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광염 】
● 관련상식
▶ 과민성방광증후군
▶ ‘방광의 감기’ 방광염
소변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면 어르신들은 ‘오줌소태에 걸렸구나’라고 하시죠? 오줌소태란 방광염을 지칭하는 우리말입니다. 여성들은 감기처럼 방광염에 잘 걸리기 때문에, 방광염을 ‘방광의 감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처럼 방광염은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흔한 질병으로 특히 결혼한 중년 부인에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방금 소변을 보고 나서도 또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소변이 나올 때는 음부에 통증과 함께 타는 듯한 작열감이 있어서 소변보기가 무척 겁이 납니다. 심한 경우 허리까지 아프기도 합니다.
이처럼 불편함이 있어도 부끄러워 숨기고 참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그러다가는 결국 신장염이 되어 호미로 막을 것이 삽으로 막을 수도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숨기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방광염이란?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킨 것입니다. 방광염 원인 균의 85~90%는 대장균입니다. 즉 항문 근처에 있던 대장균이 어떤 경로를 통해 요도로 이동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이지요. 따라서 요도와 항문이 가까이 있는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걸리는 것입니다.
방광염이 생기면 초기에는 방광점막은 충혈 되고 부으며, 점차 진행하면 점막이 헐어 출혈이 생기며 작은 궤양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방광근육까지 침범하지는 않아 방광에 구멍이 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방광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방광에 있던 세균이 요관을 타고 신장으로 올라가 신장염을 일으켜 신장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방광염은 항생제를 먹으면 쉽게 치료될 수 있으나, 신장은 혈관으로 얽혀 있는 중요한 장기라서 쉽게 치료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장이 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장염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 방광염이 잘 생기는 사람
여성
임산부
당뇨병 환자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어 소변호스(도뇨관)를 차고 있는 환자
요로 결석, 전립선 비대증, 방광요관 역류증 등이 있는 환자
▶ 방광염의 증상
방광염의 대표증상은 오줌소태 즉 소변을 자주 보는 것입니다. 특히 밤에 자다가 깨어나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므로 숙면에 방해가 되며, 어린아이의 경우 성장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외 방광염의 대표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변 볼 때 아랫배에 저리는 통증
소변 볼 때 요도가 찌릿찌릿 타는 듯한 통증
소변을 보고 나도 시원치가 않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이 마려워 참을 수 없다.
밤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자주 일어난다.
소변 끝 무렵 피가 한 방울 떨어지거나, 소변에 고름이 썩여 색깔이 뿌옇다.
▶ 방광염은 여성병?
방광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이상 더 잘 걸리며, 여성이라면 평생 한 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므로 방광염은 여성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성에게 방광염이 많은 것은 여성의 신체 구조 때문입니다.
남성의 요도 길이가 20~25cm인데 비해 여성은 2.5~4cm로 지나치게 짧은데다, 요도지름이 남성에 비해 2배나 크고 곧아서 세균이 침투하기 아주 쉽습니다. 비유컨대 남성의 요도는 가늘고 긴 빨대라면, 여성의 그것은 짧고 굵은 볼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세균들이 가늘고 긴 빨대보다는 짧고 속이 넓은 볼펜대를 통과하기가 더 쉽겠죠?
더군다나 여성의 요도는 항문과 질 입구 바로 옆에 있어서, 항문과 질에 있는 세균이 요도로 침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은 방광염에 걸리기 쉬운 조건을 타고났으니, 생식기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성인 여성이 방광염에 잘 걸리는 이유
성인 여성들은 결혼을 하면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아주 높아지는데 그것은 성관계, 임신, 출산의 과정을 겪기 때문입니다.
결혼과 동시에 가장 먼저 생기는 것이 허니문 방광염(밀월성 방광염)입니다. 허니문 방광염이란 신혼 초에 미숙한 성교로 인해 질 또는 항문주위의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입하여 생기는 방광염으로, 신혼여행 후 신부들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첫 성관계 후 위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면, 가끔 순진한 신부들은 ‘성병이 아닐까’하며 남편을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허니문 방광염이므로, 괜한 걱정으로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그리고, 임신부 100명 중 10명이 방광염에 걸릴 정도로 임신 또한 방광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 방광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여성이 임신을 하면 3명 중 1명 꼴로 방광염이 재발합니다.
