좌는 손상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등급 |
인대손상 |
증상 |
경과 ․치료 |
제1도 염좌 |
인대가 늘어나고, 파열되지는 않음. |
발목이 약간 붓고, 통증이 있지만 발목의 불안정성은 없다. 발목은 아직 정상적인 운동범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능의 장애는 거의 없다.
발목염좌의 약 50%이상이 이에 속한다. |
적절히 치료하면 1-2주 후에 운동을 할 수 있다. |
제2도 염좌 |
인대의 부분 파열 |
인대가 파열되면서 출혈로 인한 부종이 생긴다. 일부만 파열되므로 나머지 부분으로 발목의 지지가 가능하다.
심한 경우 퍼렇게 멍이 들고, 퉁퉁 부으며, 통증이 극심하다. 어떤 사람은 심한 운동 제한을 볼 수 있다. |
운동은 4-6주 동안은 금해야 하고, 장기간의 재활과 회복이 필요하다. |
제3도 염좌 |
인대가 완전 파열되는 심각한 손상 |
인대 완전파열로 부종과 멍이 심하며 오랫동안 잘 가라앉지 않으며, 통증이 극심하다.
운동에 심한 제한을 받고, 발목이 불안정하며 잘 걸을 수 없다. |
발목의 불안정성이 심해 석고 깁스를 해야한다. 석고 깁스와 치료에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
▶ 발목염좌의 진단과 주의사항
발목을 접질린 방향에 따라 인대 손상부위를 대략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발목이 안쪽으로 꺾였다면 외측인대의 손상,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였다면 내측인대의 손상입니다. 그리고 발을 앞뒤로 움직여보고 발뒤꿈치를 양옆으로 움직여 보아서 정상 운동범위보다 많이 움직여지면 인대의 파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확진을 위해 X-RAY촬영을 실시하여, 골절 여부를 확인합니다. 특히 아이나 노인은 약간 겹질려도 뼈에 금이 가거나 골절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X-RAY촬영을 해야 합니다. 골절이 있다면 정형외과에서 깁스를 하여 뼈를 고정시켜야 하며, 골절이 아니라면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에서는 침구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으면 됩니다.
그런데 가끔은 다치고 나서 X-RAY촬영을 하면 뼈의 손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며칠이 지난 후 X-RAY촬영을 하면 뼈에 금이 간 것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X-RAY사진에서 뼈의 이상이 없어서 침치료를 3일정도 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재촬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X-RAY 재촬영에도 뼈의 이상은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아주 심하다면 인대의 파열이 의심됩니다. 이때는 MRI검사를 통해 인대 파열 부위를 확인한 후, 필요한 경우 인대재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 발목염좌 시 가정에서 응급처치
대가 한번 손상을 입으면 탄력은 떨어지고 점성이 늘어나서 뼈를 지탱해주는 힘이 약해집니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고무줄이 삭아서 늘어나듯 인대가 늘어져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아 똑같은 부위에 자주 삐끗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 신경이 손상되어 걸을 때 균형감각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발목을 삐었을 때는 가정에서 다음의 응급처치를 철저히 해주고,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이나 한의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첫 2-3일간 치료는 다음의 R,I,C,E에 따릅니다.
안정(Rest) |
가능한 한 걷지 말아야 합니다. 적어도 1주 동안은 삔 다리를 쉬도록 하며, 1~2개월간은 무리해서 움직이는 것을 피합니다. |
얼음찜질(Ice) |
처음 2~3일간은 얼음찜질을 한번에 15-20분간 하루 4회 실시합니다. → 그후에는 뜨거운 찜질을 해 줍니다. |
압박(Compression) |
인대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발목에 압박붕대나 테이핑을 해 주도록 합니다. 너무 세게 압박을 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므로 주의합니다. |
발 올리기(Elevation) |
발 밑에 베개나 쿠션을 받쳐서 하루 2~3시간 정도 발을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리고 있습니다. 발을 올리고 있으면, 부종을 빨리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
▶ 발목염좌의 한방 치료
인대의 완전파열이나 골절이 동반되지 않는 1도, 2도의 염좌와 단순한 인대 늘어짐은 한방치료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손상된 인대 주위에 침 자극을 하면, 인대를 증식시켜 인대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인대가 약해져서 반복되는 염좌로 괴로운 사람은 침치료와 테이핑 요법를 통해 인대를 강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테이핑 요법이란 인대의 모양을 따라 특수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으로, 인대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염좌에는 필수적인 치료법입니다.
염좌의 초기에는 사혈요법도 아주 효과적입니다. 내출혈로 인해 부종과 멍이 심한 초기에는 어혈을 제거함으로써 부종과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으며, 어혈이 제거되고 신선한 혈액이 공급되므로 인대 재생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그와 함께 생지황, 치자, 대황 등의 한약재를 갈아서 밀가루에 개어 붙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들 약재는 해열, 소염, 지혈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열나고 붓고 멍든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합니다.
