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목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
● 관련상식
▶ 손목염좌
▶ 손발저림
▶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일반적으로 손가락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안 되나봐요.’ 또는 ‘혹시 중풍이 오는 건 아닐까요?’라며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손 저림증’에 관한 잘못된 상식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혈액순환 장애나 중풍 초기에도 손 저림증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손 말고도 인체 다른 부위에도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납니다. 그러나, 단지 손만 저리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일 확률이 높습니다.
▶ 손목터널 증후군이란?
손목터널은 손목뼈들을 가로로 연결하는 인대(가로 손목 인대) 아래의 터널 같은 부위로, 그 속으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손으로 가는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해 손목터널을 둘러싸는 인대나 손목터널 속의 힘줄이 굵어지면 손목터널의 공간이 좁아져 정중신경이 눌리게 됩니다. 그 결과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손바닥과 첫째에서 넷째 손가락)가 저리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손목터널 증후군입니다.
▶ 왜 여성에게 손 저림증이 많을까?
손 저림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반복적으로 손목을 사용해야하는 가사일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중년 여성이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이 잘 붓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몸이 많이 붓는 임신과 출산을 계기로 손 저림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손목터널이 좁아지는 이유
가장 흔한 이유는 손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대나 힘줄이 두꺼워졌을 때입니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손을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나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이 병이 흔합니다. 예를 들면, 걸레질 등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해야하는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그 외 망치질을 많이 하는 노동자나 목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미용사, 요리사, 피아니스트 등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임산부나 비만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들은 부종으로 인해 손목터널이 좁아져 저림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당뇨병, 손목관절염, 손목의 외상 등과 동반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세
이 병은 30~50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초기에는 한쪽만 저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양손에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서서히 손끝이 저리고 달아오르는 듯하거나 따끔거리며, 진행이 될수록 손가락과 손바닥까지 저리게 됩니다. 증상은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첫 번째~네 번째 손가락과 손바닥에 나타나납니다.
손을 심하게 구부리면 신경이 눌리게 되어 저림증은 더 심해집니다.
손 저림증은 특히 밤에 잘 때 심해져, 잠에서 깨어 손을 주무르거나 털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과 손이 부어서 손가락을 움직이기가 불편하지만 시간이 지나 부기가 빠질수록 점점 좋아집니다.
․병이 점점 진행되면 엄지두덩이 근육이 위축되어 납작해지며 결국에는 엄지손가락 기능 장애로 젓가락질, 손가락 끝으로 물건 잡는 일, 단추 잠그기 등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심하면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및 팔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 손목터널 증후군의 진단
여성 중에서 자다가 손에 따끔한 통증과 무감각을 느껴 깨어났는데, 손을 털거나 많이 움직이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세가 반복되면 일단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 증후군이 의심이 된다면 팔렌씨 검사(phalen test)를 통해 자가진단 할 수 있습니다.
팔렌씨 검사(phalen test)법 : 그림과 같이 양쪽 손목을 90°로 구부린 후 양쪽 손등을 마주 붙이고는 1분간 유지하였을 때, 손의 저린 증상이 심해진다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팔렌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병원에서 신경전도검사 및 근전도검사를 통해 확진 해야 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한쪽 손에만 증상이 있더라도 검사에서는 대부분 양손에서 모두 이상 소견이 관찰됩니다.
▶ 손목터널 증후군의 예방․생활요법
손목터널 증후군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것이며, 운동이나 직업 특성상 나타나는 것이라면 일정 기간 동안 쉬는 것이 좋습니다.
1. 팔과 어깨로 손목의 부담을 분산시키세요.
직업 특성상 손목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손목의 부담을 팔과 어깨로 분산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물건을 들 때는 양손을 사용하고, 손목은 최대한 펴진 상태로 유지하세요.
2.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손목과 손가락을 평형 되게 하세요.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만지는 손가락보다 손목이 낮은 자세로 계속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손목 밑에 스펀지 같은 것을 받쳐서 손목과 손가락을 평형을 유지하도록 하며, 키보드도 팔꿈치와 비슷한 높이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50분간 컴퓨터 작업을 한 후 10분간은 쉬어주도록 하세요.
3. 따뜻한 찜질을 해주세요.
따뜻한 물에 손목 높이까지 팔을 담그고 있거나, 따뜻한 찜질을 하면 증상이 많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4. 자주 손을 풀어주세요.
손가락이 저리거나 뻐근할 때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5초간 천천히 푸는 동작을 반복하면 증상이 줄어듭니다. 또는 손에 힘을 빼고 손을 여러 번 빠르게 털어 주어도 좋아요.
▶ 손목터널 증후군의 한방치료
한방에서는 침구치료를 통해 손목터널 증후군을 치료합니다.
일차적으로 손목터널 부위인 신문(神門), 대릉(大陵), 태연(太淵)에 침 자극을 하여, 부종이 있거나 염증이 있는 것을 가라앉히고 두꺼워진 인대를 부드럽게 해 줌으로써 손목터널의 압력을 낮춰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의 팔사혈(八邪穴)과 손바닥의 노궁(勞宮)에 자침을 하면 저림증이 덜어줄 수 있습니다. 그 외 손으로 가는 경락을 자극함으로써 기혈 순환을 촉진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겸하여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을 투여하면 증상의 치유에 훨씬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근터널 증후군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설명하자면, 손목에서 기운이 막혀 손바닥 쪽으로 기운이 통하지 않아 저림증과 마비감이 발생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막혀있는 기운을 뚫어주는 치료를 해야하니, 사지 기운을 통하게 하는 데는 오약순기산(烏藥順氣散)만한 처방이 없습니다.
♧ 오약순기산 ♧
마황, 진피, 오약, 천궁, 백지, 백강잠, 지각, 길경 각4g, 건강 2g, 감초 1.2g, 생강 3조각, 대추 2
▶ 감별해야 할 손 저림증
1. 뇌졸중에서 나타나는 손 저림증
뇌졸중으로 인한 경우에는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며, 한쪽에만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손만 저린 것이 아니라 그 쪽의 다리와 발도 저리며, 입술주위가 저리거나 말이 어둔해지고 마비증상도 동반이 될 수 있습니다.
2.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 저림증
이 경우는 저리다기 보다는 통증을 더 많이 호소하며,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아주 찹니다. 그리고 찬물에 넣으면 발가락과 손가락 끝이 하얗게 변합니다. 그리고, 손목과 발목의 맥박이 뛰는 곳을 눌러보면 맥박이 아주 약해져 있고, 손발에 땀이 잘 나지 않게 됩니다.
▶ 손목터널 증후군의 운동법
다음의 운동을 하루 5회 이상 실시해줍니다. 이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 손목터널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치료의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받고 나서도, 이 운동으로 재활훈련을 해주어야 빨리 회복될 수 있으며 재발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① 손목을 뒤로 젖히고 손가락을 느슨하게 한다.
② 손목을 반듯이 편 후 손가락을 이완시킨다.
③ 주목을 꼭 쥔다.
④ 주먹을 쥐고 손목을 최대한 구부려 천천히 다섯을 센다.
⑤ 팔목과 손가락을 느슨하게 펴고 천천히 다섯을 센다.
⑥ 이 운동을 10회정도 반복한 후 양팔을 옆으로 펴고 5~6초 동안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