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
● 관련상식
▶ 지방간
▶ 고지혈증
▶ 고혈압
‘한잔의 술은 좋은 벗이 되지만, 두 잔의 술은 그 사람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세 잔의 술은 부도덕하게 만들고, 네 잔의 술은 파멸로 가게 한다’는 격언처럼 적당한 음주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친 음주는 그 사람을 파멸의 길로 빠져들게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글은 술이 만들어 놓은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여러분이 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길라잡이’가 돼 줄 것입니다.
▶ 술이 우리 몸에서 대사 되는 과정
▶ 알콜의 대사과정 ◀
알콜섭취 → 위, 소장에서 흡수 음주 후 30~90분에 최대 혈중농도에 도달
→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 → 신장, 폐에서 배설 |
술이란 과일이나 곡류 및 기타원료를 발효시켜 만들거나, 또는 그 발효된 것을 다시 증류시켜서 만든 것으로 알코올성분 1도 이상, 즉 100㎖ 당 1㎖이상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입니다.
술의 종류에 따라서 알코올 이외의 다른 성분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주성분은 알코올 즉 에탄올이며 술을 마셨을 때 취기가 도는 것이나 건강이 상하는 것은 모두 알코올 때문입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약 20%는 위에서 흡수되고, 약 80%는 소장에서 흡수되어 대부분이 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간에 들어간 알코올은 알코올 탈수소효소(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고, 그것은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에 의해 초산으로 분해됩니다.
이렇게 간에서 분해된 산물은 전신을 돌다가 소변이나 땀으로 배설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간은 인체에 들어온 술을 분해하는 화학공장인데, 사람마다 알코올 탈수소효소(ADH)나 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ALDH)와 같은 알코올 분해 효소의 양이 다릅니다.
그래서 간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은 술이 세고, 그것이 적은 사람은 술이 약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술이 센 사람이라 해도 과음이 연속되면 간의 알코올 분해효소가 다 소모되어 간이 파괴될 수 있으므로, 술을 마신 후 3~4일 동안은 간이 회복될 수 있도록 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1. 알코올과 간
간은 85%를 절제하여도 2~3개월 후면 본래 크기로 자랄 정도로 재생력이 강하기 때문에 간혹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이 크게 손상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장기간의 과음은 간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어 만들어진 아세트알데히드는 그 자체에 독성이 있어서 간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알코올이 간에서 대사된 후 생산된 지방산이 간에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서도 계속적으로 음주를 하면 알콜성 지방간이 간염으로, 심하면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 받은 환자의 3분의 1은 간경변이 동반되어져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알콜의 간 손상기전 ◀
① 알콜과 그 대사 산물
알콜과 그 대사산물 자체가 직접 간세포 손상을 일으킨다.
② 아세트알데히드
알콜 분해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의 심각한 기능과 구조장애를 초래한다.
③ 간 세포의 수분 및 단백질저류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세포의 단백질 방출을 억제하여, 간세포 내에 단백질이 축적됨에 따라 수분도 같이 축적되어 간 종대를 일으킨다.
④ 간 지방의 증가
알콜의 대사물인 아세트알데히드와 H2에 의해 간장 및 신체 각 부위에 독성을 일으켜서 지방을 축적한다.
⑤ 영양과의 관계
알콜중독증 환자는 영양섭취가 불량하다. 특히 단백질 결핍증은 간내 효소의 결핍을 초래하여 알콜의 간독성 작용을 촉진한다.
⑥ 면역학적 간 손상
알콜성 간질환 환자들은 면역의 이상을 초래해서, 간을 파괴한다.
