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장질환에 대하여 】
● 관련상식
▶ 소화불량
▶ 소화성궤양
▶ 식욕부진
▶ 위장의 생리
1. 위장의 구조
위는 좌측상복부에 위치하는 앞뒤로 납작한 주머니모양의 신축성이 좋은 기관으로서, 빈속일 때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앞뒤벽이 붙어 있다가 음식물이 쌓이면 용적이 최대한 2.5ℓ정도로 늘어납니다.
위의 위쪽 끝과 아래쪽 끝에는 각각 분문과 유문이라는 괄약근이 있는데, 이들은 개폐는 상당히 지능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즉 음식물이 위에 어느 정도 가득 찼을 때는 분문을 닫아버려, 눕거나 거꾸로 매달려도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음식물을 소화하고 있는 동안에는 유문을 닫고 있다가, 어느 정도 소화가 되었다고 판단이 될 때에는 유문을 열어서 음식물을 조금씩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냅니다. 만약 이처럼 지능적인 분문과 유문이 없다면, 산도가 강한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와 식도궤양을 만들 것이며 아래로는 십이지장과 소장으로 그냥 내려와 십이지장과 소장의 궤양을 일으킬 것입니다.
2. 위의 소화기능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위에서는 염산과 펩신, 점액으로 구성된 위액을 분비하여 위액이 음식물과 섞이면서 소화가 시작됩니다. 펩신은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로서 위에서는 주로 단백질의 분해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위장 또한 단백질로 되어 있어서, 펩신에 의해 위장 벽까지 소화될 위험이 있는데 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점액입니다. 점액은 위벽을 감싸서 펩신이 위의 점막을 자가 소화시켜 궤양을 만들지 못하도록 방어벽을 만들어줍니다. 염산은 소화효소는 아니지만 pH1.0의 강한 산성으로 위에 들어온 세균과 바이러스를 죽이는 살균작용을 하며, 또한 위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켜줍니다. 이러한 위액의 소화작용과 위의 활발한 연동운동에 의해 음식물은 죽 상태로 되어 2~4시간에 걸쳐 장으로 조금씩 내려갑니다.
3. 적어도 문제, 많아도 문제인 위액
하루에 위에서 분비되는 위액의 양은 2~3ℓ인데, 아침에 기상하여 활동을 시작할 때부터 분비되어 식후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나면 가장 많이 분비되며 잠잘 때는 거의 분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침이면 소화효소가 왕성하게 분비되기 때문에 아침식사는 꼭 챙겨먹으라고 하는 것이며, 또한 자기 전에 먹은 음식은 소화되지 않은 채 다음날 아침까지 위 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야식을 금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액이 얼마나 분비되느냐에 따라 위장의 건강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위액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소화가 잘 안되어 속이 더부룩하고 불쾌하며, 반면 위액이 너무 많이 분비되면 염산과 펩신이 위장벽을 공격하여 위를 헐게 하고 심하면 구멍을 뚫기도 합니다. 위액분비는 음식물이나 감정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방성 음식물은 위액 분비를 억제하지만 과일이나 커피, 알코올, 담배 등은 위액분비를 촉진하고, 정서적인 스트레스나 걱정거리도 위액분비를 억제합니다.
▶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Helicobacter pylori)
1.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인간의 위장 내에 서식하는 균으로, 1983년 호주인 의사 와렌박사와 마샬박사가 사람의 위 속에서 처음 발견하여 이 균이 만성위염의 중요한 원인균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원래 사람의 위에서는 강한 산성을 띤 위산이 분비되어 이것이 강력한 살균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떤 균도 살 수 없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은 위벽에 붙어서 강한 알칼리성을 띤 암모니아를 분비하여 위산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 결과 이 균이 일단 우리 몸에 들어오면 수십 년에 걸쳐서 기생합니다.
2. 얼마나 많이 감염되어있나?
전 세계인구의 65%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되어 있고 개발도상국과 아프리카, 남미 등 저개발국가의 감염율은 90%에 육박합니다. 국내에서는 성인의 75%, 어린이의 20%가 감염되어 있으며, 농촌지역과 고령자로 갈수록 감염율이 높아졌습니다. 또한 신체접촉이 많은 가족, 배우자, 형제간에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3. 어떻게 감염되나?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의하면 대변에서 나온 균이 물과 야채를 통해 입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외 위액이 역류되어 입으로 올라온 균이 키스나 성 접촉, 술잔 돌리기, 국물 음식 같이 먹기, 식기 같이 쓰기 등을 통해 타인의 입으로 감염되기도 하며, 최근 내시경을 통한 감염도 민감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4. 어떤 질병을 유발하는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이 위궤양의 70%, 위염의 90%, 십이지장 궤양의 90%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이것이 발전되면 소화기 암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래서 1994년 세계보건기구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을 강력한 위암 유발 인자인 ‘1군 발암인자’로 공시하였습니다. 구토, 습관적 설사, 변비, 메스꺼움, 소화불량, 복부 가스 등 보편적인 소화기 장애도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서양의학계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소화기 질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이 균의 박멸 과제가 소화기 질환 퇴치의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건강한 위장을 위한 10대 수칙
1. 하루 세끼 규칙적인 식사 : 특히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하도록 합니다.