임신 중 태아가 점점 커질수록 방광을 압박하고, 그로 인해 소변 흐름이 정체되어 방광에 잔뇨가 남아 거기서 세균이 번식하여 방광염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임신 중 태아가 방광을 압박하여 소변이 잦아지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변화입니다.
이와 함께 소변을 볼 때 아랫배 쪽에 불타는 듯한 통증과 잔뇨감이 있다면 방광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도록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약물이 태아에 영향을 미칠까봐 방광염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참으려 합니다.
만약 방광염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신장염으로 진행하여, 조산이나 출산을 하더라도 신생아 사망률이 높아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중 방광염 증상을 발견하면 빨리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임산부는 규칙적으로 소변검사를 하여 방광염이 없는지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임산부는 출산 도중에도 회음부 절개와 출혈, 출산 후 장기간의 오로와 하혈 등으로 인해 요도로 세균이 감염되어 방광염에 걸리기도 쉽습니다.
그렇다면 미혼 여성들은 안심할 수 있을까요? 물론 기혼 여성보다는 적지만 미혼여성도 100명 중 2~3명 꼴로 방광염에 걸립니다. 주로 장시간 소변을 참거나 꽉 끼는 속옷과 바지를 입는 직장 여성이 많이 걸리는데, 이처럼 소변을 참거나 꽉 끼는 옷을 입으면 방광에 가득 찬 소변의 온도가 상승하여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버릇이 있는 여성은 아랫도리에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늘 습기가 차고 따뜻해져 있으므로, 세균이 더욱 잘 번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용변 습관도 문제가 됩니다. 여성의 생식기는 뒤에서 앞으로 항문, 질, 요도의 순서로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용변 후 뒤에서 앞으로 닦을 경우 항문의 대장균을 요도와 질로 옮기게 되므로 방광염과 질염, 냉대하가 생기게 됩니다. 그밖에 생리대, 자극성 화장지 등 불결한 위생용품들도 방광염 발생을 더욱 부추기는 원인입니다.
▶ 임신 중 방광염에 걸리면...
임신 중 방광염에 걸렸을 때, 임산부들은 혹시 약물이 아기에게 해로울까봐 치료를 꺼리는 경향이 많아요. 그러나 임신 중 방광염에 걸리면 신장염으로 진행하기가 쉬우며, 신장염이 되면 조산이라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치료를 해야합니다.
▶ 방광염 환자의 생활수칙 10계명
1. 매일 샤워를 하라.
매일 샤워를 하면서 외음부도 깨끗이 씻습니다. 단 욕조 목욕이나 거품 목욕은 피하고, 외음부에 향수, 파우더, 스프레이 등도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2. 소변을 참지 말아라.
소변을 참게 되면 방광 안의 세균이 점점 번식하고, 방광 내 압력이 높아져 소변이 요관으로 역류하여 신장까지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방광염 환자는 소변을 시원하게 보아, 방광과 요도에 있는 세균을 소변과 함께 배출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3. 소변을 볼 때 방광을 완전히 비워라.
소변을 볼 때 방광을 완전히 비워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기에 앉아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남아있는 소변이 더 나오게 되므로, 소변을 다 보았다고 여겨져도 1분간은 아랫배에 힘을 주면서 남은 소변을 모두 배출시키도록 합니다.
4. 용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아라.
용변 후 뒤에서 앞으로 닦으면 항문의 대장균이 질과 요도로 옮겨와 감염시킬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여성은 용변 후에는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을 들여 방광염과 질염을 예방하도록 합니다. 다만, 소변을 본 후 휴지로 요도를 꼼꼼히 닦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휴지는 요도를 자극하고 휴지에 있는 균을 요도에 심어줄 수 있으므로, 마른 거즈 등으로 물기만 닦거나 비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한시간에 한 컵, 하루 여덟 컵 이상의 물을 마셔라.
소변을 보면 방광과 요도에 있는 세균이 소변과 함께 배출될 수 있으므로, 물을 충분히 마셔서 소변을 많이 보게 하는 것이 방광염 예방과 치료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커피와 탄산음료, 술은 방광을 자극하여 방광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느슨한 면 속옷을 입어라.
하체에 통풍이 잘 되도록 순면 속옷을 입고, 팬티스타킹이나 몸에 꽉 끼는 바지는 입지 말도록 합니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도 하체 통풍을 방해하고 방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아요.
7. 부부관계 시 항상 청결하도록 하라.