⑦ 섬유조직증식
알콜은 간의 섬유조직을 증식시켜서 알콜성 간염을 거치지 않고 간경변증이 초래될 수 있다. |
알콜로 인한 간질환 |
알콜성
지방간 |
정의 |
간세포내 중성지방이 간중량의 5%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이다. |
증상 |
대부분이 무증상이며, 심할 경우 피로감, 식욕부진, 오른쪽 배의 압통을 동반한 간비대 등 |
예후 |
예후가 좋아 금주 후 약 2-6주 이내에 회복된다. |
알콜성
간염 |
정의 |
알콜에 의해 간세포가 손상된 후 급성 및 만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간세포의 변성, 괴사 및 염증세포의 침윤을 특징으로 하는데 대부분 지방간을 같이 가지고 있으며 과반수에서는 간의 섬유화까지 동반한다. |
증상 |
가벼운 간비대만 보이는 경증에서부터 황달, 복수, 간성혼수 등 다양하다. |
예후 |
알콜성 간염 환자의 40%에서 간경화로 진행된다. |
알콜성
간경변증 |
정의 |
장기간의 알콜 섭취로 간세포손상과 재생의 반복으로 간의 구조적인 변화가 생겨 간경변증이 생긴다.
평균 10-20년 동안 상습적인 알콜 섭취하는 사람의 10-15%에서 간경변증이 발생된다. |
증상 |
피로감, 체중감소, 근육위축, 토혈, 혈변 등 |
예후 |
말기에는 복수, 식도정맥류출혈, 간성혼수, 황달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며,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 |
2. 알코올과 심장
술은 심장 박동수와 박출량을 증가시키고, 내장기관의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피부 혈관은 확장시키고 땀이 나게 하여 체온을 하강시키게 됩니다.
2004년 런던 위생․열대 의과대의 연구결과 ‘하루 한두 잔의 술이 40대 이상 남성과 폐경기 여성의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하루 한두 잔의 술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혈관을 깨끗하게 도와주는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혈액응고를 방지하여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며, 특히 적포도주는 항산화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하루 한두 잔에 국한되며, 그 이상은 고혈압과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을 훨씬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40대 이상이라는 나이도 주목해야 합니다. 혈기왕성한 20대에게는 한 잔의 술도 독약이 되며, 남성의 경우 약 35세 이후라야 심장질환 예방의 효험을 볼 수 있고 여성에게 이런 효과를 볼 수 있는 연령은 남성보다 훨씬 늦기 때문에 젊은 여성은 가급적 술을 피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물론 적당한 음주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긴 하나, 아직 심혈관계 질환 예방효과와 나쁜 효과 사이의 경계 음주량이 확실치 않으며 또한 알코올 분해 능력의 개인차까지 감안한다면 술을 못하는 사람이 굳이 음주를 새로 시작할 필요는 없겠죠?
3. 알코올과 뇌
술을 조금 마시면 중추 신경이 흥분되고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게 돼, 평소 말이 적던 사람도 호기를 부릴 정도로 긴장이 풀어집니다.
그러나 음주량이 어느 정도 증가하면 중추신경이 억제되어 말의 조리가 없어져 횡설수설하거나, 자신의 행동에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사고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살인, 강간, 방화 등의 사건을 저지르기도 하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실족 등 불의의 사고도 발생하게 됩니다.