2. 식전 위장운동 워밍업 : 가벼운 에피타이저를 먹거나 음식 향기를 맡거나 맛보기 등으로 식욕을 돋우면 위장이 운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3.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골고루 함유된 균형 있는 식사
4. 식사는 천천히 즐거운 마음으로 : 한 숟갈에 최소한 20회는 씹고 삼키도록 합니다.
5. 소식 : 매끼 자기의 양껏 정량대로 먹되, 과식하지 않도록 합니다.
6. 소화가 잘 되는 음식 : 질긴 음식은 찌거나 삶아서 부드럽게 해서 먹고, 튀기거나 굽는 조리법은 피합니다. 또한 너무 차갑거나 뜨겁지 않고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음식을 먹도록 합니다.
7. 식후 20~30분간 산책 등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 식후 누워서 쉬는 것은 해롭습니다.
8. 매일 규칙적인 운동은 위장 운동도 촉진시킨다.
9. 잠자기 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는다. : 위장도 밤에는 잠을 자야합니다.
10. 소화가 안될 때는 37~39℃ 정도의 물에서 미온욕을 하면 위장운동과 소화액분비가 잘됩니다. 위산과다일 때는 42~43℃의 고온 목욕을 하면 위산분비가 억제됩니다. 시원한 대변을 위해서는 배꼽을 중심으로 배를 시계방향으로 마사지해주도록 합니다.
▶ 위장을 해치는 10가지 나쁜 습관
1. 흡연 : 흡연은 위궤양의 가장 큰 적입니다.
2. 불규칙한 식사 : 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면 위장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3. 빨리 먹는 습관 : 잘 씹지 않고 삼기면 위장의 할 일이 너무 많아져 결국 위장병이 생깁니다.
4. 스트레스, 과로, 불충분한 휴식
5. 과음, 과식, 폭식
6. 소염진통제 복용습관 : 대부분의 진통제는 위벽을 손상시킵니다.
7. 식전, 식사 중 지나친 수분섭취 :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침과 위액이 희석되어 소화력이 떨어집니다.
8. 기름진 음식, 짠 음식, 딱딱하고 질긴 음식
9. 커피, 콜라, 사이다 등 카페인 함유 음료
10. 우유 : 우유를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위벽이 보호되지만, 조금 지나면 위산 분비가 촉진되어 위염이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위염 환자들은 우유를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않도록 합니다.
▶ 소화제의 진실
‘소화 다 됐어요’라는 어느 소화제 광고 카피처럼 실제로 소화제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될까? 소화제 광고를 워낙 많이 접해온 탓에 사람들은 조금만 과식을 하거나 더부룩하면 냉큼 소화제를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소화제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주성분으로 위장과 소장의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단 소화불량의 원인에 따라 소화제의 소화에 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위장 운동이 둔해진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운동부족 등 여러 가지 원인들의 상호 작용 의해 장운동이 지연된 것이므로, 단순히 소화효소를 넣어준다고 해서 장운동이 정상화되는 것이 아니므로 소화제로는 큰 효험을 볼 수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 소화효소의 분비가 줄어든 경우가 있습니다. 소화제는 위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를 주성분으로 하기 때문에 음식물의 소화를 도와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 속에 췌장이라는 장기가 있는데, 이 장기에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세 가지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를 모두 분비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상 췌장의 10%만 남아 있으면 소화액의 분비에는 별 지장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이라도 췌장에 별 이상이 없는 한 소화액은 충분히 나오므로, 소화제에 의한 소화 개선 정도는 크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화제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가? 이는 위약효과 즉 플라시보효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약효과란 가짜 약을 투여해도 환자는 약이 자신을 낳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그 믿음으로 인해 약효가 발생한다는 이론입니다.
특히 위는 정신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상, 소화제를 먹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플라시보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소화제에 대한 믿음보다 강한 의지가 있다면 소화제를 먹지 않아도 될 것이며, 소화제에게라도 의존을 해야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이라면 소화제를 먹지 않고서 낑낑대는 것보다는 차라리 소화제를 먹고서 맘 편히 지내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 증상에 따른 위장질환의 자가진단
1. 몇 년간 지속되는 소화불량이 있지만,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한다→기능성 소화불량(신경성 위장장애)
2. 공복시 특히 한밤중 속이 쓰려 자다가 깬다→위궤양 또는 십이지장궤양
3. 한밤중에 가슴 중앙부위가 아프거나 타는 듯한 작열감이 생기며, 신물이 올라오고,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쓰림이 심해진다→역류성 식도염
4. 식후 몇 시간이 지나도 윗배가 팽만하고 불쾌하다→위무력증, 위하수
5. 갑자기 복통, 상복부불쾌감, 속쓰림, 두통, 식욕부진 등이 생긴다→급성위염
6. 서서히 식욕이 없어지고, 음식을 먹으면 구역질이 나고 배가 팽만하며 불쾌하고, 트림이 잦다→만성위염
7. 초기에는 음식을 먹으면 배가 아프다가 나중에는 먹지 않아도 아프며, 구역질이나 구토를 하고, 몇 개월간 체중이 감소하며, 빈혈이 생겨 어지럽고 기운이 없다→위암
8. 윗배와 오른쪽 상복부가 극심하게 아프고, 통증이 오른쪽 어깨로 퍼져간다→담석증
9. 윗배와 왼쪽 상복부가 극심하게 아프고, 통증이 왼쪽 어깨로 퍼져간다. 특히 술을 마시고 나면 증상이 심하다→급성췌장염