성관계 전에는 외음부를 깨끗이 씻어서 세균을 씻어 내야하며, 혹시 성관계 중 세균이 감염되었을지 모르니 성관계 후에는 반드시 소변을 누어서 세균을 배출하도록 합니다. 이것은 남편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남편 또한 성관계 전 성기를 깨끗이 씻도록 하며, 성관계 후 배뇨를 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특히 전립선염 환자들은 배우자에게 방광염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방광염에 걸리면 한 달 정도는 성관계를 안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8. 장시간 자전거 타기, 승마, 운전을 하지 마라.
자전거 타기, 승마를 하면 요도가 계속 자극 받아 세균이 요도로 감염되기 쉬우며, 운전을 오래해도 골반에 습기가 차고 따뜻해져 방광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게 됩니다. 따라서 자전거 타기, 승마, 운전을 하고 나서는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을 배출시키도록 합니다. 그리고 방광염이 걸렸을 때는 자전거 타기와 승마는 당분간 피하도록 합니다.
9. 외음부 세척할 때 여성청결제를 사용하지 마라.
여성청결제로 매일 뒷물을 하는데도 요도염이나 질염이 걸리냐고 물어보는 여성 환자들이 있습니다. 여성의 질과 요도주위에는 유해한 세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군 역할을 하는 유익한 유산균이 있는데, 여성청결제는 나쁜 세균뿐만 아니라 유익한 유산균까지 죽여 결과적으로 나쁜 세균이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효과가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뒷물을 할 때에는 깨끗한 미온수 한 컵에 식초 한 스푼을 탄 물로 세척하는 것이 훨씬 더 좋습니다.
10. 다리를 꼬고 앉지 말아라.
다리를 꼬고 앉으면 하체에 습기가 차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또한 하복부가 압박되어 방광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을 고치도록 합니다.
11.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건강을 지켜라.
방광염을 한 번 앓아본 환자는 감기나 과로로 체력이 떨어지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도록 하며,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어 체력을 보충하도록 합니다.
♠ 방광염이 있으세요? 식초물 좌욕을 해주세요. ♠
방광염이 있을 땐, 외음부 청결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다 아시죠? 그래서, 온수좌욕을 권장합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40℃의 따뜻한 물을 깨끗한 대야에 담고는 10분 정도 걸터앉아 있으면 되요. 거기에 식초를 한 스푼 정도 타면 더욱 좋습니다. 질이나 요도주변에서 대장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유산균은 산성에서 잘 살 수 있기 때문에, 산성의 식초를 타서 좌욕을 하면 저항력이 아주 강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 방광염의 지압요법
방광염에는 우선 허리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허리와 아랫배의 경혈을 지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는 척추뼈 양쪽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신수(腎兪), 기해수(氣海兪), 대장수(大腸兪), 관원수(關元兪), 소장수(小腸兪), 방광수(膀胱兪)를 지압해줍니다. 허리부분의 지압점은 재발이 잦고 만성화된 방광염에 치료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신수와 방광수가 방광염 치료에 가장 중요한 지압점이므로 이 부분에 신경을 써서 지압을 해주도록 합니다. 계속해서 복부의 수분(水分), 관원(關元), 수도(水道)를 지압해줍니다.
수분과 수도는 몸의 수분 배출을 조정하는 효과가 있어서, 방광염으로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을 때 지압해주도록 합니다. 관원은 인체 기운이 축적되어 있는 하단전으로 방광과 해부학적으로 일치하는 지점이므로, 지압을 해주거나 또는 하루 2번 1번에 5장씩 뜸을 떠주면 더욱 좋습니다.
단, 임산부의 경우 허리의 지압점은 손가락으로 지긋이 눌러주도록 하며, 복부는 지압과 뜸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따뜻하게 찜질을 하거나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맛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 지압점 : 옆구리의 가장 아래에 있는 갈비뼈의 끝부분과 같은 높이에 있는 척추가 제2요추입니다. 이 제2요추의 양쪽으로 손가락 2마디만큼 떨어진 곳이 신수입니다. 신수에서부터 척추뼈를 하나씩 내려가면 기해수, 대장수, 관원수, 소장수, 방광수가 있습니다.
복부 지압점 : 배꼽 위로 손가락 한마디만큼 올라간 점이 수분입니다. 배꼽에서 아랫배 아래의 딱딱한 뼈(치골)까지를 이은 직선을 5등분했을 때, 배꼽에서 3/5 아래의 점이 관원입니다. 관원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만큼 나간 점이 수도입니다.