학기 초가 되면 대학교 신입생들이 선배들이 강제로 주는 술을 받아 마시고 사망한 사건들도 심심찮게 접하게 되는데, 이는 과다한 알코올로 뇌세포가 파괴되었거나 심장이 멎었기 때문입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에 따른 증상 |
농도(%) |
증상 |
0.05 |
사고, 판단 및 자제력이 약화되고 색채 식별력이 약해진다. : 운전면허 정지 |
0.1 |
운동과 언어에 어느 정도 장애가 있다. : 운전면허 취소 |
0.2 |
운동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감정조절 기능도 장애가 온다. |
0.3 |
감각기능이 장애를 받음으로써 혼수상태가 된다. |
0.4~0.5 |
감각기능이 완전 마비되고 혼수상태가 되어 완전 마취상태가 된다. |
0.6 |
호흡 및 심장박동 장애로 사망하게 된다. |
혈중알코올농도(%)=음주량(㎖)×술의 도수(%)×0.8÷(체중×성별계수)×0.1 = %
성별 계수 (남자 0.7, 여자 0.6)
계산된 수치는 음주 후 30분 경과했을 때의 최고수치 |
4. 알코올과 소화기관
과음 후 속쓰림, 설사, 구역질 등 소위 ‘술병 났다’고 하는 것이 알코올로 인한 급성 위염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20% 미만)은 위액분비를 증가시키지만,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공복이나 장기간 마시면 위장 점막을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켜 속을 쓰리게 하며, 심하면 위장의 근육층을 파괴하여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위염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과음으로 위장이 더 쉽게 손상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하여 영양결핍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5. 알코올과 췌장
췌장은 단백질 분해효소인 트립신,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 탄수화물분해효소인 아밀라제 등을 분비하는 소화에 중요한 장기입니다. 췌장은 알코올에 아주 취약한 장기로, 폭음을 하면 알코올의 독성에 의해 췌장조직이 파괴되면서 췌장염이 생겨 상복부와 등쪽에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특히 급성췌장염 발생하면 췌장 효소가 나와 주변조직을 분해하여 감염, 천공, 출혈 등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췌장염 치료와 예방의 제1원칙은 절대 금주입니다.
6. 알코올과 임산부
임산부 특히 임신초기의 음주는 태아의 뇌와 중추신경계 발달을 방해하여 소위 ‘태아 알코올 증후군(FAS:fetal alcohol syndrome)’을 유발 할 수 있다.
태아 알코올 증후군이란 임신 중 습관적으로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산모의 태아에게서 보이는 기형으로서, 그 양상은 산전산후 성장장애, 정신지체, 행동장애, 안면기형(눈이 가늘고 콧대가 낮고, 인중이 희미하고 윗입술이 얇은 특징적 얼굴형태), 심장기형, 뇌기형, 척추, 사지, 비뇨생식기 기형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임산부들은 절대 금주해야 할 것입니다.
7. 알코올과 혈압
하루 최대 허용량의 술은 혈압을 7㎜Hg정도 상승시키지만 술이 깨면 정상으로 내려가므로,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라면 그리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상인 사람도 술을 매일 마시면 그로 인해 고혈압이 생길 수 있으며, 고혈압 환자는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으나 마시더라도 최대 허용량의 반이 적당하며 상습적인 음주를 피해야 합니다.
8. 기타
장기간의 과음은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려 여러 세균성, 바이러스성 질환에 잘 걸리며 암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또한 호르몬 체계 이상으로 성욕감퇴, 유산,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고, 칼슘 대사이상으로 골다공증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특히 비만증이 있는 사람이 과음을 하면 체지방이 더욱 증가할 뿐만 아니라, 지방간을 비롯한 여러 성인병에 걸리기 쉬우므로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술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장기간의 알콜 섭취로 인한 영향
1. 간질환 - 지방간, 알콜성 간염, 간경변증
2. 위염, 췌장염, 고혈압, 부정맥, 고지혈증 및 빈혈 등
3. 암유발 -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 위, 간, 췌장, 대장암
4. 태아알콜증후군 - 임산부가 과량의 술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 성장장애, 안면부 기형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지는 기형아를 낳을 수 있다.
▶ 건강을 지키는 음주요령
긴장을 풀거나 대화를 할 때 술은 참 좋은 분위기 메이커이며, 식전의 반주는 멋진 애피타이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음주능력이 곧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위한 필수 덕목이 되어버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허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다음의 음주 수칙을 제대로 알고 실천한다면 술로 인한 건강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자신의 적정 음주량을 알고 마시자.
하루 음주 최대허용량을 지키도록 하며, 불가피하게 그 이상을 마셔야한다면 최대허용량의 2배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단, 주량은 성별, 나이,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그 동안 자신이 얼마정도를 마셨을 때 기분도 좋아지고 몸에도 무리가 없었는지를 파악하여 그것을 자신의 적정 음주량으로 정한다. 그런 후 술자리가 있으면 ‘오늘은 얼마정도 마셔야지’라고 예상 음주량의 상한선을 정하고 마시는 것이 현명하다.