골절이나 인대파열로 깁스를 했을 경우, 한방 치료로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 회복에 더욱 도움이 됩니다. 깁스는 단지 손상된 부분을 고정시키는 역할만 하므로, 그것을 풀고 나면 다리 힘이 떨어지고 심지어 멍과 부종이 여전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사혈요법으로 어혈을 제거하고, 침치료로 인대를 강화시켜 주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 한약 분말 붙이는 방법 : 대황과 치자 동량을 가루 내어 대황․치자가루 : 밀가루 : 물의 비율을 2 : 1 : 1로 개어서 다친 부위에 붙인다. 또는 생지황즙을 밀가루에 개어 붙여도 됩니다.
▶ 자주 발목을 삐는 사람을 위한 발목강화운동
발목을 한번 삐끗하고 나서, 같은 발이 반복해서 삐끗하는 사람들 많죠? 이는 처음 발목을 삐끗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아, 인대가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발목운동으로 인대를 강화시켜야합니다.
평형 잡기
균형감각이 떨어진 사람들은 평탄하지 않은 길을 걸으면 균형을 잡지 못해 발목이 삐끗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균형 잡기 운동은 발목염좌 예방의 필수운동입니다.
우선 다친 발로만 서 있는 연습을 합니다. 양치질할 때, 설거지할 때, 휴식을 할 때 등 서 있는 기회가 되면 다친 발로 서 있도록 합니다. 그렇게 하여 다리에 힘이 생기면 일직선으로 달리기, 좌우로 달리기, 점프하기, 한쪽발로 점프하기 등으로 균형감각을 기르도록 합니다.
벽보고 가슴 닿기
벽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벽에 손을 짚고서, 가슴이 벽에 닿도록 상체를 밀어줍니다. 이때 발바닥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그러면 종아리가 당겨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 운동을 통해 발목주변 조직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번에 10회를 반복하고 하루에 3회 이상 실시합니다.
발가락으로 글씨 쓰기
의자에 앉아서 다친 발을 들고 발가락이 붓끝이라 생각하고, 발목을 움직여 글씨 쓰는 연습을 합니다.
▶ 찜질, 알고 합시다.
발목을 삐끗했을 때, 손목을 삐끗했을 때, 멍이 들었을 때 등 갑자기 다치게 되면 응급처치로 얼음찜질을 해야할지, 뜨거운 찜질을 해야할지 고민에 부딪치게 되죠.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다치고 나서 약 2일간은 얼음찜질을 해주고, 그 이후로는 뜨거운 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의 경우 처음 다쳤을 때는 출혈과 염증으로 그 부위에 열이 나고, 붓고, 멍이 들기도 하고, 통증도 심합니다. 따라서 이때는 혈관을 수축시켜 출혈을 막고,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야합니다. 또 얼음찜질을 하면 일시적으로 말초신경이 마비되어 진통효과도 볼 수 습니다.
초기 염증을 가라앉히고 나서는, 따뜻한 찜질로 생리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따뜻한 찜질을 하면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류가 증가하고, 자가치유물질의 분비가 촉진되어 재생이 빨라집니다. 또한 근육을 이완시켜 긴장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급성염증이 가라앉은 후 뿐만 아니라 만성 관절염, 만성 근육통, 만성 노인성 질환 등에는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찜질할 때는 온도를 주의해야 합니다. 감각이 둔한 환자는 화상이나 동상을 입어도 모르는 수가 있으므로 냉찜질은 0℃이상, 뜨거운 찜질은 44℃ 이하로 조절하도록 합니다.
▶ 발목염좌, 이럴 땐 병원으로.
1. 골절이나 심한 인대의 손상이 의심될 때.
삐끗할 때 발목이 완전히 꺾이는 심각한 상황이었다면 인대 파열이나 골절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에 가야합니다. 특히 부종이 심해 양말을 신을 수 없거나, 멍이 심하거나, 발에 열이 화끈하게 나거나, 걸음을 걸을 수 없고 발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도록 합니다.
2. 아이나 노인들의 염좌.
뼈가 약해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아이나 노인은 가볍게 삐끗했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병원에 가서 뼈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3. 가정에서 2~3일간 응급처치를 실시했는데도 호전이 없을 경우.
가정에서 2~3일간 R,I,C,E에 따라 응급처치를 실시했는데도 부어 오른 것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심하고, 걷지 못한다면 골절이나 인대파열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병원에 가도록 합니다.
▶ 새끼발가락을 문에 부딪치는 경우.
일상생활에서 맨발로 또는 앞이 트인 슬리퍼를 신고 문지방이나 문에 새끼발가락을 부딪치는 일이 아주 흔합니다. 이때 새끼발가락이 얼얼해져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하지만, 잠시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므로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에 부딪치는 가벼운 사고에도 새끼발가락 뼈가 아주 잘 부러진다는 점입니다. 새끼발가락은 발의 가장 바깥에 위치하여 위험에 노출될 일이 많은데다 뼈가 작고 약해서 문에 부딪치거나 떨어지는 물건에 찧어서 골절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실
제로 자신의 새끼발가락 골절을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발 X-RAY사진을 찍고서 그제야 골절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 뼈가 제자리에 붙지 않고 어긋나서, 이유 없는 발가락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발가락을 다치면 가정에서는 응급처치로 얼음찜질을 해주고, 그리고 병원에 가서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