▶ 방광염에 좋은 처방
한의학적으로 방광염은 임증(淋症)이나 소변불리의 범주에 속하며, 그것의 한의학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방광에 습열(濕熱)이 침입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방광에 습열이 침입하면 소변에 고름이 섞여 뿌옇거나 색깔이 진하며, 소변볼 때 아랫배가 타는 듯이 아프고,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됩니다. 또한 음부가 가렵거나, 콩비지 같은 냉대하가 흐르기도 합니다. 남성이라면 음낭에 땀이 차고 가려우며 부어오를 수도 있고, 전립선이 붓기도 합니다.
여기에 기막힌 처방이 바로 용담사간탕이에요. 이 처방의 가장 주된 약재인 초룡담은 생식기 염증을 치유하는 효과가 아주 강합니다. 여기에 이뇨작용이 강한 택사, 목통, 차전자, 적봉령 등이 배합되어 세균을 배출하는 효과가 큰 것입니다. 그래서 이 처방은 방광염뿐만 아니라 요도염, 대하증, 전립선염 등의 생식기 염증에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 처방 ♧
초용담, 시호, 택사 각4g, 목통, 차전자, 적복령, 생지황, 당귀, 치자, 황금, 감초 각2g
▶ 추운 겨울날 미니스커트와 방광염
예로부터 어르신들은 ‘자고로 여자는 아랫도리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애, 어른 할 것 없이 여자들은 치마 안에 속옷을 든든히 챙겨 입었고, 방에 들어오면 따뜻한 아랫목에 앉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 이유를 들자면, 첫째는 여자는 자궁이 따뜻해야 임신과 출산에 지장이 없기 때문이며, 둘째는 여자는 아랫도리가 차가우면 방광염에 잘 걸리기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날 짧은치마를 입고 외출을 하면 아랫도리가 얼음장같이 차가워지죠? 이 때 방광의 온도도 같이 내려가게 되는데요. 우리 몸의 대장균을 방어하는 시스템은 정상체온인 36.5℃ 안팎에서만 작동을 하게 되는데, 체온이 너무 낮게 내려가면 대장균 방어 시스템이 작동을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틈타 대장균들이 방광으로 침범하게 되겠죠.
더군다나 추울 때는 화장실 가는 게 귀찮아 오랫동안 참는 분들이 많은데, 소변을 참을 수록 대장균은 방광 속에서 증식을 하게 되므로 결국 방광염에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성들은 겨울철에는 가급적 따뜻한 바지를 입고, 치마를 입을 때는 속옷을 잘 챙겨 입어서 방광염을 예방하도록 합시다.
▶ 방광염과 고들빼기
고들빼기는 한방에선 ‘초용담’이라는 약재로, 방광염의 대표 치료약인 ‘용담사간탕’의 주성분입니다. 초용담은 소염작용과 이뇨작용이 있어서 방광염이나 질염, 전립선염과 같은 생식기 염증을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그러니, 방광염이 있으면 고들빼기를 많이 응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고들빼기 김치, 고들빼기 나물을 해먹어도 좋고, 고들빼기 15g에 물1ℓ를 붓고 1시간 30분간 달여 하루 동안 수시로 나누어 마시는 것도 좋아요.
약주로 먹는 것은 어떨까요? 잘 말린 고들빼기 뿌리 300g에 소주 1800㎖를 붓고, 흑설탕을 한 컵 정도 부어 밀봉하여 그늘에서 1~2개월 정도 숙성시킵니다. 그리고서 찌꺼기는 체에 걸러 버리고, 병에 담아 두고서는 한 번에 소주잔 반잔정도로 마십니다.
▶ 옥수수 수염과 수박씨
방광염에는 일단 방광에 있는 세균들을 밖으로 배설시키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래서, 보리차나 주스, 생수를 자주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옥수수 수염도 아주 도움이 되요. 옥수수 수염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옥수수 수염 30g에 물 1ℓ를 넣고 푹 달인 후 하루에 물대신 여러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수박도 소변 나오게 하는데 아주 좋죠? 수박에는 수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이뇨작용이 있는 칼륨이 많아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수박을 먹으면 되고, 수박이 안 나오는 철에는 수박씨를 대용하면 되요.
여름철 수박 먹을 때 씨를 모아 말려두고는 오줌소태로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면 수박씨를 갈아 한 숟갈씩 온수 1컵에 타서 먹거나 수박씨 한 움큼을 물에 달여 차처럼 마시면 아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