2. 한시간에 한잔씩, 천천히 즐기면서 마셔라.
간이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도록 천천히 마시도록 한다. 간의 시간당 알코올 분해 능력은 7~9g으로 각 주종별로 한 시간에 한잔 조금 못 미치게 마시는 것이 좋다.
▶ 알코올 10~11g에 해당하는 1잔 표준량 ◀
소주 50㏄≒맥주 355㏄≒포도주 110㏄≒위스키 30㏄ |
《1일 음주 최대 허용량》 |
주종 |
소주 |
맥주 |
포도주 |
위스키 |
도수(%) |
25 |
4 |
12 |
43 |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최대허용량 |
반병 |
1ℓ |
반병 |
0.1ℓ |
간에 해를 주지
않을 최대허용량 |
한병 |
2ℓ |
한병 |
0.2ℓ |
3. 밥과 안주는 필수!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 속도가 빨라 혈 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그러면 간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음주 전에는 음식을 먹어서 위벽을 보호하도록 하며, 음주 중에는 안주를 잘 챙겨먹도록 합니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은 알코올 해독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이므로 두부, 등심, 생선구이, 계란, 야채, 화채, 과일 안주를 권장합니다. 그러나 안주는 알코올의 급속한 흡수를 막아주기만 할 뿐, 간기능을 향상시켜주지는 못하므로 안주만 믿고서 과음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4. 매일 마시지 말아라.
가끔씩 폭음을 하는 주걸보다는 홀짝홀짝 매일 마시는 애주가들이 알코올 중독이나 간질환에 잘 걸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술을 마신 후 간기능이 회복되고, 위점막의 상처가 회복되려면 보통 3일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간장질환과 소화기 염증이나 궤양을 예방하려면 술을 마신 후 3일은 쉬도록 합니다.
5. 폭탄주는 정말 해롭다.
일반적인 폭탄주는 맥주에 여러 가지 술을 섞어서 마시는 방법입니다.
맥주의 탄산가스는 소화기관의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서 빠른 시간 내에 혈 중 알코올 함유량을 최대로 끌어 올려줍니다. 간의 시간당 알코올 분해 능력은 일정하게 제한되어 있는데, 계속적으로 폭탄주를 마시면 간에서 대사되지 못한 알코올이 뇌, 중추신경, 심장, 폐 등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구토를 한다든지, 빨리 필름이 끊긴다든지,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치명적인 결과가 생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마시면 그 술 속에 섞여 있는 내용물들이 서로 반응해서 간의 알코올 대사과정을 교란시키므로 숙취가 심하고 오래가게 됩니다. 따라서 가급적 하루에 한가지 종류의 술을 정해 그것만 마시도록 합니다.
6. 술도 골라 마셔라.
일반적으로 15~30도 정도의 알코올이 우리 몸으로 가장 잘 흡수되므로, 소주(15~25%)나 청주(15~18%)에 가장 빨리 취하게 됩니다.
그런데, 도수가 낮은 맥주(4%)나 샴페인(4~7%)의 경우 탄산가스가 위벽을 자극해서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므로, 도수가 높은 위스키(43%)보다 빨리 취하게 됩니다. 술에 사이다를 타 먹으면 더 빨리 취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막걸리의 경우 알코올 도수는 낮지만 정제되지 않은 곡류가 섞여 있어서 이것이 위벽에 오랫동안 달라붙어 다음날까지 취기가 지속되고 두통이 오래가는 것입니다.
물론 빨리 취하는 술이나 취기가 오래가는 술이 간에 더 무리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간에 대한 독성은 섭취한 최대 알코올 량에 비례하므로, 도수가 낮은 술이라도 많이 마시면 도수가 높은 술 못지 않게 해로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수가 낮은 술을 적은 양으로 천천히 마실 수 있는 기지를 발휘하도록 합시다.
8. 음주 중 흡연은 독극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음주를 하면 우리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음주 중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과 타르, 그 외의 발암물질이 입과 혈관 속에서 알코올에 용해되어, 우리 몸의 저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쉽게 흡수되므로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음주 중에는 간이 할 일이 많아 산소 요구량도 늘어나게 되는데, 담배 연기 속의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혈 중 헤모글로빈과의 결합력이 높아서 간에 충분한 산소 공급을 방해합니다. 그 결과 간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쉽게 피로해집니다.
따라서 음주 중에는 흡연을 하지 않도록 합시다.
9. 음주 전, 중간, 후에는 물을 마시자.
혈 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빨리 배설시키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술자리 직전 많은 양의 물, 특히 위벽 보호 차원에서 우유 500㏄ 정도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주 중간중간 얼음물을 마시고, 음주 후에도 물을 많이 마셔야 술이 빨리 깰 수 있습니다.
10. 약과 술은 상극이다.
약을 복용 중일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약도 술과 마찬가지로 간에서 해독작용을 거쳐야 하는데, 거기에 술까지 마시면 간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간은 흡수성이 빠른 알코올을 먼저 분해하기 때문에 약의 분해가 늦어져 위장과 간에 무리가 됩니다. 그 결과 약의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부작용도 생길 수도 있으니 약물 복용 중에는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11. 여성은 남성과 보조를 맞추려 하지 말아라.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능력이 떨어지므로, 같은 양이라도 여성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남성보다 20%정도 높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여성은 1일 최대 음주 허용량의 반이 적당하며, 절대 4배를 넘지 말아야 합니다.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남녀 평등의 실천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 술, 이런 사람이 위험하다.
① 성별 :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적은 양, 짧은 기간의 알콜 섭취로 심한 간손상을 보인다.
여성의 체중과 체지방 비율과 체격이 남성보다 작고, 알콜 분해 효소의 활성도가 낮기 때문.
② 유전적 요인 : 유전적으로 알콜 분해 효소의 활성도가 낮은 체질.
③ 술을 마시는 습관
알콜성 간경병증은 평균 10-20년 동안 상습적으로 알콜을 섭취하는 사람의 10-15%에서 발생한다.
즉 술을 가끔 마시는 사람보다 매일 마시는 것이 더 간손상이 많다.
따라서 숙취 후에는 최소한 48시간 금주하여 몸의 기능이 회복되도록 해야 한다.
④ 알콜을 시작한 연령 : 어릴 때 시작할수록 간손상이 더 많다.
▶ 숙취 해소법
1. 알코올 해독엔 칡뿌리
알코올 해독에는 칡뿌리 만한 약이 없습니다.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이라 하는데, 간기능을 개선시키고 해독효과가 뛰어나 간장질환에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동의보감》에서 “갈근은 땀구멍을 열어 주며 술독을 푼다.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알코올로 유발된 간손상 쥐에게 갈근을 투여한 결과 간수치(GOT, GPT)를 강하게 떨어뜨리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에탄올로 간기능 장애가 유발된 쥐에게 갈근 약침을 시술한 결과 간수치(GOT, GPT)가 떨어지고 지방간도 호전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만큼 칡뿌리의 알코올 분해작용과 간기능 개선작용이 여러 실험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또한 칡뿌리는 땀을 나게 해서 주독을 배설시켜주고, 열을 내려서 음주 후 갈증을 해소시켜주며 지사작용까지 있어서 과음으로 설사가 잦은 주당을 위한 최고의 숙취해결사입니다.
숙취해소를 위해 생칡즙 한잔을 한번에 마시거나, 말린 칡뿌리 20g을 물1ℓ로 1시간 30분간 달인 후 여러 번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칡이 없다면 슈퍼에 파는 갈분을 대용해도 좋습니다. 갈분 한 스푼에 물2컵 비율로 해서, 끓는 물에 갈분을 넣고 약한불에 주걱으로 저어가면서 미음을 만들어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먹습니다.
또는 갈분 1스푼에 뜨거운 물 한 컵을 부어 꿀을 타서 차처럼 마셔도 좋습니다. 갈분은 아이들의 열병이나 배앓이․설사에 이용해도 좋습니다.
2. 술을 빨리 깨게 하는 오이식초
서양 식탁에서 약방의 감초 격인 오이피클이 해장에 좋다는 것을 아십니까? 까뮈의 《이방인》에도 술꾼들의 역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뒷골목의 오이피클 냄새를 묘사한 적이 있고, 뚜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과 푸시킨의 《대위의 딸》에서도 술 깨는데는 오이피클이 최고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오이피클은 오이를 절여 식초로 간을 한 것으로, 오이와 식초는 술독을 푸는 데 기막힌 식품입니다.
오이는 성질이 차서 술독으로 오른 열을 내려주며, 수분과 비타민C가 풍부하여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칼륨이 풍부하여 소변배설을 촉진시키고, 이때 알코올 대사물질도 함께 배설되도록 해줍니다.
식초 또한 주독을 빨리 풀도록 도와주는 식품입니다. 술을 마시면 간의 크레이브스 사이클이 잘 돌지 않아 술의 해독능력이 떨어지고, 노폐물이 배설되지 않아 피로하게 됩니다. 이때 식초를 먹으면 크레이브스 사이클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서, 알코올을 빨리 해독시키고 또 노폐물 배설을 촉진시켜 술을 빨리 깨게 하며 갈증도 해소시켜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술 마신 다음날 생수 한잔에 식초 2큰 술 정도를 타서 마시거나, 오이를 갈아서 한 컵 분량의 즙을 내고 거기에 식초 2큰 술 정도 타서 마시면 금상첨화입니다. 아니면 반찬으로 오이냉국을 해서 먹어도 좋겠죠.
꿀물, 인삼즙, 무즙, 미나리즙에 식초를 타서 마셔도 좋으며, 그 외에도 숙취해소에 식초의 응용은 무궁무진합니다.
3. 배추 김칫국과 동치미
《동의보감》에서 ‘숭채는 성질이 서늘하여 가슴속에 열기를 없애고, 술 마신 뒤에 생긴 갈증을 없앤다.’고 했으며, ‘배추를 햇볕에 절반정도 말려 다음날 아침에 독에 넣고 더운 밥물을 붓고 3일이 지나면 초같이 시어지는데, 이것을 숭채제라 한다. 여기에 양념을 넣고 끓여 먹으면 비위(脾胃)를 보하고 술이나 국수의 독이 풀린다.’고 했습니다.
숭채란 배추, 숭채제란 물김치 또는 김칫국을 일컫는 말로, 배추나 김치국은 음주 후 주독을 풀어 갈증을 해소시키는 데 좋은 음식입니다.
배추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여 정신을 맑게 하고 갈증을 덜어 주며, 팩틴은 대장의 통변을 도와 대변으로 주독이 배설되도록 해줍니다. 특히 배추를 발효시킨 물김치에는 유기산이 생성되어 시큼한 맛이 나는데, 이것도 식초와 마찬가지로 간의 크레이브스 사이클을 잘 돌아가게 하여 알코올이 빨리 해독시키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술 마신 다음날 물김치 국물을 마시거나 배추 생즙을 내어 식초 2큰 술을 타서 마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동치미 역시 음주 후 갈증과 두통 해소에 좋습니다. 옛날에 연탄가스에 중독 되었을 때 동치미 국물을 먹이면 정신을 차리곤 했던 것을 기억하는 분들 있을 것입니다.
무는 해독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있어서 피로를 풀어주며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서 소화도 촉진시키고 또한 기침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음주 다음 날 가래가 자꾸 끓는 분들, 소화가 안되고 구역질이 나는 분들은 무즙과 동치미 국물이 그만입니다.
4. 음주 전 완전무장, 감잎차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건강을 챙기면서 술을 마시려는 사람을 공략한 다양한 숙취음료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음주 전 감잎차 한잔은 어떨까요? 감잎, 감꽃, 감꼭지, 감, 곶감 등 감나무에서 나는 것에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탄닌은 감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으로 위장과 소장 점막을 수축시켜서 위장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알코올이 천천히 흡수되게 하며 흡수량도 감소시킵니다. 또한 지사작용이 있어서 술 마시면 설사하는 분들에게는 그만입니다. 물론 음주 중이나 술 마신 다음날 먹어도 좋지만, 위장 보호차원에서는 음주 전이 가장 좋겠죠? 또 하나, 술 마시고 딸꾹질이 날 때는 감꼭지가 명약입니다. 감꼭지 7~10개 정도를 물 600㏄로 끓여서 반으로 줄면 차처럼 마시도록 합니다.
5. 그 밖에 유용한 방법
물 500cc에 인삼 10g(보통 6년근 한뿌리)와 대추 2~3개를 넣고 은근한 불에 천천히 달여 하루에 2~3차례 마십니다.
인삼은 음주 후에 먹어도 좋지만 술과 함께 먹어도 알콜 해독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삼을 안주로 하여 술을 먹으면 이상적입니다
녹차 : 녹차잎엔 포리페놀이란 물질이 있습니다. 이것이 아세트 알데히드를 분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어 숙취효과가 큽니다. 진하게 끓여 여러 잔 마tu보세요.
부추를 넣고 북어국을 끓여 먹는 것도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 술독 푸는 한방처방
소위 ‘술병 났다’고 할 때 쓸 수 있는 처방으로 칡뿌리(갈근)이 주약재로 들어간 대금음자(對金飮子)와 삼두해정탕(三豆解酊湯)이 있습니다. 대금음자는 얼마나 좋은 약이면 ‘금과 바꿀 수 없다’는 뜻의 이름을 지었겠으며, 음주 후 구토, 설사, 복통, 갈증,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가 주증상인 경우가 적응증입니다.
삼두해정탕은 ‘세 가지 콩이 들어간 해주약’으로 대금음자와 처방이 비슷하나 해독작용과 이뇨작용이 강한 검은콩과 녹두, 팥이 들어 있어서 음주 후 술이 잘 깨지 않고 머리가 띵하다, 속이 울렁거린다, 목이 탄다 등 뒤끝이 오래갈 때 쓰면 효과가 좋습니다.
♧ 대금음자 가미방 ♧
진피 12g, 갈근 8g, 적복령, 사인, 신곡 각 4g, 후박, 창출, 감초 각 3g, 생강 3조각
♧ 삼두해정탕 ♧
갈근 8g, 창출 6g, 진피, 적복령, 모과, 반하 각4g, 신곡 3g, 택사 2g, 건강1.2g, 검은콩, 녹두, 팥 각8g
▶ 알코올 중독
알코올중독이란 알코올남용과 그보다 더 악화된 알코올의존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알코올남용은 가정과 직장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자신의 건강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술을 계속 마시는 경우입니다.
알코올의존이란 술에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은 양을 마셔야 취하는 상태와 금단증상이 생긴 경우입니다. 금단증상이란 술을 먹지 않으면 술을 마시고픈 강한 욕구가 생기고, 그 욕구에 대한 자제력이 상실되며, 손이 떨리거나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속이 울렁거리며, 불안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의 현상입니다. 심해지면 환청, 환시 현상, 알코올성 치매 등이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알코올중독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사람의 알코올중독으로 인해 가정이 파괴될 수 있으며, 우발적 범죄를 저질러 사회적인 문제로도 확산될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은 병입니다. 한 가정에 알코올중독자가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치료는커녕 ‘쉬쉬’하다가 더 큰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를 부정하거나 회피하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또한 가족들도 그 사람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고 환자를 돌본다는 생각으로 치료에 적극적으로 도와주도록 합시다.
《알코올 중독 자가 진단표》
최근 6개월 동안 해당되는 사항에 체크를 한다. |
문항 |
예 |
아니요 |
1. 자기 연민에 잘 빠지며 술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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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혼자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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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술 마신 다음날 해장술을 마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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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취기가 오르면 술을 계속 마시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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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술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면 거의 참을 수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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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최근에 취중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2회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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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술이 해로웠다고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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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술로 인해 직장업무에 상당한 지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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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술로 인해 배우자나 가족이 나를 떠났거나 떠난다고 위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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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술이 깨면 진땀, 손떨림, 불안이나 좌절 혹은 불면을 경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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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술이 깨면서 공보나 몸이 심하게 떨리는 것을 경험하거나 혹은 헛것을 보거나 헛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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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술로 인해 생긴 문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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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
위의 문항 중 4개 이상 해당되면 알코올중독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
▶ 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
1. 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에서 땀을 쭉 빼는 것이 좋다?
술 마신 후 미온수에 가볍게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알코올 배설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뜨거운 사우나나 찜질방은 위험합니다.
술을 마시면 가뜩이나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땀도 많이 나게 되는데, 이 상태로 사우나에 들어가면 체표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 혈액이 체표와 사지에 집중적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해져서 어지럽게 되고, 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어 알코올 대사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사우나를 할 때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심한 탈수현상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주 후 따뜻한 물로 샤워는 하되, 사우나는 하지 않도록 합니다. 오히려 숙취를 위해서는 편하게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간장은 잠자는 동안 가장 활발하게 알코올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2. 술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이 세다?
술 마실 때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이 세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은 정 반대입니다. 한국인을 비롯한 일부 동양인들은 선천적으로 간에 알코올 분해 효소(ALDH)가 부족하여, 술을 한잔만 마셔도 유독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 얼굴이 홍시처럼 붉어지는 홍조증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질 뿐만 아니라, 숨이 가빠지고 어지럽거나 구역감이 생기고 빨리 취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강압적으로 술을 더 마시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축적되어 인체의 장기들을 공격하여 그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술에 약한 사람이니 항상 주의해야합니다.
3. 해장술이 숙취해소에 좋다?
한마디로 낭설입니다. 이미 밤사이 술을 마시면서 간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데, 다시 술을 마시면 간은 더욱 손상될뿐더러 더 이상 알코올을 분해할 여력이 없으므로 취기가 오래갈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동안 간장이 해독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제한되어 있으며, 그리고 한번 술을 마시고 간세포가 회복되는 데는 2~3일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해장술 따위에 호기를 부리다가, 어느 날 간장이 전면파업에 들어가 평생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4. 술잔 돌리기 안전한가?
‘내 술잔에 내 마음도 가득 담아 드린다.’며 술잔을 건넬 때 이를 거절할 용기 있는 자가 있을까요?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것도 있어야 하니, 받은 잔에 술을 따라 다른 사람에게 건낸다. 이러다 보면 내 잔, 니 잔 가릴 것 없이 섞여 버리는 것이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입니다.
술잔 돌리기가 병을 전파시키느냐는 여전한 논란거리. 사실 술잔에 묻은 침 또는 가벼운 키스, 재채기 기침 등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나 에이즈 바이러스 등이 전파될 확률은 낮습니다. 그러나 100%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간염보균자가 입안에 상처가 있을 경우 그 사람의 술잔에는 간염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이 그 술잔을 받아 마시다가 간염바이러스가 침투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또한 사람의 침 속에는 목의 통증이나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헤모필러스 인플루엔자 등과 같은 세균이 있을 수 있는데, 입안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상처를 통해 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침을 통해 충치균도 옮겨질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위생적인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술잔 돌리기’는 그리 곱지 않게 보인다고 하니 잘못된 음주문화는 서서히 고쳐나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